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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 공지사항
[BRIC 2011년 여름기획] 실험실 에피소드 공모전
브릭 (2016-06-17 10:16) 조회2387  인쇄 
파일첨부 1: event201107.png (545 KB)


실험실 에피소드 공모전 수상자 발표

실험실 에피소드 공모전 선정자를 아래와 같이 공지합니다. 선정자 분들께는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20만원(1명)
10. [코믹] 잊을수없는 학회 [사진첨부]

10만원(4명)
9. [코믹] 아니래이~~~
11. [황당] English는 어려워
16. [실수] 막내 연구원의 어처구니 없고 위험했던 순간~!
29. [감동]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

5만원(8명)
2. [감동] 하늘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싶어요
6. [기타] 밀웜과 함께한 기나긴 밤
18. [황당] 잊을수 없는 그............본좌...[사진첨부]
19. [황당] 제가 그 vector는 쫌 알아요 ㅋㅋ
20. [황당] 피부 박피 하던 날
25. [감동] 요즘은 야구가 대세죠?
30. [황당] 올여름 더위를 달아나게 할 Cold Room에서의 사투
31. [황당] 널 격하게 아꼈구나! (사진)

그외 모든 참여자분들에게는 브릭 티셔츠를 보내드립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브릭 드림 (2011-08-18 08:58:45)




38. [실수] Remove supernatant containing plasmid DNA promptly.(모비딕 | 2011-08-17 17:09:09)

평균점수 : 3.1 (총점 34 / 참여자수 11), 조회: 2613
10년도 훨씬 더 된....학부 2학년때...
실험도 배울겸 대학원 선배의 실험을 돕고 있었음.
처음 해 보는 mini-prep.
몇일전에 선배가 하는걸 어깨 너머로 봤던터라 그날은 선배가 중간 중간 내게 파이펫을 넘겼다.
P3까지 넣고 원심분리중... 선배가 읽을 논문이 있다며 다음 스탭부터 내게 모든걸 위임.
학부 2학년... 떨린다. 이제 나도 과학자다. 조심스레 퀴아젠 mini-prep 프로토콜을 펼쳤다...
원심분리 끝났다. 자 이제 다음은....
Protocol said..."REMOVE supernatant containing plasmid DNA PROMPTLY.."..
완전 재빠르게 해야하는가보다. 급하다. 빨리 제거하자. 
정말 깨끗하게 제거했다.
잘한것 같다. 이제 나도 과학자다.
자 그 다음은?............????.....??..?..???....?......응?

그거 아는가?? Remove의 사전적 의미..
1) 옮기다.
2) 제거하다.

차라리 혼나는게 마음 편했을거라. 그런 비웃음은 과학자에게 보이면 안되는거라.
마음의 상처는 쉽게 가시지 않았지만...

두번째 mini-prep.
선배는 한글로 프로토콜을 써주셨다.
이번엔 실수 없이 아주 깔끔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다. 역경을 딛고 나는 과학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마지막 단계... 70% 에탄올 워싱.... 공기중에 말릴것....
말렸다. 잘 마르지 않는다. 클린벤취 air-flow 가동하고 두었다.
그래도 쉬 마르지 않는다. 오래 걸릴것 같다. 나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왔다.
.
.
.
.
선배가 써준 한글 프로토콜에는 분명 에탄올을 제거하고 말리란 말...... 없었다.


37. [실수] 피펫에이드는 대체 얼마인가?(학생 | 2011-08-17 12:25:30)

평균점수 : 4.1 (총점 1277 / 참여자수 314), 조회: 7290
학부생 3학년때 실험실에서 봉사장학생을 하고 있을 때 일어난 일이었어요.

그 실험실이 암세포를 배양하고 그 암세포에 여러가지 자극을 주어서

암세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것을 연구하는 곳이었지요.

실험실 분들이랑 수업도 같이 듣고 만날 같이 있어서

실험기술이나 프로토콜 등을 빠르게 배울 수 있었기에 열심히 했는데...

얼마 후, 일은 벌어졌지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선배님들이 실험하시는 손바닥만한 동그란 플레이트에

세포를 배양시키거나, 배지를 갈아주는 것을 하거나 보조하는 역할이었어요.

이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 '피펫에이드'이지요?

이 사이트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시겟지만

피펫에이드는 피펫만 끼우고, 버튼만 누르기만 하면 원하는 양만큼 용액을 취하게 해주는 고마운 기구인데

제가 그날은 아침에 일찍가서 연구실에 아무도 없었어요.

실험실 뒷편에서 평소와 같이 새로운 플레이트를 꺼내고 벤치를 작동시키고, 가스를 틀고 불을 붙이고...

사전준비를 완료하고 플레이트와 플라스크에 살고 있는 세포들에게 밥과 집을 갈아주기 위해서

피펫에이드로 새로운 배지를 '쭉~' 뽑아올리는 중이었는데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있는 선배가 오신거에요.

그래서 평소처럼 인사를 했죠. 서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러고 선배는 실험수업 준비 보조로 가셨죠

이때까지도 피펫에이드가 열심히 용액을 빨고 있는 중이었답니다...

'부글부글' 소리와 함께 피펫에이드에 홍수가 난거죠....

이때 머리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걸 어찌해야하나......

벤치부터 모든 걸 알콜로 소독하고 다른 피펫을 꼽아서 해봤지만... 작동을 안하더라구요....

.......

내가 드디어 일을 저질렀구나... 너무 무서웠어요...

게다가 이 피펫에이드는 박사과정중이었던 실험실에 대빵이신 선배님이

조심해서 쓰라고 특별히 주신거였는데.....

그래서 재빨리 인터넷으로 같은 제품을 검색해 봤는데

(지금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거진 30~40만원 돈이었어요....

여기서 2달 일해서 번 돈을 그냥 공중분해 시키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학비를 벌어쓰는 저에게는 30만원은 정말 큰 돈이었어요....

그래서 한 순간 피펫에이드를 숨기고 모른 척을 하자는 못된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너무 무섭고, 죄송하고, 심적으로 괴로워서...

꾹 참고 그 날 점심을 먹고 돌아오시는 실험실 대빵 선배님을 붙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다 털어놓았죠...

그랬더니

평소에는 뭐 하나만 잘못해도 엄청 화를 내시던 분께서

"어? 그걸 망가뜨렸어? 괜찮아."라고 하시더라구요...

뭔가 이상해서 정말 괜챦냐고 물어봤는데

"어차피 그 피펫에이드 엄청 오래되고 막 다루어서 고장도 잘나고... 그래서 처치곤란해 하고 있었었어."라고 하셨죠

그래서 저에게 시험용으로 주셨고, 제가 때마침 결정타를 날려주었다고 하셨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합니다...

머리가 하얗게 되는걸 이 때 처음 알았어요.

36. [황당] 실험실 사고뭉치(김지현 | 2011-08-16 19:13:43)

평균점수 : 2.7 (총점 74 / 참여자수 27), 조회: 2844


저희 실험실에 들어온지 벌써 1년 가까이 되가는 사고뭉치(男)가 있어서 이 얘기를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이 사고뭉치가 진짜 사고를 얼마나 치는지 다 얘기하자면 석달 열흘도 넘을 것 같아 순간 생각나는 한 사건만 올립니다.

아마 한 달 쯤 전일 듯 싶습니다.
incubator에 CO2가 다되어 주문한 가스통이 어느날 아침 도착 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쪽에 잘 세워두고, 아저씨는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가스 새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실험실 온 사람들이 코를 킁킁대며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결론은 '이번에 배달된 가스통이 새고있다'로 좁혀졌지요..
재빨리 가스회사에 전화해서 상황을 얘기하고, 가스를 배달해주셨던 아저씨도 그 큰차를 다시 back해서 실험실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아저씨는 계속 이상이 없다며.. 우리들은 혹시나 터질까 벌벌 떨며 그럴리가 없다고.. 계속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
이 사고뭉치가 이제서야 한마디합니다..
"제가 머캅토에탄올 뜯었어요"
쿠쿵.........................!!!!!!!!!!!

실험실 안에서 그 난리를 떨땐 들은척 만척 가만히있더니,, 이제와서...ㅡ.ㅡ
저희 실험실 사고뭉치.. 맨날 이런식입니다..ㅠ
시약만들 때 머캅토에탄올 냄새 안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ㅠ.ㅠ

이상 "실험실 사고뭉치 1탄" 이었슴다,,-.,-


35. [황당] 실험실에 혼자가지 마세요(YNR | 2011-08-15 14:11:16)

평균점수 : 2.7 (총점 65 / 참여자수 24), 조회: 3813
안녕하세요
생화학실험실 소속의 4학년 대학생입니다.
저는 방학때도 논문실험을하기때문에 학교를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교수님이 미국을 가셔서 저 혼자나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교수님이 안오시니 같이안오더군요 ^^

어쨌든 그렇게 열심히 다니다가 하루는 너무 더워서 쉬려고 학교를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걸려오는 옆 호실 선배의전화 
저희실험실에서 특정 시약냄새가 세어나와서 옆실험실까지 냄새로꽉차서 죽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다음날아침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역시 미친듯 더운 실험실 안에서는 냄새로 가득차 질식할 지경이었지만
저는 2 ~3시간 가량 뒤적뒤적 실험실을 헤집어찾아 고무뚜껑이 열려있는 에틸에테르 드럼통을 발견했습니다.
냄새도확인했구요.
그리고  문제해결을하고 기분좋게 실험실을 닫고 나가려는데

별을목격하였습니다.
그냥 문에다가 얼굴을박아버린것이지요.
왜 문을 열지않고 얼굴을 갖다 박았을까요.

저녁이 되어 어둑어둑해질 무렵이라 옆실험실 선배들도 모두 집에가셨고
기분이뭔가 붕뜬 상태에서 전 그냥 아파서 혼자 눈물찔끔하며 학교를나왔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계속 쳐다보길래 셀프카메라로보니 눈꺼플이 찢어져있더군요
피도 주룩주룩 나고
정신이 갑자기 확 들었습니다.
방학의 학교라 아는사람도없고 어디 연락할데도 없고 다쳐본적이 없어 이런 상처에는 무슨병원에 가야될지도 모르겠고해서 엉엉울면서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택시를 발견했지만 눈물이 안멈춰 정류장에서 다 울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버스터미널에 가는데

아는분에게 문자가 한통오더군요
신종범죄 중국에서 건어물냄새를맡아보라며 건내면 절대 맡지말것
에틸에테르 흡입마취제로 사람을 기절시켜 중국에 팔아버려 조심.

나지금방금잔뜩 마시고왔는데요? 

실험실 혼자가지마세요 서럽습니다.
괜히 창문의 거미줄에 걸린 매미도 무서워지고
삼각플라스크에 들어가 죽어있는 작은 나방도 무서워지고

저처럼 혼자 쑈하다 사고나면 대책이없네요.
지금은잘아물고있습니다. 예쁘게 흉터자리잡으면서^^

34. [기타] 그들에게도 따뜻한 실험실을(rna | 2011-08-12 21:54:57)

평균점수 : 3.2 (총점 99 / 참여자수 31), 조회: 2218

비오는 날은 밖으로 나가기 참 싫은 날 아닌가요?

지금은 더는 외부실험을 나가는 일은 없지만 석사시절에는 방사능 시설이 없어서 인근에 있던 학교로 외부실험을 나가야 했습니다.

그 학교가 허가가 난 시설이긴 했지만 철저하게 관리되는건 아니였지요.

그 하나의 실험실을 외부에서 온 여러 학교 학생들이 사용하다 보니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은 늘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령 저는 베타선을 쓰고 있는데 옆에서는 알파선을 쓴다던가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외국인들도 많았고 서로 데이터에 대해 민감해 했으니 대화도 많지 않았지요.

그 실험실은 저희 학교에서 두시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었는데 이렇게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거나 혹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가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차가 없었던 탓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짐을 날랐어야 했는데 실험실 사람들 대부분이 여자인데다 외부 실험은 저 혼자 나가야 했던 터라 그 많은 짐들을 제가 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은 장소를 제공해줄 뿐 실험기구들이 많지 않았으니까요.

