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마당 진로
국내박사 졸업후 취업 vs 해외포닥후 국내취업..? 도와주십시오
dMeL (대학원생)
안녕하세요. 생명과학 전공 통합과정생입니다.
6년차에 접어들어 졸업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그 이후를 어찌해야 할 지 막막하여 당장 졸업준비도 손에 잡히지가 않네요 (핑계라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할 곳이 없어 여기 계신 선배님들의 고견을 구합니다.
처음 박사에 도전할 때만 해도 무조건 아카데미에 뼈를 묻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연구적으로도,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도 쉽지 않은 대학원 과정을 거치고 나니 행복한 삶이라는 것이 꼭 "하고픈 연구를 하는 것"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쳤다는 말이 더 정확합니다.
더불어 저라는 사람의 연구자로서의 역량과 열정이 뛰어나지 않다는 의구심도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수가 목표였지만, 저의 훌륭하신 지도교수님을 옆에서 보면서.. 저는 저만한 그릇도, 또 그리 될 환경도 평생 가질 수 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물론 꼭 '훌륭한' 교수가 될 필요는 없겠으나, 제 성격상 용납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작년쯤부터는 제 적성에는 인더스트리로 가는 것이 맞겠다, 라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린 상태입니다. 제 집안 형편을 생각했을때도 그편이 낫구요.. 연구실 선후배와 취직한 친구들도 모두 제게는 회사가 더 어울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논문 실적은 그렇다 치더라도 (주저자로 졸업 전 2편, 졸업 후 1편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 skill이 국내 취업시장에서 크게 메리트가 없다는 겁니다. 박사기간 내내 곤충모델을 사용한 실험을 주로 했고, 기본적인 분자실험 (q-RT PCR, Western blotting, IHC) 정도만 사용했습니다. 채용정보 등을 깊이 찾아보지는 못했으나, 제가 알아본 대부분의 기업에서 박사급을 채용할 때는 동물실험 경력을 요구하는데, 특히 R&D에서 요구하는 사항들 보면 제가 가더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현저히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 뻔하다는 생각이 들어 주저하게 됩니다. 물론 공부하면야 어떻게든 되겠지만, 돈 주고 채용하는 회사에서 그걸 기다려줄까 싶기도 합니다.
지도교수님께 상담을 했을 때는, 졸업 후 mouse/rat을 사용하는 랩에 포닥을 가서 배운 뒤에 취업을 하라고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게 아니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벤처 등에 취업 후 이직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방법은 이미 회사에 다니는 석사 연구원 친구들이 결사반대 하더군요. 차라리 포닥 하고 중견 이상 가라구요. + 부모님의 기대.. 그런데 또 포닥 후에 취업시장에 나가게 되면 해외포닥이 유리하다는 말도 있고.. 기껏 박사까지 했는데 스펙업이 끝이 없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사실 희망하는 직무는 R&D가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한 연구실에 오래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직무 하고싶다 해도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구요.. ㅎㅎ
그래서 제가 고민하고 있는 것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은 선택지가 나옵니다.
1. 졸업하고 현재 연구실에서 1년정도 포닥하며 연구마무리+취준하다가 취업 -> 가능하긴 할까요...?
2. 전공분야에서 mouse/rat 사용하는 랩 포닥 후 취업 -> 국내로 갈 것인가 해외로 갈 것인가?
2-1. 해외 포닥을 짧게 (2-3년) 마치고 귀국하는 것이 괜찮은지? PI가 선호하지 않을 듯 해서요.
사실 해외 포닥을 가고 싶은 마음은 정말 있습니다. 전에는 막연히 교수할라면 가야지! 였는데, 박사과정동안 운좋게 해외 경험을 몇 번 하고 나니, 평생에 몇년 정도는 해외에서 지내는 것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자유로운 환경에서 연구에 집중하는 경험도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해외 포닥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아카데미에 계시고자 하는 분들이시다 보니, 해외 포닥 후 국내취업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최종적으로 국내취업이 목표다 보니 경험삼아 짧게 (2년 내외) 다녀오고 싶은 마음인데, 그런 마음가짐으로 성과를 낼 수나 있겠나 싶은 생각도 들고, 과연 취업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입니다. 그런데 이 때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욕심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 해외 포닥을 가게 되면 졸업 후 바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저희 연구실에 지금 사람이 없어서.. 교수님께서는 제가 1년정도 포닥으로 남아있기를 바라실 수도 있을 것 같아 섣불리 이 부분에 대해 상담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마음 속으로나마 진로를 정해놓고 마음이라도 다잡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모쪼록 아낌없는 고견 부탁드립니다!
Bio일정 프리미엄
[대졸(예정)자 취업교육] 바이오QC전문가 16기 교육생 모집(~4/30, HPLC, 질량분석, 분자진단, 면역진단, 세포배양, 분석법 Validation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