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근황
우선 현재 제 근황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한빛사 그 이후' 인터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2009년 9월부터 미국 에모리 의대, Department of Hematology/Medical Oncology에서 Assistant professor로 재직 중입니다. 한빛사에는 이곳 에모리 의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있을 당시 골수종양의 중요한 조절인자인 kinase, RSK2를 찾아내었고 이를 억제할 경우 이에 관련된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사멸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 (Cancer Cell; 2007)가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제 연구실을 연 후, RSK2가 두경부암의 전이 (J Clin Invest; 2010) 및 FLT3 kinase에 관련된 혈액암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함 (Blood; 2011)을 규명하였고, 최근에는 metabolism에 관련된 kinase, PDHK가 다양한 발암 요인인 kinase들에 의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밝힌 연구 (Mol Cell; 2011)가 소개된 바 있습니다.
현 소속과 연구실, 연구분야 소개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란타에 있는Emory University는 특히 의과대학으로 유명한데 제가 소속되어 있는 Department of Hematology/Medical Oncology는 국가지정암센터인 윈십암센터 (Winship Cancer Institute)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70여명의 PhD 및 MD교수진들이 서로 협력하여 암의 기작을 이해하고 정복하기 위한 기초 및 임상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인간 세포의 증식, 진화 사멸등은 엄격한 규율에 의해 조절됩니다. 이는 복잡한 세포내 물질간의 상호 네트워크가 적절히 조절 유지되어야 가능하며, 이러한 체계가 무너지면 암이 발병하고 진행이 되게 됩니다. 인간에게는 현재 약 500여개의 인산화효소 (protein kinase)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Kinase는 세포내에서 신호를 전달하고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kinase의 역할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의 발병 및 진행에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어떠한 kinase 가 이러한 세포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로운 인자를 찾아내고, 이에 관련된 밝혀지지 않은 기작을 규명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모든 기본적인 분자생물학적 기술과 더불어 phosphor-proteomics, oncogenomics, metabolomics, murine models of human diseases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점을 두는 분야는 1) 발암의 원인 및 전이에 관여하는 kinase의 신호전달 기작을 이해하기 위한 암세포내 모든 요소들의 phosphorylation profiling; 2) kinome library를 이용한 암의 특성을 유도하는 kinase의 동정 및 탐색 3) Metabolic profiling을 통한 암세포 대사에 중요한 변화 인자의 탐색; 4) 찾아낸 인자들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한 in vitro, in vivo에서의 통계적, 조직 병리적 연구, 임상 및 기초 연구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주요인자들을 억제하는 신약의 찾아내고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연구자로서 애로점이 있으시다면?
랩을 운영하면서부터 애로점이 있다면, 이제는 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연구를 모두 수행하기에는 시간과 여건이 허락해 주지 않습니다. 같은 목표와 생각을 가지고 함께 연구할 믿을 수 있는 분을 찾고, 또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바르게 이끌어 주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또 미국이 한국에 비해 수업 및 행정업무량이 비교적 적긴 하지만, 한편 하고자 하는 연구를 부담없이 해갈 수 있도록 충분한 연구비를 스스로 확보해야만 하는 부담이 있기도 합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수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암은 아직까지도 인류에게 복잡하고, 이해하고 정복하기 어려운 질병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많은 분야에서 수많은 분들이 순수과학을 하고도 계시고, 또 인간의 다양한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계시지만 제가 이 분야에 열정을 가지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는 하루아침에 가능하진 않겠지만 조그씩 매듭을 풀어, 이를 조절하는 주요 매개체들을 정복해 나간다면 곧 가능한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가 몸담고 있은 분야는 정말 하고자 하는 열정과 이에 의해 우러난 끊임없는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사소한 실험 하나하나도 정말 마음을 담아 연구에 임하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홍보하실 내용(연구실 소개 등)을 자유롭게 기재
저희 연구실에는 현재 3명의 박사후 연구원과 테크니션 그리고 rotation을 하는 박사과정 학생이 있습니다. 의대내 여러 Graduate Program이 있어 대학원 수업과 이에 따른 학부생 및 대학원 박사과정 학생들의 연구도 활성화되어 있지만, 박사후 연구원들을 중심으로한 심도 있고 밀도 있는 연구가 주가 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드린 저희 연구에 열정이 있으신 박사학위를 수여하신 또 수여예정이신 역량있는 분들의 관심과 지원 바랍니다.

저자 소개
1998.3 - 2005.2 Ph.D., Dep. of Biotechnology, Yonsei University, Korea 1996.3 - 1998.2 M.S., Dep. of Food and Biotechnology, Yonsei University, Korea 1992.3 - 1996.2 B.S., Dep. of Food and Microbiology, Seoul Women's University, Korea
2005.6 - 2008.12 Postdoctoral Associate, Hematology/Medical Oncology, Winship Cancer Institute, Emory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tlanta, GA, USA 2009.1 - 2009.8 Instructor, Hematology/Medical Oncology, Winship Cancer Institute, Emory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tlanta, GA, USA 2009.9 - present Assistant Professor, Hematology/Medical Oncology, Winship Cancer Institute, Emory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tlanta, GA, U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