비는 추적추적내리고 짐은 무거워서 낑낑거리면서 한손엔 짐을, 한손엔 우산을, 등에는 가방을 매고 그 거리를 오갔습니다.

가끔 실험하다 늦어지면 돌아오는 버스가 끊겨서 그 학교 인근에 위치한 찜질방에서 자고 아침일찍 다시 학교로 되돌아갔습니다. 게다가 그 학교는 열한시면 보안장치가 작동되서 나가려면 중앙시스템실에 전화를 해야했습니다.
외부실험을 나왔는데 실험하다 못나갔다고 이야기를 하면 왜 외부인이 이곳에 와서 늦게까지 있냐는 식의 타박도 많이 들었지요.
 
몇 달 동안 동위원소 실험을 셋팅하고 결과를 보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결과에 기뻐하는것도 잠시 외국 학회에 다녀오신 교수님께서 어느날 이 실험은 여기에서 접자고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저희와 같은 주제는 아니였으나 연관된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하던 다른팀이 저희보다 먼저 결과를 봤다고 하네요.

그때 당시 전 정말 억울하고 속상하고 또 제가 그간 들인 시간과 노력과 돈 때문에 남몰래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추억처럼 간직한 기억이지만 그래도 꽤 씁쓸한 기억입니다.

가끔 학교에 찾아가 후배들을 만나면 여전히 학교에 부족한 장비와 시설들 때문에 외부실험들을 많이 나가더군요. 볼 떄마타 측은하고 안쓰럽습니다.

좋은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노력이 언젠가 보상되어 돌아올 날을 위해 꿋꿋이 버티고 있는 후배들 보면 짠하기도 하면서 외부실험의 서러움이 떠오릅니다.

오늘같은 날 힘들겠지만 다들 힘내시고 좋은 성과 꼭 얻으시길 바래요.


33. [코믹] 전 00이 아니랍니다(soogy | 2011-08-12 16:12:34)

평균점수 : 2.7 (총점 49 / 참여자수 18), 조회: 2413

작년초까지만 해도 대학원 건물에 실험실이라고는 달랑 우리  연구실만 있었습니다.
더구나 학교가  공사 남발 중이라 인문대 신축한다고 인문대 교수님들이 울 건물에 잠시 머무르셨죠.
어느날부턴가 저희 랩이 4층에 있는데, 4층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이야기 도는 것이었습니다.

제 모교가 아니라 예전부터 내려오는 소문인지 확인 할 길도 없었고, 그간 사건 사고가 일어나긴 했지만 저희 건물에서 일어난게 아니니 헛소문이겠거니 했는데, 지도교수님이 우리 층에 귀신이 출몰한다고 다른 교수님들이 말씀하신다고 하더군요.

도대체 이공계 건물에 어디서 귀신이 출몰하는지 진상을 파악해 보았습니다.
밤늦게까지 남아 아무리 기다려도 귀신 콧배기도 안보이더니 드디어 진상이 밝혀졌습니다.

엄청 성실한 후배님.
항상 하얀 실험 가운을 착용하고 매일 새벽에 퇴근을 했더랬죠.
저희 랩이 있는 통로에는 다른 사람들이 다닐 이유가 없기때문에 실험하러 여기  저기 옮겨 다니던 중에 키가 크고 머리가 긴 후배가 실험복을 입고 왔다리 갔다리 하는게 어느날 새벽에 사무실에 들르신 인문대 교수님에게 눈에 띄였나 봅니다.
날씨까지 비가 부스부슬 내리고 복도는 컴컴하니 적막하고 하얀 옷을 입은 머리긴 처자가 새벽에 왔다리 갔다리 하니 상상력이 폭발하셨나 봅니다.

며칠 후 후배가 하는말 "저도 새벽에 복도에 누구 있으면 무섭거든요...."
00아 그래도 흰 가운 보다 무섭겠니. ㅎㅎㅎ


32. [황당] 가까이 하기엔 너무 까칠한(테스터 | 2011-08-11 23:59:06)

평균점수 : 2.8 (총점 66 / 참여자수 24), 조회: 2271

31. [황당] 널 격하게 아꼈구나! (사진)(Gamma | 2011-08-10 21:24:46)

평균점수 : 2.7 (총점 193 / 참여자수 72), 조회: 4512

항상 새로운 인물이 실험실에 온다는 사실은

기존에 있던 멤버들에게 신선한 일이죠.


제가 박사과정에 들어왔을 때

같은 학부출신의 동기 남자아이가 석사생으로 입학하였습니다.

저희 실험실은 UV(자외선)를 이용한 실험을 많이 했기때문에

교수님이 직접 UV 를 쬐일 수 있는 장치까지 만드셨죠.


" oo야, 오늘은 UV 장치 가지고 실험 하는 거 가르쳐 줄꺼야.

  우리가 이 실험을 왜 하겠어? Damage 주려고 하는 거겠지? 

  근데 몸에 쬐이면 좋겠어~~? 안좋겠어?

  엄~~~~~~~~~청 위험해. 조심해!!

  명심해! 너 빨리 죽을 수도 있어! -_-!! 조잘 조잘!!
 
  (ㅎㅎ  사실 UV dose가 낮아서 ...
   처음 배우는 거니까 조심히 하라는 차원에서  매우 많이 오버를 했지요)


 "oo야, 실험복 입어"

 "응!"
 
  "이거 머리에 껴, UV 차단해 줄꺼야 (보호장비 착용)"

  "응! 응!"

  "손에 장갑도 껴!" 

   (일정 시간 간격으로 plate를 꺼내야 하는 실험이여서
    UV가 나오는 장치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야 하는 상황이였어요
   그 동안은 장치 위에 있는 미닫이 문으로 on/off를 조절했는데
   손을 넣는건 처음하는 것이였죠)    
 
  "어! 어! 되~게 위험한가 보다. 으하하하! 어떻게해!! 나 긴장된다"

  "완.벽.하.군. 가자!"


  ** 이해를 돕기 위해 재연 사진을 첨부합니다"


   
 
  " 이제 실험 시작한다, 내가 말할 때 plate 하나씩 꺼내"

  " 응!응!응!응! "

  " 지금이야! 꺼내!"

  " 야!!!!!!!!!!!!!!!!!!!!!!!!!!!!!!!!!!!!!!!!!!!!!!!!!!!!!!!!"





  

 " ??????     ㅋㅋㅋㅋㅋ "
 
 " 야!!! 야!!! 어떻게해! 이게머야! 야!!!!!!!!!!!!!!!!!"

 " ㅋㅋ 야! 우선 실험은 계속 해야되니까 .. 지금이야 꺼내! 
 (꺼낼 때 마다 UV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야 합니다)

 "야!!"

 "지금, 어서 꺼내!" ㅋㅋㅋ

 "야! 너!"
   
 "지금!" ㅋㅋㅋ

 " ㅡㅡ........"

 "또!! 꺼내!!" ㅋㅋ


 그렇게 실험을 계획대로 무사히(?) 마쳤습니다.

 내가 널 너무 격하게 아끼다 보니.. 

 내 실험복(여성용)을 입힌것이 그만  

 소.매.가. 짧.....다.

 미안해 ㅋㅋ 근데 너무 웃겨 !^^


 지금은 어느새 졸업할 때가 되버린 그 친구는 

 자주 자신의 팔을 걷어 올리며
 
 아무래도 그 이후에 자꾸 몸에 이상징후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 그의 몸에 있는 이상징후* (혐오 주의하세요)



부쩍 그 쪽 毛들이 길어졌다며 그 날의 에피소드를 추억하게 하지요.

즐거웠다!!  함께 동료가 되어줘서 고맙고 열심히 하자, oo아!


30. [황당] 올여름 더위를 달아나게 할 Cold Room에서의 사투(으나 | 2011-08-10 12:59:36)

평균점수 : 3.8 (총점 696 / 참여자수 185), 조회: 4266

저희 학교 실험실은 중앙 냉난방 시스템이기때문에 주말에는 가동을 하지 않습니다.
허나 대학원생들은 주말도 쉬는 날도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학교에 나와야 하지요 ㅠ.ㅠ
다행인건 저의 실험실에는 Cold room이 있기때문에 항상 무더운날 학교에 오면
Cold room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했어요. 유일한 행복이라고나 할까요?

2009년 어느 무더웠던 8월...사건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엄청난 공포의 시간들...
그날도 어김없이 휴일에 학교에 나왔고 오자마자 사랑하는 Cold room에 들어가 한숨을 돌렸습니다. 2~3분 뒤 나가려고 하는 문이 열리지 않는 겁니다~!
수십차례 문을 눌러서 열어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가방도 밖에 두고 온터라 연락을 취할 수도 없고,,,
갑자기 머리속까지 얼음으로 가득차는 기분이었습니다.
Cold room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시계를 보니 겨우 5분이 지난 상태인데
온몸이 너무 추워졌습니다. 발가락들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 지고...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보니 종이박스에 쥐사료가 들어있었습니다. 쥐사료는 쏟아버리고 종이박스를 펼쳐서 몸에 둘렀습니다. 그러나 종이박스도 너무 차가워서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계를 보니 10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인가?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엄마생각도 나고...
다시한번 주변을 관찰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냉기를 내뿜고 있는 환기구를 발견했습니다. 
스키장의 눈발같은 끔직한 냉기들이 쏟아지는 그 구멍을 막으면 추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종이 박스로 그 곳을 막았습니다.
온도가 조금씩 상승하는 것 같았고, 희망이 보였습니다.
누군가는 학교에 오겠지!! 난 살 수 있어!
여기 나가면 연구도 열심히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 결심을 했습니다.

덜컹~! 갑자기 돌아가던 기계소리가 멈추더니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삑~!삑~!
시끄럽게 울리자 옆 실험실 사람이 저희 실험실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미친듣이 문을 두드렸고 그 분을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이젠 살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돌리는데...
오 마이 갓~!!
Cold room 온도가 20도를 넘고 있었습니다~!
일단 전원을 끄고 그 안에 있던 엄청나게 많은 배양된 균들을 다른 냉장고로 
이동시키고 쥐사료를 다시 다른 박스에 넣고...일복터졌습니다...
휴...

다음날 수리 기사님을 불러서 고치고, 청소하고,...
교수님께는 그냥 날씨때문에 멈춘 것같다고...이유를 모르겠다고...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왜 문이 안열렸는지는 의문입니다.
그 뒤로는 Cold room에 들어가더라도 문은 꼭 열어 놓고 들어갑니다. ㅋㅋㅋ



 


29. [감동] 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Sunray | 2011-08-10 10:50:41)

평균점수 : 2.9 (총점 163 / 참여자수 57), 조회: 3868

결혼하자 마자부터 우리는 주말부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요.
그러다보니 저는 거의 연구실에서 살게 되었고 아침, 점심, 저녁을 직장 식당에서 해결을 했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늘 겨울..울 남편이 크리스마스에는 만나서 맛난 것도 먹고 모처럼 함께 지내자고...기대 만땅에 하트를 풀풀 날리며 열심히 실험에 임하고 있었습니다.
드뎌 크리스마스 이브가 코앞에 다가온 날..전화 한통화..자갸 미안 회사에 긴급한 일이 생겨서 못갈 것같아...흐흑..
크리스마스 이브날 저녁 혼자 집에서 뒹굴기도 그렇고 해서..저는 퇴근했다가 다시 옷을 챙겨입고 연구소로 갔습니다. 낮에 염색해둔 형광사진을 찍으려고요.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인터폰소리 화들짝 놀라서 나가보니 남편이 꽃과 함께 서있더라구요. 얼마나 감동인지...일은 대충 마무리 짓고 6시간 차를 달려 올라왔더랬습니다. 
엄청 기뻣지요. 아드레날린이 슝슝...찍던 사진들을 마무리하는데 발견된 사진한장..절묘하게 한 가운데만 분화되어 줄기세포가 하트를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했습니다. 울 남편도 엄청 신기해 하였더랬습니다.

