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만사 인터뷰 한빛사 그 이후
2013년 3월부터 The University of Chicago의 Department of Pathology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제 실험실의 연구주제를 확립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리고 한국 나이로...
The University of Chicago 황승민 교수
- 현재의 근황
-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 소개
-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
-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
-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현재의 근황은 어떠십니까?
저는 2013년 3월부터 The University of Chicago의 Department of Pathology에서 조교수로 근무하면서, 대내외적으로 제 실험실의 연구주제를 확립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리고 한국 나이로 네 살이 되는 딸아이를 키우면서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현 소속기관과 연구실/부서는 어떤 곳인가요?
The University of Chicago는 미중서부의 시카고에 위치한 명문 사립대로서, 경제학 분야가 특히 유명합니다. 제가 속해 있는 The Division of Biological Sciences에서는 진급/복지 등 사무에 관련된 것들은 주로 Department를 통해 진행이 되고, 교육과 연구는 Committee라고 불리우는 일종의 학위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주 소속인 Department of Pathology는 병원업무가 중심인 임상관련 학과이지만, 저는 주로 Committee on Immunology, Committee on Microbiology, The University of Chicago Medicine Comprehensive Cancer Center의 일원로서 면역학, 미생물학, 종양학에 관련된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중인 연구분야 혹은 맡고 있는 업무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신다면?
제 현재 연구의 중심주제는 Host Pathogen Interaction으로서, 보다 구체적으로는 Autophagy ("self-eating") pathway와 그에 관련된 단백질들이 세포내에 침입한 병원균들을 억제/제거하는 기작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그러한 autophagy pathway/proteins이 어떻게 tumor-associated macrophage의 분화를 조절하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서 cancer를 억제/조절하는 데에 미치는 영향과 그 기전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인으로서 느낀 보람이 있으시다면?
새로운 현상들을 발견하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운 후, 그 가설을 검증하여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갈 때에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것들이 논문과 발표라는 형태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다른 과학자들이 제가 찾아낸 것들에 근거하여 또 다른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할 때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과학자로서 밥값을 했다는 느낌이랄까요? 또한, 강의실이나 실험실에서 공부/연구하는 학생들의 과학적인 사고와 판단력이 발전하는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큰 보람입니다.
관련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들/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고, 그 분야에서 살아 남을 수 있겠다는 확신 혹은 자신감이 든다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으나 저 자신을 포함한 상당수의 젊은 과학자들이 미래/결과에 대한 불안감으로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열정과 노력이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런 결과의 불확실성이 단순히 열심히 했다는 데서 오는 자기만족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특히 생물학을 하면서, 그런 불확실성까지도 즐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은 무엇입니까?
벌써 2년여가 흘렀지만, 이제 막 독립한 단계이니, 조교수로서 영향력있는 연구결과와 충분한 연구비를 확보하여 테뉴어를 받는 것이 당장의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학계에서 살아 남는 수준을 넘어서, 정말 과학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큰 영향력있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이외 기타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작성 부탁 드립니다.
Work smart - It is not how hard you work but how much you get done. 제가 유학생활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고, 지금도 제 스스로에게나 제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공부할 때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했었지만, 실제로 얼마나 일을 제대로 열심히 했었나를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제가 미국에 온지도 벌써 10년이 넘었으니 한국 사정도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하지만, 일하는 시간보다는 일 자체의 완성도가 기준이 되는 실험실 환경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과학자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신 지도교수님들 (KAIST 최준호 교수님, Dr. Ren Sun at UCLA, Dr. Skip Virgin at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과 선배/후배/동료들, 항상 저를 믿어 주고 도와 주는 제 사랑하는 가족, 특히나 가정과 실험실 모두에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는 제 아내 최자영 박사에게 가슴 속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