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전공과 다른 일(+전향해서 박사진학) vs 전공 관련 박사과정 진학
ytirbeleb (과기인)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처럼 저도 늦게서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우선 작년에 지방대학에서 재료공학으로 학사, 석사과정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졸업한 후 작년 여름부터 지자체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천연물 효능활성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입니다.)
이곳에 취업한 가장 큰 이유는 지방인 본가과 가까운 곳이였고(출퇴근 가능) 사실 전공이 재료쪽에서도 천연고분자를 주로 다루었는데 이 연구소도 천연물 관련 연구를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비슷한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엔 효능연구를 하게될 줄도 몰랐고 솔직히 효능연구라는 것에 대해 전혀 몰랐었습니다. 생물학쪽으로는 정말 아는게 없었거든요..
그렇게 연구소에 입사하게 되었고 저처럼 과제직이신 분들은 두가지 선택을 하게되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연구소에서 경력을 쌓다가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것과 계약기간 또는 그 이전에 이직해서 나가는 것이요.
저의 경우에는 아무리 경력을 쌓는다해도 전공이 다르기 때문에 정규직이 되기 힘든 상황인데, 감사하게도 내부에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기초부터 열심히 트레이닝 해주시고(단순히 연구보조가 아닌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관련해서 실적까지 쌓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십니다. 중요한 것은 전공을 바꿔서 박사과정(약대) 진학을 제안하셨고 저도 정규직이 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계속 이곳에서 연구를 하려면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박사과정 진학을 한다면 이곳의 정규직이 되는 것이 시간의 문제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어떻게보면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죠,, 계속 연구직 일을 하려면 박사까지 하는게 맞고 또 기회도 충분히 있는데 굳이 안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고민이 되었던건 그렇게되면 석사까지 공부했던게 쓸모가 없어지게 되고(분야가 아예 다릅니다,,ㅠ) 물론 그 과정(연구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잘 적응할 수 있었고, 기회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맞지만,,
하지만 생각을 계속 해보니 망설여지는 더 본질적인 이유는 전공을 바꿀만큼 이쪽분야에 관심,,? 흥미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 경험이 얼마 되지않아서 그런것일 수도 있으나,, 일을 시작한 후 스스로 부족한게 많다고 생각해서 논문도 많이 읽으며 공부를 하고 있는데,, 초기엔 처음 알게되는 것들이라 신기하여 더 찾아보고 그랬으나 그 이상으로 어떤 것을 하고싶다거나,, 내가 이런 것들을 왜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못 찾겠더라구요,, 사실 제가 공대에 간 이유는 물리처럼 어떤 원리나 한가지에 대해 깊게 파는것을 좋아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대가 아니라 물리학이나 좀 더 기초과학을 하는 곳을 갔어야 했다고 생각하지만,,,) 생물쪽은 아무래도 암기위주여서 제일 기피했습니다,, 재료공학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았지만,,
말씀드린 대로라면 연구소를 퇴사한 후 공부를 더 한다면 전공관련 연구실로 박사과정을 가는게 맞는것 같지만,, 전공이 워낙 specific?한 부분이 있어서,, 완전히 일치하는 곳은 졸업한 연구실밖에 없을것인데 그곳으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여러 이유로),, 다른곳으로 간다해도 약대만큼은 아니더라도 전공이 또 바뀔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공대쪽으로 지원해야겠죠. 구체적인 전공은 고민을 더 해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수도권에서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타대생에다 전공도 완전히 일치하지 않은 학생을 그것도 박사과정으로 받아줄 곳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필요하다면 석박통합과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정말 어느 하나 쉬운 선택이 없는것 같아서 너무 막막합니다,,
미래에 후회 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면 후자가 맞는것 같지만 새로운 연구분야와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또 아직 확실하게 어떤분야를 공부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다고 지금 상황이 나쁜 상황도 아닌것 같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너무 복잡한 상황입니다ㅠㅠ 회원님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27살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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