 


28. [실수] 흡인여과(siDNA | 2011-08-10 09:47:23)

평균점수 : 2.7 (총점 52 / 참여자수 19), 조회: 2688
석사학위를 막 시작할 때 일입니다.
대량으로 합성을 마치고 흡인여과를 시작했습니다.
양이 많다보니 아스피레이터를 쓰는 것 보다는 건식 펌프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옆 연구실에서 빌려와서 흡인 여과를 시작했죠.
여과에만 신경쓰다보니 플라스크에 여과액이 가득 찬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과가 거의 끝날 쯤 여과액이 넘쳐서 펌프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펌프를 순환해서 앞으로 분출되기 시작했고 새로산 힌색 티셔츠를 흠뻑 적시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흡인여과에 사용하던 펌프가 머캡탄을 많이 사용한 이력이 있었기 때문에 머캡탄이 여과액에 녹아서 새로 산 흰색 티셔츠가 누런색으로 변색되었으며 극도의 악취를 경험했습니다. 

연구실에 여벌의 옷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가야 했죠. 악취로 인해서 택시를 탈 수도 없었으며 버스 맨 뒷칸에 창문을 연채 태연한 척 혼자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머캡탄이 물에는 녹지 않기 때문에 새로 산 옷을 버릴 수는 없고 해서 아세톤을 PET병에 한병 담아서 집으로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옷을 아세톤에 1시간 정도 담구어 두었더니 다행히도 깨끗하게 세척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티셔츠를 입으려는 순간, 내 옷에 있던 단추가 모두 없어졌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아세톤은 뛰어난 용매라는 것을..

27. [감동] 잊지 못할 이름 Derek(yiy | 2011-08-09 14:18:02)

평균점수 : 3.3 (총점 588 / 참여자수 179), 조회: 4461

학위를 갓 시작한 2005년..
학위를 시작한 곳은 chemical compounds를 이용한 항암/항염증질환 치료를 연구하는 실험실이었습니다.
지도교수 전공도 화학이었고 실험실도 화학과 소속이었기에 실험실 학생 대부분이 화학 background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었고, 한 두명 정도가 저와 같은 생물학 전공자였습니다.

하루는 실험을 위해 15mer 정도의 oligopeptides를 합성해야했습니다.
해본 적이 없는 실험이었지만, 원리를 공부하고, protocol을 이해하며 실험을 몇 차례 수행하였지만 매번 실패를 하였습니다.

해결책을 생각하던 중, 실험실의 많은 학생의 전공이 유기화학인 것에 착안하여 실험실 동료 몇명에게 실험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였고, 그 중 Derek 이란 친구가 흔쾌히 도와주겠노라고 제 부탁을 수락하였습니다.
그 친구도 졸업때문에 매우 바쁜터라 근근히 도와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졸업으로 본인의 일도 매우 바쁜 그 친구가 마치 자신의 실험인 양 내 옆에서 하나하나 지켜봐주며 몇 일동안 성심을 다해 도와주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oligopeptides를 완벽히 만들어낼 수 있었고, 이 후 내 스스로도 문제 없이 oligopeptides를 합성해내 졸업에 필요한 실험을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도 일이 막힐때면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나고, 나도 또한 다른 동료에서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많이듭니다.
그리고, 본인도 바쁜데 동료의 일을 자신의 일인양 성심 것 도와주는 그런 동료를 앞으로 또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Derek이란 친구를 정말로 잊을 수 없습니다.^^


26. [황당] 박테리아 컬쳐 후드에 소화기 뿌려대기..(ssoon | 2011-08-09 12:24:39)

평균점수 : 2.9 (총점 63 / 참여자수 22), 조회: 2593
늘상의 일과가 되어버린 cloning과 박테리아 컬쳐.
무더운 여름이 다 갈 무렵 연구의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연구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었다. 나의 실험실 테이블 옆에는 박테리아 컬쳐 후드가 있었다. 그곳에서 cloning을 위한 agar plate도 만들고 transformation도 하는 곳이다. 
이젠 박테리아 컬쳐 후드에 앉아서 LB agar plate에 transformation하는 일은 잠시나마 다른 것을 잊고 좀 여유를 갖을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나른한 오후 5시에 한 여자 대학원생이 박테리아 컬쳐 후드에 앉았다. 알콜램프, 유리 스프레드를 소독하기 위해 에탄올이 가득 담긴 비이커와 LB plate를 준비한 후 라이터로 알콜램프에 불을 댕겼다. 그리고 이리저리 손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그만 아직 불이 채 꺼지지도 않은 유리 스프레드를 알콜이 가득 담긴 비이커에 넣어 버렸다. 순간 비이커는 작은 화로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놀란 여학생은 가만히 놔 두어도 될 비이커를 치우겠다고 옮기다가 그만 후드안에서 엎질러 버린 것이다.
후드 바닥은 온통 불바다를 이루었고, 불이 붙은 알콜은 후드의 공기 흡입장치로 빨려 들어가서 필터를 태우고 있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어찌해야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손살같이 달려온 정의의 사도인 갓 들어온 대학원생 막내 녀석. '비키세요'라는 소리와 함께 실험실 밖에서 소화기를 가지고 달려왔다. 말릴 겨를도 없이 그만 소화기 핀을 뽑고 손잡이를 누르고 말았다. 그 순간 실험실은 온통 새하얗게 변해 버렸다. 온세상을 눈으로 뒤덮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처럼 온 실험실의 바닥은 물론이요, 바로 옆에 있던 내 실험 책상과 선반은 온통 하얀 가루로 덮여 있었다. 그 녀석이 사용한 것은 바로 분말 소화기 였던 것이다. 그 많고 많은 할로겐 소화기가 실험실 여기저기에 있었건만, 굳이 실험실 밖에 있는 분말 소화기를 갖고와서 쏘아댄 그 녀석.
일단 불은 진화되어서 다행이지만, 뒷수습을 어찌 하려는지...
불을 끄겠다고 달려온 그 녀석에서 뭐라할 수도 없고...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말 황당하고 가장 피해가 심했던 내 실험 테이블은 완전히 폭탄 맞은 것같이 폐허가 되어 있었다. 그 이후로 실험실에 분말가루를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25. [감동] 요즘은 야구가 대세죠?(walkman | 2011-08-09 11:07:58)

평균점수 : 3 (총점 170 / 참여자수 57), 조회: 2797
다들 야구 좋아하시나요??
저희 실험실은 포항에 위치한, 약간은(?) 규모가 큰 실험실입니다.
두분의 교수님께서 공동으로 랩을 운영을 하셨기에, 랩 인원이 한창 많을때는 60명가까이 되었습니다.그중 남자가 약 절반정도를 차지했는데.....대부분이 야구를 좋아했습니다ㅎㅎ

어느정도 감 잡으셨죠?? 저희 랩에서는 남자 구성원만으로 야구 2팀이 나온답니다^^
그래서 매년 뜨거운 여름이 되면 단순히 프로 야구를 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같이
땡볕에 나가 야구를 즐긴답니다.

체육관에 가서 글러브며 야구 배트 그리고 베이스등등을 바리바리 싸들고
(물론 실험실 막내들의 몫입니다ㅎㅎㅎ) 편을 나누면, 바로 플레이볼!!

처음에는 실수도 많고, 몸들을 사리시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다들 투지를 불태우시더라구요ㅎㅎ
특히나, 저녁 식사 내기를 걸고 진행되는 시합인 만큼 해가 지기 시작하면(저희 규칙은 해가 질때까지 야구하는 것입니다.) 다들 목숨 걸기 일보직전까지 가시더라구요...볼판정 하나하나에 민감해지기까지 한다는ㅎㅎㅎ;;

물론 야구를 좋아했던 저였지만, 30도를 웃도는 땡볕에서 야구를 한다는게 여간 쉬운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야구를 하며 땀을 흘리다보니 어느새 선후배간의 정이 끈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험실에서 느꼈던 삭막한 선후배간의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 땀을 흘리면서 조금은 더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었구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재작년에는 TV에서 방영했던 천하무적 야구단하고 경기한번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20대중반의 대학원 신입생 부터, 많게는 40대의 박사님까지 다같이  일과시간에 나가서 야구하는 풍경을요~~물론 가끔가다 다치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같은 경우는 포수보다 손가락에 금가서 한동안 파이펫을 못잡았더랍니다ㅋㅋㅋ), 야구에 대한 열망을 막기는 힘들더라구요ㅋㅋㅋ  

게다가, 저희 실험실 야구의 진짜 묘미는 일과시간 단체 땡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ㅎㅎㅎ
바쁘신 두분 교수님의 일정을 교묘히(?) 이용하여, 아에 평일 대낮에 주로 야구 시합을 치르곤 했답니다. 물론 두분 교수님은 알고 계시면서도 모른척해주시는 멋진 쎈스를 발휘해주셨구요^^

이렇게 몇년을 이어지던 여름철 야구시합은 어느덧 실험실의 연례행사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래서 한번은 스승의날 사은회 행사의 일환으로 교수님 두분을 용병(?)으로 초빙하여 다같이 야구 시합을 진행했답니다;;



지금은 저희 교수님께서 학교를 옮기셔서 더이상 혹서기 야구 시합을 할수 없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 복날의 삼계탕보다, 야구시합 후 먹는 짜장면 한그릇이 더 그립고, 그 때의 그 사람들이 자꾸 생각나고 한답니다^^

24. [코믹] 일상적인 업무와 생활에서 발견한 재미 ^^(nrslhj | 2011-08-09 09:47:10)

평균점수 : 2.8 (총점 64 / 참여자수 23), 조회: 2054
안녕하세요 ㅎ

우선 저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희 실험실 선배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ㅎㅎ

저희 실험실에 유난히 잘 못 들으시는 선배가 한분 계셨죠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이름을 불렀는데 대답을 하신다거나 약간 사오정의 느낌 ㅎ

두가지 사건을 소개해 드릴께요


어느날 교수님께서 선배님께 전화를 하셨드랬죠
"영희(가명)야, 초록접수해야하니 신경쓰거라~"
선배님 왈, "네? 초코파이요?"

...... 저희는 빵 터졌습니다 ㅋㅋ



또 하나의 사건,,..
 
실험실 선배님들끼리 저녁을 먹으러 자취방을 갔었드래요
이것저것 요리 잘하는 선배님이 요리를 하고 영희(가명)선배님은 도와주고 계셨드랬죠

요리잘하시는 선배님이 "영희야 냉장고 가서 고추장 좀 가져와"

영희 선배님은 냉장고를 아무리 뒤져도 고추장이 없는거에요...

영희선배: " 오빠, 냉장고에 고추장은 없고 초고추장만 있어요"

요리잘하는 선배: "그래? 이상하네;; 그럼 그거라도 갖고와봐"


요리 잘하는 선배가 영희선배가 가져온 초고추장을 보고 웃음이 뽱 터졌지요

그 초고추장은


태.양.초.고.추.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로 쓰니 별로 재미없어도 잘 봐주세요^.^ 혹시나 이 글을 보실지도 모르는 선배님께....
민망해하실 까봐 미리 연락안드렸어요 ㅠ ㅠ 선처해주세요 ㅠㅠ

23. [실수] 에탄올로 매니큐어 지우기?(IAV | 2011-08-08 10:00:37)

평균점수 : 2.8 (총점 69 / 참여자수 25), 조회: 4140
석사 과정 중에 있었던 일 이예요. 저는 독일에서 공부 중인데, 실험실 총 인원이 50-60명 정도인 큰 랩이라 외국 학생들이 많아요. 아쉽게도 한국인은 저 뿐이라, 이 사건의 주인공은 한국인이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인도인들의 과학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죠. 그래서 어느 실험실이든 인도 학생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저희 실험실에도 그 당시엔 한 6-7명의 인도학생들이 있었어요. 다들 우수 하고 열심히 하는데요. 유독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이유로 가십의 대상이 되었죠.
어느 날 문제의 인도 학생이 평소에 하지 않던 공동 사용인 75% 에탄올을 준비합니다. 왜 그랬는지 자기 실험 방 말고도 다른 방까지 준비하는 친절을 배풀었는데요. 문제는 그것이었죠. 평소와 다름없이 에탄올을 쓰던 한 독일 여학생이 경악을 했습니다. 정성스레 정리한 손톱의 매니큐어가 서서히 지워지는 겁니다. 이게 무슨 일! 다른 방에 여학생에게도 이 일은 일어납니다. 실험실이 한바탕 난리가 났었죠. 에탄올을 누가 만들었는지 추적 끝에 문제의 인도학생이 거론됩니다. 결국 화학용품 실까지 가서 문제의 에탄올 통을 들어보는데요. 그가 손에 든 것은... 두둥! 그것은 다름 아닌 아세톤이었던 겁니다. 에탄올과 아세톤이 같은 서랍에 보관되는데 텍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준비를 해버린 거지요. 그 일로 그는 한동안 „핫“ 이슈의 주인공이 되었답니다. ^-^

22. [실수] 외판원과 real time PCR(Meg, | 2011-08-05 14:29:42)

평균점수 : 2.1 (총점 40 / 참여자수 19), 조회: 2352

학부 3학년때, 실험실 막내시절의 일입니다...
여름방학 때 지도교수님과 실험실 선배들 따라
real time PCR 실험을 하게되었습니다..
대학에 몇대 없다는 real time PCR 기기를 구경도하고 
교내 홈페이지에서 사용신청을 하고 사용요금도 내고...
학부 때 하기 힘든실험이라는 얘기를 들어가며 열심히 실험을 배웠지요.

며칠 뒤, 동기끼리 실험실에 있는데 한 외판원이 쓱 들어오더라구요...
기기가 잔뜩 그려진 종이를 쓱 내밀면서 알아들을수 없는 어려운 영어를 섞어사며
홍보를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냥저냥 건성건성 대꾸해주고 있는데 대뜸,

"선생님 혹시 rt PCR기기는 필요없으신가요?" 라고 묻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rt 가 real time의 약자이구나! 싶어,
대학내 기기가 한대 있다는둥, 그런 물건은 아마 단과대학에서 관리할것같다는 둥
헛소리를 해버렸지요...

다음날이 되서 rt-PCR을 돌릴때야, 아차 싶더군요...
아직도 의아해하던 그 외판원의 표정이 잊혀지질 않습니다....;
저희 옆방 거래처 직원이시던 그분... 매주 목요일 오후엔 그 앞으로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ㅎㅎ

21. [코믹] USB를 산다고????(combikola | 2011-08-04 11:37:33)

평균점수 : 2.8 (총점 87 / 참여자수 31), 조회: 2707

ㅋㅋㅋ

아래의 NEB 사와 관련된 사고를 보니 생각나 몇 줄 올립니다....

사실 실험실은 아니지만....

정부 연구기관인 관계로 시약등을 구입하려면 분기별로 엄청난 양을 구입하기에

가끔 급한 시약이 있으면 긴급구매로 신청을 하게 되죠....

그리고 시약명, 규격, 수량과 견적 등을 적어 결제를 올리게 되면

윗분이 승인하고 구매에 들어가는 시스템 입니다.

하루는 모회사의 DTT가 똑 떨어져 다른분들도 긴급으로 필요한게 없냐고 여쩌본 뒤

몇몇 시약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제를 신청한 뒤......잠시후....

" 누구누구 씨 내 방으로 잠깐 오게나..."

두둥~~~ 신참인 저로선 윗분이 오라고 하니 조금 떨렸습니당.....

"뭐지??? 내가 잘못 했나??? 아... 뭘 잘못 했을까??? 아~~ 떨려~~"

하면서 그 분의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은 매우 자상하게 말씀하셨는데 그땐 넘 떨어서.....

"대체 시약이 필요한데 USB는 왜 사는거야........?????"

순간..... 저는 눈만 깜빡깜빡 하고 있었죠.....

............................................................

그 분도 저를 한참 쳐다보셨고.......

"---님....... USB가 아니라...... USB사 (company) 인데요......"

그리고는 정적만이 흘렀고............

둘다 눈만 껌뻑껌뻑................

"그럼 USB사 라고 적어야쥐~~"

ㅋㅋㅋㅋ

아마 그분은 여러 시약목록 리스트 중에서 USB가 확 눈에 띄였나 보네요.....

그리고 그 USB가 회사이름이 아닌 보조기억 매체로 생각하셨나 봐요~

정부 기관인 터라 시약구매와 관련된 부정부패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웃어 넘길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꽤 쫄았었어요~~

ㅋㅋ


20. [황당] 피부 박피 하던 날(27110000 | 2011-08-04 09: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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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벤치를 쓰던 어느 날

처음 연구실에 들어온 학생이 저를

도와 주겠다면서 제 실험 옆에서

알짤거리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죠..

전 아무 것도 모르는채

"아무게야 그럼 클린벤치 후드랑 불 좀켜라"라고 말하고

그 녀석은 제 말에 따라 후드랑 불(?)을 켜주었습니다..

한참 실험을 하고 있는 와중 다른 쪽에 계시던 연구교수님께서

달려와..너 미쳤냐고 하시던것입니다..세포실험에 모하는 것이냐고..

아뿔싸..그 녀석은 형광등과 함께 UV등을 같이 켜주었던 것입니다..

아..한시간 가량 전 UV와 함께 실험을 진행하였던 것입니다...

이날 전...피부 박피란 것을 경험하면서 병원 피부과에 다녀왔습니다..

그 녀석은 지금 졸업을 하여 어디 선가 잘 살고 있겠죠..

그때 기억만 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여러분들도 가끔씩 하는 UV등 키기 조심하세요...

19. [황당] 제가 그 vector는 쫌 알아요 ㅋㅋ(추대구 | 2011-08-03 17:06:51)

평균점수 : 2.9 (총점 100 / 참여자수 35), 조회: 3599

저는 현재 석사과정 1년차인 학생입니다.

저는 학부 4학년이 되던 해 1월부터 실험실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와서는 배지 만들기, 전기영동, DNA prep 등과 같은 기초 실험부터 배웠죠 ㅎ

기초실험을 어느정도 배운 뒤 본격적인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전공 수업시간에 배운 기억들을 더듬어가며 제 실험에 대한 design을 구상하고 있었죠.

우선 cloning을 해야 하는데 어느 vector를 써야 잘 썼다는 소리를 들을까~ 하면서 여러가지 vector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vector들의 간략한 특징을 머릿속에 꾸겨 넣고 어느정도 제가 할 실험을 차근차근 design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실험 design에 혼자서 끙끙대는게 안쓰러워 보였는지 실험실 언니가 와서 이것 저것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언니의 말을 하나 하나 새겨 듣던 중 제가 열심히 공부한 !! vector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ㅎ

제가 아는것이 나오니 기쁘더라구요 ㅎㅎㅎ

그리고 저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나 : "언니~ 제가 그 vector에 대해 공부좀 했는데요 ㅎㅎ 그거 영국에 새로 open한 실험실에서 만든거던데요 ~^ㅡ^"

전 정말 당당하게 말했고, 너무나도 뿌듯했습니다 ㅋㅋㅋ

언니 : "아 그래?? 무슨 실험실인데~??"

나 : "자세한건 모르겠구요.. 인터넷 들어가서 그 vector 검색하니까 옆에 'New England Biolabs'라고 써있었어요!!!!!! ㅎㅎㅎㅎ" (뿌듯뿌듯^ㅡ^V)

언니 : "야 ㅡㅡ 그거 회사 이름이잖아~;;;"












그렇습니다... 전 NEB라는 회사가 있는것만 알았을뿐...

NEB가 "New England Biolabs"의 약자라는 것은....

몰랐던 것입니다...................ㅠㅠ 






실험실 생활한지 이제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저는 아직도...
700만원짜리 FPLC를 70만원짜리가 있다며
영업사원 아저씨를 세뇌시키고
본사까지 전화해서 70만원짜리 FPLC 찾아내라고 바득바득 우기는등.....
가끔씩 사고아닌 사고를 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18. [황당] 잊을수 없는 그............본좌...[사진첨부](resist27 | 2011-08-03 13:13:37)

평균점수 : 2.9 (총점 221 / 참여자수 75), 조회: 4425
요즘 같이 무더운 날이 었습니다.

상당히 ARBR (어리버리) 하게 생긴 친구가 면접을 보고 남은 방학때 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실험실에 나올 것이라고 합니다.

생긴것은 솔찍히 말해서 정말 실험 하고 거리가 멀게 보이는 막내 였습니다.

그래도 배워 보겠다고 다음 2학기가 마지막인데 수업이 많이 없어서 자주 나올수 있다고하는

모습이 불쌍하기도 하고 옛날 저의 모습같기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PCR이며 Western Blot 이며 참 많은것을 가르쳐 줬습니다. 동물세포 배양....도 가르쳐 줬습니다.

왜 동물세포 배양할때 파이펫 에이드를 사용하잖습니까..? 그것을 사용하다가...

"징...징....지...이....이..잉.....  야! 에알비알. 이거 미리 충전 안해 놨어?? 아놔,,, 이거 충전시키고 충전되어있는거 가져와."

" 눼-에..."

나중에 지나가다가 충전상태를 보다가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
.
.
.
.
.
.
..
..
.
.

..
.
.....쩝.


두둥.!!


대 단 하 십 니 다.. 어떻게 저기다 충전기를 꽂을생각을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얼마전에 무사히 석사 졸업 했습니다.
아직 취직은 안되었다는데 좀 걱정이 됩니다.

17. [코믹] 목돈 마련하기?(가을 | 2011-08-02 11:10:35)

평균점수 : 2.8 (총점 66 / 참여자수 24), 조회: 2649

대전 모 연구원에 온지 한달정도 지날무렵.

외로움이란 이런것인가를 벽을보며, 그리고 방바닥을 보며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

뭐든 정을 붙여볼까 하며 생각해낸게, 나도 이참에 애완동물을 하나 길러봐?

근데, 조금이나마 애완동물스러운걸 기르려면 돈이 많이 든다.

특히 애완동물 마련에 드는 초기비용은 안그래도 쥐꼬리만한 월급에 과히 사치다 암...

그러던 중 생각해낸게 동물 실험실에 널려있는 털이 하얀 생쥐들.

크기도 그만하면 적당하고 외관도 귀여우면서 뽀샤시하고...그리고 먹이는 조그씩 얻어와서 주면 되니...

난 역시 알뜰해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겼었다.

뭐 물론 쥐라면 혐오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비록 쥐들일지라도 키우다보면 서로 대화를 나눌날이 있을꺼라 믿었다.

그와 더불어, 이왕 기르는거 암,수 두마리로 받아서 번식을 시킬까? 하는 생각에 다달았으니.

번식시켜 팔아먹으면 나의 결혼자금 마련이 가능하리라는... 제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생각을 하며 혼자 흐뭇해 했었다. ㅎㅎ

드디어 문제의 그날.

어떤말을 꺼내 쥐를 얻어내는게 좋을까 하는 생각에...

자고로 기르던 애완동물이 새끼를 낳으면 주변사람에게 나눠주는 아름다운 풍습이 우리나라에 있지 않던가?

햇살이 아주 눈부시던 그날, 벤치에 앉아있던 나는 얼굴에 미소가 만연한  표정을 짓고는 동물을 관리하고 있는 D씨에게 말을 건냈다.

 

나: D씨 마우스들 새끼낳죠?

D씨: 그럼 마우스가 알을 낳나요?

나: 순간 할말을 잃고...ㅎㅎㅎㅎ

 

나는 그날 이후로 애완용 쥐니, 사업용 쥐니 하는 생각들 모두 접었다.

그래 알러지도 있는데 생쥐는 무슨...

 


16. [실수] 막내 연구원의 어처구니 없고 위험했던 순간~!(짱똘 | 2011-08-01 22:26:35)

평균점수 : 2.9 (총점 198 / 참여자수 69), 조회: 4750
바야흐로 어느 뜨거운 여름날 회사에서 벌어졌던 사건이였습니다.
 발효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한참 그 시절엔 발효식품과 효소 등등..여러 제품군을 구성하기 위한 연구실의 본격적인 전통적 항아리 방식 발효를 했습니다.
그나마 대량발효를 하기위해 20리터 항아리를 쭉 펼쳐놓고 주정을 이용하여 자연 추출방식을 하고있는단계..
울 연구원들 하루에 한번 뚜껑열어보고 측정하고 뚜껑닫고 그나마 한가하게 발효를 하고 있던 어느날밤 사건은 벌어지고 말았다.
발효실이 따로 없어 조립식 칸막이를 임시로 막아 발효실 명패를 붙이고 항아리를 쭉 펼쳐놓고 사용하던 임시 공간이라 전기설비를 하지않아 해가 지면 연구원들은 후레쉬를 이용하여 내부를 볼수밖에 없던 실정이였다..
시간이 지나고 추출과 발효가 잘되었다고 판단한 팀장님, 연구원들 4명이서 확인하러 들어간것이 해질무렵이였고 공장안은 생산부가 다퇴근한후라 컴컴했다.
항아리뚜껑을 열어 관능 평가를 우선 실시하고 내부 상황을 보기위해 일제히 4명이 안을 머리를 맞대고 바라보았다.
컴컴해서 보이지 않아 전등을 비추라 했으나 준비를 하지못해 그나마 약간이라도 들어오는 빛을 이용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에 전등을 왜 안가져왔냐고 막내에게 호통을  친다.
막내 연구원 왈 " 전 보이는데요?"  - 연구실이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었읍니다 -
팀장님 "보이긴 뭐가보여 준비성이 왜이리 없냐고..빨리 가져와 "
안그래도 발효실 안은 덥고 쾌쾌한 냄새때문에 숨을 못쉬겠는데 계속되던 잔소리에 짜증이 난 막내의 최후의 말.
"자 보세요 보이잖아요"
일제히 그자리 4명이 항아리 안을 바라보는 순간 막내가 주머니에 손을 빼더니 "착"
그렇다..
열받은 막내 주머니에 있던 라이터를 당긴것이었다...
후악 퍽...4명은 전부 뒤로 자빠졌고 순간 침묵이 흘렀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고 황당해서 말문이 막힌 연구원들..모두들 수돗가로 일제히 달렸고 얼굴에 물을 뿌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연구실..
아무것도 모르는 막내들은 얼굴이 왜이리들 빨갛게 익었어요 하면서 깔깔대며 웃기 시작한다.
팀장님은 화가끝까지 올라왔지만 아무 말도 안하시고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이신 체 긴 침묵이 흘렀고 우리 또한 화끈거리는 얼굴에 천년초를 잘라 얼굴에 붙이고 의자에 앉아 꼼짝도 못하고 긴 침묵만이 흘렀다..그리고 한시간뒤 그냥 긴 침묵이 지나고 일제히 퇴근을 했고..문제는 다음날..
우리 팀장님 얼굴은 익어서 빨간색으로 변했고 머리는 스포츠 머리가 되었다. 제일 센건 썬그라스를 끼고 오셨는데 눈썹이 전부 없어져버린것이었다.
마스크팩에 가려진 사실이 다음날 드러난것이었다.
 왜냐면 얼굴을 가장 가까이 붙이고 보신분이셨기 때문이었다. 막내는 그날 출근을 하지않았고 연락이 되질 않았다.
사장님 출근하시고 " 참 가지가지한다" 라고 혀를 차셨습니다.
그나마 원거리에 있던 저와 두명은 얼굴만 약간 그을렸고 머리만 조금 그슬렸을 뿐이였다..
우리 연구원들 팀장 일찍 조퇴하신 후 웃느라 하루종일 배를 붙잡고 웃었다.,.
막내 연구원 어떻게 됐냐구요?..다시 출근해서 두손두발 싹싹빌었죠뭐..ㅋ
그날 후론 우리 팀장님 절대 실험하는 연구원 옆이나 발효실 근처에도 안가셨습니다.
아..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년이 흘렀네요..
보고싶습니다,. 그분들..눈썹은 다 자라셨겠죠?
여러분들도 늘 안전사고 조심하세요~~~

15. [코믹] 식신님이 강림 하셨다(너뭐하냐 | 2011-08-01 21:33:35)

평균점수 : 2.8 (총점 58 / 참여자수 21), 조회: 2171
여기는 최강위통 실험실이다.

지금 제가 있는 실험실은 타지사람 2명, 통학 1명 총 3명의 석사가 다니고 있습니다.

한날 다른 교수님 실험실 한분, 저희를 도와주고 계시는 교수님 후배 한분,

우리 세명 해서 근처 600g 단위로 고기를 판매하는 고기집으로 회식을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총 세명 고기2000g+ 교수님들 고기 1000g + 소주 4병 + 물냉 + 비냉 + 음료수 2병= 돼지

교수님들도 감탄한 우리들의 식탐

턱까지 차오른 쏘고기 ㅎㅎ 우리 보다 더 잘먹는 사람!!!!!!!!!!!!!!!!!!!!!!!!!!!

있으면 고기 부폐 한번 가용 ㅎㅎ

14. [실수] [19금] 제글은 짧고 수위가 높아 재미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홍일 | 2011-07-29 13:58:24)

평균점수 : 2.8 (총점 94 / 참여자수 34), 조회: 4057
다른 랩과 조인해서 하는 랩미팅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실험의 경우 특정 organism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전적 특징을..."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이 실험의 경우 특정 orgasm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전적 특징을..."이라고 말해버렸습니다.

13. [코믹] 움직이는 홍일점을 가진 그녀(Seri | 2011-07-28 20:43:18)

평균점수 : 2.8 (총점 124 / 참여자수 44), 조회: 2731

실험실 생활 초기, 그러니까  병아리 시절... 실험실 풍경이다.
저녁식사후 선임연구원들이 신참연구원들 학회발표 자료를 점검해 주는 자리였다. 
그녀는 늘 통통튀는 말과 행동으로 어찌보면 참신하고,
어찌보면 어디로 튈지 주변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앞서 발표한 A가 너무 어슬프게 진행한 나머지,
선배들이 화가나서 소리치는 통에 실험실이 남극대륙에 옮겨놓은듯 냉랭해져 있었다. 

그녀의 발표순서가 되었다.
먼저, 사뿐사뿐 앞으로 나아가 긴머리를 찰랑거리며 90도로 인사를 했다.
왼손에는 마이크가,
오른 손에는 레이저포인터를 쥐고 있었다.
실험실 불이 꺼지고 그녀와 발표 스크린에만 조명이 비쳐졌다.   
그녀가 하이톤으로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해,
제가 오늘 발표할 제목은 ~~이라고 하는 순간
참석한 연구원들의 눈과 표정이 한 곳에 모두 꽃힌 다음 ...말을 잃어버렸다. 

그 이유는
그녀가 마이크를 레이저포인터로, 레이저포인터를 마이크로
뒤바꾸어 사용하고 있었다.  
레이저포인터가 그녀의 얼굴에 붉디붉은 홍일점 한 개를 그리며,
이쁜 그녀얼굴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낙점을 하고 있었다.
홍일점은 눈아래에 있다가, 입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콧등으로 왔다가 하는 통에
청중의 혼을 쏙 빼놓았다.
그녀의 발표 목소리는 당당한듯 했으나, 너무 긴장한 탓에 끝까지 좌우 <무기>가 바뀐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앞서 화가 나 있던 선배는 그녀의 발표에 참다참다 드디어 배꼽이 빠지고 말았다.
그날, 그녀의 발표는 완전 홍일점이었다.  


12. [기타] *** 80대 세일즈할아버지의 죽음 ***(Zina | 2011-07-28 20:14:02)

평균점수 : 2.8 (총점 85 / 참여자수 30), 조회: 2350
그 분이 실험실을 연락없이 찿아왔다. 알고 지낸지가 몇 년되어 익숙하다.
그래서인지 내가 실험이나 회의로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실험실 모퉁이에 앉아서, 한 시간 혹은 두 시간을 거뜬히 버티시다가
자신이 개발한 약제에 관한 다소 고집스런 주장을 피력하고 가시곤 했다.
이젠 내가 지쳤다....
걸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보이고 안타까워 그만 오시라고 냉침을 놓았다.

그런데, 이상하게스리 오늘은 나를 설득시키려 하지 않고 가신다.
닳아빠진 구두, 구겨진 바바리, 쉰 목소리의 여운을 남기고
저벅저벅 실험실을 걸어나가시는데......오늘은 왠지 허전하다.

며칠이 지났다.
그의 아들이 나를 찿아왔다. 그 날 새벽 그분이 돌아가셨단다.. 주무시면서...
아,,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인가?

그는 일평생을 받쳐 <소독약제> 한 가지를 개발하여,
신념과 믿음으로 국내보급을 위해 안간힘을 썼더랜다.
더우기 수 억원의 사재를 털어서 현장연구에 투자를 계속 해왔었던 갑다.
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았고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연구개발에 투자한 탓으로 
자식도 모르는 은행빚만 남겨두고  조용히 가신 그 분...

자식들은 아버지 돈의 행방을 찿고있었다.

아들이 돌아가고..잠시 멍했다.
그 분에게 더 따뜻하게 해 드리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다.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내가 개발한 제품에 대해 신념을 갖고 
널리 확산하려 애쓰며 다니셨던 그 분이 참 존경스럽다.
과연 나는 나의 연구결과에 관해 얼마만큼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본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못다한 꿈을 이루시기를...
 

11. [황당] English는 어려워(wisdomfair.. | 2011-07-27 09:49:24)

평균점수 : 2.8 (총점 168 / 참여자수 59), 조회: 4437

다른 학문에 비해 영어의 비중이 매우 높다보니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생기곤하는데요,
이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간 배꼽잡으며 웃었답니다.

저희 실험실 큰언니가 석사과정을 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유독 영어가 취약했던 한 오빠가 있었는데,
원서로 진행하던 수업에서 하나의 Chapter를 정리하여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준비한 영어취약오빠는
발표 전, "열심히 했는데 어떤지 모르겠어"하며 큰언니에게 자신이 정리한 발표자료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읽는 내내 [쥐 모형]과 [서양 얼룩]이란 단어가 자주 볼 수 있었고,
무엇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 한참을 생각한 후에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Mouse model]과 [Western Blot]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원서의 한 Chapter를 읽고 정리하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던 그 오빠는
원서 통째로 번역기를 이용하였고,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Western Blot을 서양 얼룩이라고 생각해보신적 있으신가요?


10. [코믹] 잊을수없는 학회 [사진첨부](랄랄랄 | 2011-07-25 13:28:16)

평균점수 : 2.8 (총점 389 / 참여자수 139), 조회: 7613

2009년 무더운 여름, 용평에서 열리는 모 생화학학회에 우리는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학회가 있기 한달 전 active하신 교수님께서는 저희에게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제목 : 장기자랑 참가 신청서

학회일정이 이것도 있더라

신청서를 보낼 테니 한번 준비해서 참가해보기 바란다.

 

보자마자 무슨 장기자랑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작년엔 아무것도 준비해가지 않았던 남자선배 혼자 교수님에 눈초리에 트로트 무조건을 불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때는 준비도 하지 않았었고 다른 팀이 같은 노래를 반짝이 옷을 준비해서 부르고 호응도 좋아서 선배는 아무 상도 받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두 이번엔 잘 준비해 가보자는 열의를 갖고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하다가, 참여하는 사람은 남자선배 한명과 여자후배 두명,

그래서 장기하와 미미 시스터즈를 하기로 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했습니다. “달이 차오른다노래 개사도 했습니다.

 

 곡명은      셀이 차오른다

 가사일부는  셀이 차오른다 suction 셀이 차오른다 suction

               셀이 맨 처음 차오를 때부터 생각했던 그 다짐을

               매번 한 실험이 안나올 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셀이 차오른다 suction 셀이 차오른다 suction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줄지도 몰라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된 학생은
                모두 잠든 새벽 네 시 반쯤 홀로 일어나   디쉬에 차 있는 셀을 보았네
                하루밖에 남질 않았어  셀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날이야  그걸 놓치면 집에 못 가
                셀이 차오른다 suction 셀이 차오른다 suction

 

저희는 미미시스터즈 분장도 했습니다. 노랑붐비나로 가발도 만들어 쓰고 선글라스도 썼습니다. 토요일마다 우리는 춤연습도 했습니다. 동작은 물론이고 손모양, 스텝도 신경쓰면서 연습했습니다.

 당일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는 야심차게 준비한 장기자랑을 했습니다

 참가팀은 2! 다른분들은 2NE1 fire를 부르더군요

 나름 호응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1 2위를 가리지는 못하고 그냥 선물로 iriver MP3를 받았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학회였습니다.



당시 장기자랑했던 사진을 첨부 합니다



9. [코믹] 아니래이~~~(천사 | 2011-07-25 11:09:14)

평균점수 : 2.9 (총점 166 / 참여자수 58), 조회: 4212
여기 글을 읽다보니 저도 예전 대학원 시절이 생각납니다.

학부 때와는 또 다르게 정말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고, 지금은 익숙하지만 처음 실험을 배울 때는 모든게 낯설었던 그때 그 기억이 떠오릅니다.

어느날이였습니다.

실험실 막내로 들어와서 뭐든지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선배들 동선을 따라 졸졸 따라다니며 배우던 때였습니다.

한 선배가 열심히 실험을 하고 있길래 필기도구 지참하여 옆에 졸졸 따라다니며 그 선배가 무슨 실험을 하는지 눈여겨 보고 있었습니다.

gel 사진을 찍고 있던 선배 옆에서 화면을 보니 두 밴드가 보이는 것이였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이건 뭐에요?"

선배왈~~

"아니래이~~"

'헉~~~알 필요없다는 뜻인가??'

당황해서 다시 물었습니다.

"지금 찍고 있는 이게 뭐에요?"

다시 한번 너무도 선명하게 들려왔습니다.

"아니래이~~"

'헐~~뭘 자꾸 아니라구 하는거지?? 가르켜주기 싫다는 말인가??'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선배는 사진을 뽑아 자리로 흉~~가버리는 것입니다.

고민했습니다. 다시 물어볼까 말까~~~~~

그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데.. 잘가르켜주시겠지..

용기를 내어 선배 자리로 가서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저기.. 아까 그거 뭐에요??"

선배 왈

"후~~~~~(잠시 긴 한숨을 쉽니다.)~~~~

 알

 엔

 에

 이
!!!!!!!!!!!!!!!!!!!!!!!!!!!!!!!!!!!!!!!!!!!!!!!!!!

헐~~~전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너무도 제대로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RNA!!!!!!!!!

ㅋㅋㅋㅋ

RNA가 왜 아니래이로 들렸을까요?? ㅋㅋㅋ

참고로 그 선배는 경상도분이였습니다.

더 웃긴 일은 그 후에 일어났습니다.
ㅋㅋ

친구중에 유명한 사오정이 있는데.. 이 날의 일이 넘 웃겨서 친구에게 당장 전화를 걸어서 이야기 했습니다.

"00야!!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쩌구 저쩌구... 근데 그 선배가 아니래이 이러는거야~~~"

친구왈 " 뭐? RNA?"

ㅋㅋㅋㅋㅋㅋㅋ

아니래이라구 말했는데 RNA로 알아들은 친구~~~
^^;;;; ㅋㅋㅋ

더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었지요~~~
ㅋㅋ

어쨌든,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나네요~~
그날 정말 잼있었는데... 선배랑 한바탕 배꼽잡고 웃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글로 옮기려니 그날의 그 기분을 제대로 전달을 하기가~~~^^;; 그래두 추천해주세용^^

8. [코믹] 노교수 살인미수 사건(솔잎 | 2011-07-20 19:09:31)

평균점수 : 2.8 (총점 145 / 참여자수 51), 조회: 3091

오래전 일이군요. 옛 추억을 생각하며 적어봅니다.

동기A, 동기B로 일단 캐릭터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동기A는 평소에 장난하는 것을 좋아하고, 잡기에 좀 능한 면이 있습니다.
얼굴은 멀쩡하게 잘생겼는데(키182), 생김새와 다르게 웃음은 낄낄낄 염소처럼 웃는 친구였습니다. 학부 때 남녀 혼성으로 발야구를 한때 남자들은 핸디캡으로 공을 찰때 왼발을 사용하고, 1루 진루 시 깨금발(한쪽 발을 올려 뛰는 것)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이 친구 공을 뻥 차고(왼발잡이라 엄청나게 멀리감. 후배들의 인기가 많았음) 1루로 진루하다 3발 뛰고 고꾸라졌습니다. 몸과 얼굴은 멀쩡한데 체력은 바닥이었고, 그 다음 날부터 후배들이 몸보신 해 줘야 한다며 고기 얻어먹고 다닌 동기였죠.(일단 잘생기고 봐야 해~)

동기B는 평소에 진지남이라 해야 하나?, 하여간 본인은 진지한데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유머를 몸소 보여주는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한번은 예비군 훈련 전날 자취하는 동기 집에 다모여 밤새 놀고 다음날 예비군 훈련 가서 실컷 자자고 모였습니다. 동기B도 참석을 했는데, 다들 술을 먹다 피곤해서 새벽에 잠이 들었는데, 순진한 동기B는 자취방 주인이 빌려둔 에로비디오를 처음 경험하고 한숨도 못자고 그 비디오를 혼자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다음날 예비군 훈련 사열을 하기위해 강당에서 일어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데..이 친구 무슨 용기인지 맨 앞줄에 앉아있었습니다. 문제는 애국가 중 경례자세에서 졸다가 앞으로 쏠리면서 대대장님 앞으로 넘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이걸 본 동기들은 웃음을 참지 못해 박장대소하고..하여간 잠시 예비군 훈련장이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학과에는 실험실에서 복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어 일명 "복사방" 사무실 공간이 있었습니다.

동기A가 어느 날 저녁에 동기B가 복사물을 들고 계단을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복사방 문 뒤에 숨었습니다. 그리고는 들어오자마자 “웩”하고 놀래키자 동기B는 거의 나자빠 질 듯이 놀랬습니다. 그걸 본 우리도 함께 웃었죠...

그런데 문제는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동기B가 동기A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날 놀란 것이 못내 억울해 있던  동기B가 며칠을 기다렸던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그날 저녁이었습니다. 동기A가 복사물을 들고 계단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본 동기B는 재빨리 문 뒤로 숨어서 동기A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문 뒤로 숨은 사이, 동기A는 화장실로 들어갔고, 잠시 후 내년 정년을 앞둔 노교수님이 복사방으로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보통 복사물은 실험실 학생들에게 시키는데, 아마도 그 교수님은 저녁이라 운동 삼아 직접 복사를 하러 오신 모양입니다.

노교수님이 들어오자마자 이 친구 목청껏 "웩"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노교수님 갑자기 나타난 동기B의 모습과 소리에 놀라 심장을 부여잡고는 손에 쥐고 있는 프린트 물로 동기 놈을 때리면서 “죽어라! 죽어라!”하면서 소리치셨습니다. 아마도 귀신을 봤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영문도 모르는 기A는 화장실에서 나와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동기B는 노교수님 방의 박사과정 선배에게 불려가 야단맞고,
노교수님 심장 질환이 있었는데, 잘못했으면 장례치를 뻔 했다고 ...후후후후

그 후로 동기B는 학과에서 '교수 킬러'로 불렸습니다.

그때 그 동기 놈들은 지금 뭘하고 있지?


7. [코믹] 겨울비...(꾸꾸 | 2011-07-20 15:30:06)

평균점수 : 3 (총점 176 / 참여자수 59), 조회: 2394
대학원 석사때의 일입니다.
겨울비가 여름장마비처럼 쏟아지던 그런날...
자취를 하는 남자선배 한명이 학교를 오면서 신발에 물이 들어가 양말이 다 젖은겁니다.
찝찝하게 그냥 신고있기 불편한 그 선배는 난로를 켜고 양말을 불앞에다 말려두고는
실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10분쯤 뒤 교수님이 실험실에 들어오시면서 하시는 말씀..
'야! 의리없게 너네들만 오징어 구워먹었냐'
평소 발냄새가 지독했던 선배였거덩요.
우리는 묵묵히 실험만 했습니다. 흐흐..  

6. [기타] 밀웜과 함께한 기나긴 밤(아모스박 | 2011-07-20 09:50:49)

평균점수 : 2.8 (총점 73 / 참여자수 26), 조회: 3191
지금은 좀 지나간 얘기이긴 하지만
제가 전에 오랫동안 박사과정 부터 박사 후 연구원까지
약 10년 가까이를 몸담았던 연구실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한번쯤 공감하는 얘기일거라 생각이 드네요..
"연구에 대한 소재는 참 무궁무진 하구나" 라는 생각도 한번쯤 하시게 될
소재 인것 같아 이렇게 글을 적어 봅니다.

제가 몸 담았던 연구실은 시작 부터 현재까지도
곤충 특히 딱정벌레목의 밀웜(Tenebrio molitor)의
유충을 주로 이용해 선천성 면역쪽을 연구하던 실험실입니다.
크기는 어린이 검지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의 작은 크기의 곤충 이였지요..

저희 연구실은
주로 유전자 수준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선천성 면역의 활성화에 관련된 단백질 인자들을
새로이 탐색 발굴하고 보고하는것이 연구실의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제가 처음 박사과정으로 왔을때에는 대학원생들도 직접 하루에 수백에서
수천마리의 곤충의 애벌레로부터 체액 (고등 동물의 혈액)을 항응고 버퍼에
모으게 되는데 최소한 그 다음날의 실험을 위해서는 적어도 수천마리의 애벌레
를 미안한 맘이지만 채혈(??)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밤 10시가 가까워도 그날의 목표량이 모자르면 밤샘도 마다하지 않고
모아야했던 일을 여러차례 반복한 일상들이였습니다.

그런 일상의 반복은 저 자신에게 많은 디프레스를 주는 결과를 가져오고
때론 내가 왜 이런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저 자신에게 수십번 되묻고 하는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그때의 시간이 저에게는 슬럼프의 시간이였던 것 같았습니다.

어찌됐든...

그런데 그 아이들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늘에 숨는걸 워낙 좋아합니다.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곤충체액을 늦은 시간까지 모으고 돌아가는데
왠지 등이 좀 가렵다는 느낌이 들어 등을 손으로 긁어봐도 영 시원찮은 느낌이
들었던 거였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샤워도 하고 난 뒤에도 영 개운치 않은 그 느낌..
그래도 몸은 피곤했기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날은 왜이리 꿈자리도 사납던지..아마도 이미 저세상으로 작별을 고한
유충들의 원혼의 원성이였을까요..
그런 뒤숭숭한 잠자리에서 눈이 떠졌을때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옆으로 누워 있다 눈을 떠본 순간 그 아이들(유충 한마리도 아닌 세마리)이
제 눈 앞에서 시위라도 하듯 서로 저를 향해 바라보듯 있는게 아니였겠습니까..
저는 그일이 제 눈앞에서 일어난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니..꿈속에서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게네들은 저의 시선에는 아랑곳 않고 배겟입의 면사를 맛있게 뜯고 있는
모슴을 제 눈앞 한치도 안되는 거리에서 그 광경이 펼쳐 지고 있던게 아니였겠습니까..
그네들의 모습을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제네들 처럼 미물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라고 이렇게 바보처럼 슬럼프속에서 헤어나지 못할까...
라면서 자신을 다독거렸던 그런 일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그런 황당함 보단 지금 수년이 지나
회상을 해보면 그대들의 희생으로 많은 연구의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게
아니였나 싶습니다.

이미 연구실을 떠나
가끔 회상에 잠길 때면 그리고 TV에서 게네들의 모습을 볼때마다
왠지 그때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과거의 몸은 힘들었지만, 그때의 순수함과 열정의 맘을 가지고 연구했던
그때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일이 힘들때 마다 저를 다독거려 봅니다..

그때 제 배게위에서 뛰어 놀던 애들은
아마다 수십세대의 자손들을 왕성히 번성 시켜서
지금도 연구실의 배양기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을 열어나가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에게 있어 실험실은 한마디로
"여기는 나의 추 억 어 린 실험실이다."

지루한 얘기겠지만..
끝가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맘 전하여..
이만 줄이겠습니다..

게네들은 제가 성충으로 집에서 키우다가
나중에 배양기에 돌려 놓았답니다. ^.^

5. [코믹] 아름다웠던 그녀(릴리 | 2011-07-19 13:41:03)

평균점수 : 2.8 (총점 119 / 참여자수 42), 조회: 2768
브릭에 올라온 아래 글을 보고 키득거리고 있는데 문득 나도 예전에 실험실에서
한참을 웃었던 일화가 생각 났다..

긴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 한 줄의 말 때문에..


예전 실험실에 잠시 있었던 아주 가녀리고 아름다웠던 연구원이 있었다.
말도 조용, 행동도 다소곳하고, 그러나 외모와는 달리 밥 먹을 때 너무나 우아하게 청양고추를 몇 개씩이나 오이처럼 땀 하나 흘리지 않고 먹어 안 매운 줄 알고 따라 먹다가 3박4일 고생을 한적도 있었다.

그 여인이 어느날 동물실험실을 다녀와 인상을 팍~~~쓰며 옆자리 어린 대학원생에게 말했다.


“ C~ 같이 일하던 성형외과 레지던트가 어제 밤에 내 토끼 눈에 쌍꺼풀 해놓고 갔어 잡히기만 해봐!”

뒤에서 안 듣는 척 그녀의 말을 듣고 있다 의자가 뒤집어 지게 웃었다.

그녀의 말투도 대박 이었지만 쌍꺼풀 한 토끼가 생각나 자다가도 혼자 미친놈처럼 웃었다.

 
지금 그녀는 어디에 있을까? 여전히 아름다울까? 결혼은 했겠지?

아주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녀를 브릭을 통해 잠시 추억 할 수 있게 되었다..ㅎㅎㅎ

쌩유 브릭~~~

4. [코믹] 실험실에서 병아리 탄생하다!!!(여름 | 2011-07-18 10:18:51)

평균점수 : 2.8 (총점 113 / 참여자수 40), 조회: 2905

아침에 출근해서 버릇처럼 BRIC에 들어와 새로 나온 논문은 없나? 재미있는 이슈는 없나? 살펴 보는데 여름 이벤트가 눈 들어 오더군요……

눈을 감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 했습니다.

그러다가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이야기 하나가 생각나네요.

 

대학원시절 이야기 입니다.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 이네요.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는 아니구요. 옆방의 친구의 이야기 입니다.

편의상 제 친구를 A양 이라 친하겠습니다.

전 중앙실험실에 있어서 다른 팀이라 해도 오픈 된 공간에서 공간만 달리 하는 곳이었지요 (친구야 미안하다, 상금에 눈이 어두워 너를 잠시 팔겠다)

옆 실험실은 특정 분야 쪽으로 아주 연구 성과도 높은 괜찮은 실험실이었어요

그런 곳의 특징 중 하나로 박사과정 선배가 가주 똘똘 하시고 무서운 칼도 한 자루 가지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 실험실은 실험 데이터도 잘 나오고, 사건 사고도 거의 없고 평화롭지만 조금 싸늘한 그런 곳 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그 실험실에서 어느날갑자기병아리 소리가 들리지 않겠어요

삐약삐약~~~ 삐약삐약~~~

실험 하다 너무 수상하고 너무 궁금증이 나서 달려가 보았지요..

세상에~~ 그 실험실에 병아리들이 돌아 다니고…A양 및 그 실험실 사람들은 잡으러 다니고, 믿기 힘든 광경이었어요

저와 같은 이유로 다른 실험실 사람들도 구경을 오구요..

~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것은 벌써 파악 되었고, 그 실험실 최고 고참 선배의 표정도 무서웠지만..난 너무 웃음이 나는 거에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크게 웃지 못하고 키득거리다 선배의 보복이 무서워 얼른 자리로 돌아 왔지만 너무 궁금 한거에요..

겨우 두 시간 정도 참다가 위로 한다는 명목에 A양을 매점으로 불렀지요

커피를 사주며 자초지정에 대해 물어 보았지요

그 사연은….

그 실험실은 바이러스를 하는 실험실이었는데, 그 바이러스는 숙주가 달걀이었어요

그 날도 제 친구 A 양은 양계장에서 산란 일은 적확히 맞춘 계란을 공급받아 너무도 자연스럽게 바이러스를 접종하고 잘 불어나라 한마디 해주고 따뜻한 인큐베이터에 모셔 두었데요

일정 시간이 지나고 바이러스를 수확하려고,..그러니까 사건당일이 수확 일이었지요

너무 평상스럽게 인큐베이터를 여는데..거기서 병아리들이 튀어 나온 거에요

제 친구 A양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일부는 인큐베이터 물에 빠져 죽어 있고 일부는 튀어나오고당황스러워서 말이 안 나왔겠지요!

범인은 양계장 아저씨였어요 아저씨가 산란 일을 잘못 알고 가져다 주신거지요

그 달걀은 인큐베이터가 엄마 닭 품속인줄 알고 부화를 한 것이구요..

그래서 별 인명사고(?) 없이 무사히 잘 처리 되었어요 양계장 아저씨는 좀 잔소리 들었겠지요?

 

옛날일 생각 하며 글을 쓰니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군요

그때는 가족보다 더 얼굴 많이 보고, 더 많은 속을 보이며 살았는데

이젠 서로 각자의 길을 가느라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살고 있네요

그때 그 시절 분들 다 잘 살고 계시는 거지요^^ ?

보고싶습니다.!!!

 


3. [실수] [샘플]스승의 날, 지도교수님을 추억하며(BRIC | 2011-07-14 15:24:01)

평균점수 : 2.9 (총점 47 / 참여자수 16), 조회: 3500

스승의 날, 지도교수님을 추억하며 괴수 (2006-05-15 17:02:50)

바로 아래 가가멜님에게 댓글을 쓰고 나니 점점 더 지도교수님 생각이 나는군요. 저의 지도교수님은 학생들이 반항하고 언쟁하는 것은 용서해도 과학적 사기에는 절대로 용서가 없는 분이셨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한 번은 어떤 학생하고 실험결과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이해를 끝까지 안하시니까 열이 난 학생, 마침내 Fxxx Yxx(!)하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교수님, 한참을 째려보시더니 그냥 나가셨습니다. 이 학생 약 한달 동안 빌고 용서받았습니다. 반면 다른 한 학생은 실험데이터를 가공하는 간 큰 짓을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하도 싸늘하시니까 이 학생은 빌어볼 여지도 없이 바로 짐싸더군요. 한학기 남겨놓고... 이론과 실험결과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저도 학생들에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된 게 지도교수에 대한 비판은 금기시되어 있더군요.

괴수, 재학 중에 한국에서의 버릇대로 약간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드렸더니 교수님 빤히 절 쳐다보시면서, 이 선물을 하는 이유가 뭐냐? 설명해라고 하시더군요. 괴수 무안해서 진땀만 흘리다가 그냥 가지고 나왔습니다. 졸업 후 유럽가기 전에 한국에서 나는 찻잔(시장에 가면 팔죠) 한 세트, 그리고 졸업후 10년 만에 하회 탈 액자를 하나 갖다드렸더니 그렇게 좋아하셨습니다. 또 10년 후에 연구실을 방문했더니, 그것들을 그 때까지 연구실 벽에 걸어 놓으시고 자랑하고 계셨습니다. 괴수, 지금도 재학생들로부터 일체의 선물 - 정성이 담긴 조그만한 것이거나 아니거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천리둑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질까봐...

아마 오랜 세월을 거쳐 내 나름대로 우상화한 점도 있겠지만 학문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진정한 교수님이셨습니다. 언제나 저 양반 따라잡고 추월할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제가 아직도 저 스스로를 교수님아닌 괴수라고 부르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지요. 참, 말이 났으니, 저는 제 제자들에게 얘기합니다. “만약 너희들이 박사를 받고 나서도 괴수가 훌륭한 과학자고 너희들보다도 많이 안다고 생각하면 이것은 나의 교육에 대한 모욕이다. 너희들이 박사받을 때 쯤에는 적어도 나보다는 나아야한다. 나는 너희들에게 극복의 대상이지 추종의 대상이 아니다”. 아직도 저의 지도교수님을 극복하지 못한 못난 제가 저의 제자들에게 거는 기대입니다.

오늘 아침에 저의 대학원생들이, 조금 후에는 학부생들이, 케이크를 들고 들어와서 “스승의 은혜..” 운운 노래를 부르더군요. 노래 끝날 때까지 파티션 뒤의 제 책상에 웅크리고 숨어 있었습니다. 쪽팔려서... 학생들도 노래부르다가 절 끌어낼 수는 없으니까 그냥 노래 계속 하더군요. 괴수 속으로 별렀습니다. 오냐, 미안하다. 이런저런 핑계로 너희들을 제대로 때려잡지 못했구나. 앞으로는 너희들 더욱 때려잡아 제대로 된 과학자를 만들어주마. 흐흐

================================================================
본 내용은 소리마당에 괴수님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원본은 아래 사이트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sori&id=7662


2. [감동] 하늘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싶어요(BRIC | 2011-07-13 18:00:42)

평균점수 : 2.9 (총점 146 / 참여자수 50), 조회: 3080
하늘높이 날아서 별을 안고싶어요

늘 브릭에서 많은 정보만 얻다가 아주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잡공감을 보면 생명공학분야의  처우,전망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는 글들을 종종 보게됩니다.
저는 박사도 석사도 명문대졸업생도 아닙니다..그렇다고 유학생도 아니구요..
지방사립대 중퇴자입니다..그러니 기초도 없고 실력도 없고 나이만 먹은 사람입니다.
스펙이라고는 모기 뒷다리 만큼도 없는 개털중에 개털입니다..허허
고아나 다름없는 형편에 공부도 잘 못해서 삼수끝에 들어간 지방대는 등록금을 빼서 집안 살림에 보탰고
남은것은 지방사립대 중퇴라는 낙인만 남았습니다
세상은 왜 내게 이런 시련을 줄까..너무 불공평하다고..눈물도 흘려보고 좌절도 숱하게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왜 제가 여기서 이러고 있느냐고요? 어디 아무대나 들어가서 돈이나 벌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느냐고요?
저는요..암을 연구하고 싶어요..암이라..참 별의별 분야가 많지요..저도 잘 알고 있어요..
어머니께서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병원에서 그렇게 많은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아도 결국 돌아가셨어요..
처음엔 실험가운이 멋져보서..우연히 실험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이분야와 연을 맺었지요..
열시간 근무에 삼십만원 주셨는데도 실험하는게 마냥 재밌기만 하더라구요..
아..그렇다고 제가 바보는 아니라.부족한 부분은 투잡 쓰리잡하고 잠안자가며 벌었지요..
제대후에 꽤 규모있는 벤쳐회사에 아르바이트로 들어가서 선임연구원 눈에 들어 계약직으로 실험을 했고요..
점점 드는 생각이 나는 프로토콜대로만 실험을 하는데 나보다 어린 사람이 연구계획을 짜는것을 보니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회사엔 정말 별사람 다있어서 어찌나 무시를 하던지..몇년을 일했는데도 관두는 날까지 괴롭히는것을 보고도 참았습니다.
저는 지방대 중퇴자니까요..실력이 없으니까요..
그러면서 월급을 떼이기도 하고 실험실 셋팅도 하고,제 이름하나 올라가진 못하지만 PI 논문도 대신 써주고 그랬습니다.
저도 혼자 공부를 많이 했거든요..유명한 병원연구소에서 있을때였는데..추석이었던가..월급은 삼개월씩 못받고 일주일째
잠을 밤을 새서 멍한 상태로 데이터내서 논문 자료 다만들어놓고  PI분께 메일을 드렸습니다..저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고요
하지만 더이상은 무리인것같다고 하고 나왔습니다..그날 새벽 걸어오면서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다시는 이쪽에 발도 들여 놓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었어요..돌아오는 길은 얼마나 멀던지..사랑했던 사람에게 버림도 받았습니다..제가 답답했겠지요..
그리고 이년동안은 실험은 생각도 하지 않고 살았습니다..학원강사하며 돈도 꽤 많이 모았고,조그만 아파트도 하나 마련할정도로 성실하게 살았습니다..하지만 항상 철새처럼 이리저리 목적없이 휩쓸려 다닌다는 느낌과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에
학원일을 정리하고 학사학위부터 차근차근 따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결과적으로 보면 남들 박사할 나이에 전 학사학위따려고
하고 있으니 시간 낭비하난 제대로 한셈이죠뭐,,그러면서 학원 강의할때 와는 비교도 할수없을 만큼의 적은 급여를 받으며
이상한 실험실에 몇개월 다니다 정리,아..다시 강사해야하나 할때..한 회사에서 면접을 보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면접을 볼때 예전엔 제 학력이 부끄러웠는데..그날은 웬지 그렇지 않았어요..저는 내세울 학력도 없고 남자이지만
제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남들과는 다르지만 꿈이 있고 이자리에 멈춰있지 않을 꿈이 있으니까..
저는 그 부분이 저와 석사급 연구직원과의 차이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자리에서 채용하시더군요..
전철을 타고 돌아오는길에 차창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맘속으로 결심했습니다..이제 더이상은 멈춰있지 말자
더는 무시받지 말자 잡초처럼 버텨서 암을 연구하고 치료할수 있는 의학자가 되자고요..
첫출근까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이게 제 오랜 방황의 끝이고 새로운 시작을 여는 첫 발걸음이라 믿고 있어요..

우리는 우리에게 없는 것들을 너무나 갈구하기때문에 꿈을 꿉니다..남과 나를 비교 하지 마세요..
제가 감히 조언하는것이 아니구요..꿈이 있지만 몸이 아파서 혹은 장애가 있어서 꿈을 포기 해야만 하는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저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세상이 만만치 않음은 부모님이 안계셔서 채용이 힘들다..
학력이 개판이라고 면접자리에서 말하시는 인사담당자나..자신의 일을 제게 부당하게 넘기며 큰소리치는 직장동료나..
억울해서 흘린 눈물속에서..식은 밥을 허겁지겁 먹으며 흐르던 눈물속에서..진실로 사랑한 사람을 잊어야 하는 슬픔..단지 환경적인 부족함으로 인해 사랑도 포기해야하는 눈물속에서..충분히 느끼며 살아왔어요..
하지만 그래도 저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저 뿐만이 아니라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맡은 연구를 성실히 해내는
여러 과학자 분들 역시 복받고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경제는 어렵지만 월급은 쥐꼬리고..저축은 커녕 부모님께 손벌려야 하는 그런 답답함..저도 알아요..
아무리 배울거 없다는 석사라 하더라도 감사하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한번쯤이라도 아니,아주 잠시라도 행복할수 있잖아요..
앞날을 위해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현실을 외면한채 무책임한 낙관론을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오는 우울한 전파를 더 밝은 전파로 바꾸는 노력도 해보자는 거에요..

우리가 누리는 그 흔한 편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꿈자체를 가져보지도 못한 형편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우린 얼마나 행복한지..
처음 설레이며 랩에 들어섰을때의 그 가슴떨리는 설렘을 잊지 말고 미래를 위해 달려봐요..
이왕 달릴거면 찡그리지 말고 웃으면서 달리는게 좋잖아요!

그래서 우리 모두..
하늘 높이 날아서 별을 안아 봐요..
=====================================================================================
본 내용은 Job공감에 이젠그랬으면 좋겠네님이 올려주신 내용입니다. 원본은 아래 사이트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job_response&id=33024


1. [실수] [샘플] 집나간 쥐5일째..(BRIC | 2011-07-13 17:04:41)

평균점수 : 2.9 (총점 109 / 참여자수 37), 조회: 3126
[질문] 집나간 쥐5일째..

쥐가 무서운 연구원 (2007-11-09 10:43:01)

실험방법등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올리기가 좀 뭐하지만..저희 실험재료인지라..
도망나간 쥐(rat)에 대한 리플에 감사드립니다.많은 힘이 되었습니다.그래서 끈끈이,멸치가루,참기름등을 완비해놓고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그런데..아직 실험실내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임신한 채 집나간 그날 또는 담날 쥐는 새끼를 낳은 것 같고 실험실구석구석 흔적을 남겨두었습니다.

첫쨋날,cage를 여는 순간 쥐가 뛰쳐나감-찾아서 꼬리를 잡으려는 순간 풀쩍 뛰더니(이렇게 운동감각이 뛰어난 쥐는 첨 봅니다.) 쏜살같이 도망감. 실험실구석구석에 끈끈이설치(쵸코파이,사료뿌림)

둘쨋날아침,다른 쥐들의cage 위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녀석을 발견,잡아 cage에 넣고 뚜껑을 닫으려는 순간 또 달아남.( 날랜 청년임을 자부하는 세명의 학생들이 각각 때마다 다 놓친거로 보아 결코 평범한 rat은 아님)

셋쨋날,끈끈이에 먼지만 쌓이고 소식이 없음

넷쨋날,그러니까 어제 새끼들낑낑소리를 따라 가보니 후드밑공간에 휴지를 깔고 새끼를 품고 있는 녀석을 발견.바리케이트를 쳐놓고 잡으려했으나 날쌔게 도망감-어쩔 수 없이 ether를 뿌렸는데 사이사이 보이더니 결국 놓침.

새끼12마리만 확보,(이제는 잡아서 키우기로 맘을 바꾸고) 끈끈이를 다 치우고 먹이와 새끼로 유인하고자 cage안으로 새끼들을 옮김.ether의 충격과 기아로 새끼들상태는 안 좋으나 다 꼬물거림.착한 여학생 하나가 새끼한 마리만 꺼내 따뜻한 물로 닦아주고 우유와 두유,물등을 뎁혀 입에 적셔주니 점점 생기를 찾음.그리고 다른 새끼들 있는데로 보내줌.(쥐는 자기새끼가 사람의 손을 타는 걸 싫어하진 않나요?..)

다섯쨋날 아침 어미쥐가 cage안에서 몰래 새끼를 품고있는 그림을 상상하며 살짝 열어봤더니 아뿔싸 새끼들이 한 마리도 없이 어미쥐의 굵은 분비물들만 몇개 cage에 남아 있네요.다~데리고 어딘가로 가 버렸네요.입으로 다 물고..혹자는 잡아먹었을거라고도 하고 혹자는 노출되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새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겼을 거라고도.. 왠지 녀석이 우리머리위에 있는 느낌..슬슬 김이 나네요..

우리가 쥐의 생리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그간의 행적에 대해 글을 올립니다.저희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 코멘트를 부탁드려요.. 그리고 이렇게 날쌘놈은 어떻게 잡아야하는지..새끼는 생후3-4일쯤 되어 지금은 낑낑 소리를 내어 찾을 단서가 되지만 생후 몇일이 되면 조용히 어미를 떠나 빨빨 기어나오는지..

이글을 올리는 저는 사실 실험실에 들어온지 몇달 안 된,아직 쥐를 무서워하는 연구원이라 환경만 조성하고 지켜보기만 할 뿐 별 도움이 안 되네요..다들 머리에 쥐가 나려고 하고 있어요..쥐에 대해 아시는 분의 도움말씀을 간절히..부탁드려요!!!

[질문] 드뎌 집나간 쥐가 잡혔습니다!!

아침햇살이 반가운 연구원 (2007-11-13 11:25:48)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성의있는 도움말씀들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난감한 상황 일주일만에 드디어 쥐가 잡혔습니다...감동..

어디서?..글쎄 그게 새끼들의 소리는 조금씩 들리는데 먹이와 쥐를 두는 후드에도 숨을 만한 데가 없고 바로옆에 놓인 냉장고를 몇번씩 들어내어봐도 깨끗하고..쥐똥만 무성..

간간이 밤에 왔다가 어미랑 눈이 마주쳤다는 랩사랍들의 증언이 있는걸로 봐서 밖으로 나간 건 아닌 것 같아 안심,그러나 어딨는지 알수가 없어 난감했는데 ..

이제 환청으로까지 들리나싶을 정도의 일정한 파장의 새끼쥐들의 소리를 찾아 끈기있게 들어가본 결과..아뿔싸..냉장고였습니다...냉장고뒤의 판넬을 뜯어보니 모터옆에 휴지에 안전하고 따뜻하게 둘러싸인 세마리의 새끼쥐를..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꺼이꺼이..나머지 여덟마리는? 그건 저도 의문입니다...아무리 찾아도 흔적도 없는 걸로 봐서..아직도 믿어지진 않지만..어미쥐가..자기 새끼를..?!

일주일만에 학회에 다녀오신 쥐와 친한 박사님과 두명의 건장하고 총기있는 대학원생들의 철통수비끝에 냉장고바닥의 사각지대에 숨어있는 어미쥐의 꼬리를 드디어 잡을 수 있었습니다..물론 박사님의 솜씨였지요..저요? 저는 물론 아주 중요한..망을 봤지요..쥐의 소재를 파악하는 것도 엄청 중요하므로..어쨋든 후드안의 케이지에 들어가서도 세번이나 뛰쳐나온 녀석을 물릴 각오를 하고 세번이나 다시 잡아 무사히 임무완수한 랩원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진심으로..

..저희끼리 뒷얘기로 아마 우리가 안 볼때 어미쥐가 윗몸일으키기나 뜀박질연습을 하며 기회를 노릴거라는 둥..아직 방심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어쨋든 일주일간 쥐와 한 공간에서 함께사는 당혹스런 경험끝에 저희랩문은 다시 활짝 열렸고 왠지 갇혀사는 느낌으로 우울했던 일주일을 떨쳐버렸습니다.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 올린 쓰잘데없어보일 수도 있는 글에 달린 성의있는 리플들은 생각이상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다시한 번 감사드립니다..꾸벅..

질병을 옮길지도 모르는 쥐의 분비물들은 깨끗이 치워버리고 주변은 알코올로 윤이 나게 닦고 소독하였습니다.그리고 씨익^웃었습니다..그 기분 상상이 가실지..

앞으로 실험이 너무너무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마구마구 듭니다..하하하(오늘까지만 저의 오바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담부턴 정말 진지해지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모두 실험이 진짜 잘 되실 거예요!!
그간 저희불찰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실험은 순간순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함을 절실히 깨달은 못잊을 일주일였습니다.
..집나간 어미쥐는 ..
먹이와 가까이 있다....
새끼를 위해 어디든 따뜻한 곳을 찾는다..
어린 새끼들의 소리가 단서이다.. 연구원생각..

================================================================
본 내용은 실험Q&A에 쥐가 무서운 연구원님이 올려주신 내용입니다. 원본은 아래 사이트로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exp_qna&id=47796
http://bric.postech.ac.kr/myboard/read.php?Board=exp_qna&id=47987



(백업일자 2018-12-0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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