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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마음의 들꽃 이야기]91. 백두산 야생화(1)
Bio통신원(푸른마음)
- 세명고등학교 생물과 교사 김태원 -
산매발톱(하늘매발톱)과 천지1
산매발톱과 안개2
박새와 천지3
오랑캐장구채와 장백폭포4
두메양귀비와 장백폭포5
바위구절초와 장백폭포6(바람이 느껴진다.)
2005.7.28.~8.6.(9박 10일)
야생화 탐사의 백미는 백두산을 한번이라도 다녀오는 것이다. 그곳엔 철따라 피는 꽃도 다르니, 철마다 한번 씩 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오래전부터 들꽃에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들꽃을 사진으로 담고 스스로 정리를 해 보는 시기가 2003년도부터 였다. 들꽃 탐사를 하면서 백두산을 한번 다녀와야지 하면서 수도 없이 다짐했었다. 아직 국내에 있는 꽃조차도 다 담아보지 못했으면서 백두산까지 간다는 것이 좀 야생화를 좀 많이 한 분의 입장에서 보면 좀 그렇긴 했어도 한번은 다녀오고 싶었다. 2005년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드디어 갈 기회가 생겼다. 지척에 두고도 육지로 갈 수 없는 곳, 중국으로 돌아가야만 갈 수 있는 곳. 신성한 단군신화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한 백두산 천지의 장대함은 그곳에 가 보지 않은 사람은 논하지 말라고 했다.
2005년 7월 28일 드디어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땅 연길로 향했다. 옛 고구려 시절 "연길을 비롯하여 백두산 전 지역이 우리나라 땅이였는데" 라는 아쉬움은 생각해 본들 무엇하랴. 연길 공항에 내려 약 4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백두산 현지에 도착하니 그 위용이 대단했다. 백두산의 최고봉이 2,750m이니 한국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이 1,950m이니, 한라산보다도 무려 800m나 더 높은 산이다. 육지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이 지리산인데 이 산의 높이도 1,915m이니, 백두산의 위용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제주의 한라산도 산이 높아 산을 경계로 동쪽과 서쪽의 기후가 달라진다고 한다. 동쪽은 해가 쨍쨍한데 서쪽에는 비가 내린다. 이런 것이 제주도 한라산 주변의 모습이다.
백두산은 어떨까? 하루에도 수십 번 날씨가 변덕스러움을 보이기도 한다. 8월 초 천지에 올랐는데 부슬 부슬 안개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금새 폭우로 변한다. 그러더니 조금 후에 언제 비가 왔느냐는 듯이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사진속의 산매발톱(하늘매발톱)과 천지1, 2, 박새와 천지3 사진은 짧은 순간 날이 개였을 때 담은 사진이다. 그런데 저 사진을 담고 몇 장의 사진을 더 담으니 또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다. 2시간 가까이를 그렇게 폭우와 게릴라전을 펴다가 결국 원하는 천지 주변의 야생화는 다 담지 못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서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내려오면서 오랑캐장구채와 장백폭포를 하나의 사진속에 담을 수 있는 행운을 얻었으니 폭우와 게릴라전을 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그리고 두메양귀비와 장백폭포, 바위구절초와 장백폭포까지 덤으로 얻었으니 아쉬움일랑 뒤로 하자. 오랑캐장구채라는 이 꽃도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는 꽃으로 왜 오랑캐장구채라고 했는지 보면 바로 이해가 될 것이다. 한 두 송이 피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저렇게 군락을 지어 떼거리로 피어난다. 어마어마한 군락으로 주변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준다. 두메양귀비는 온 몸으로 바람과 사투하고 있다. 꽃잎은 갈기 갈기 찢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뒷쪽은 이미 열매를 맺고 있다. 저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그들은 키를 낮추고 꽃줄기와 잎은 스스로 부드럽게 만들어 그들만의 생존 법칙을 터득해서 아주 잘 살아가고 있었다. 생명의 신비를 여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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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세명고등학교에 부임한지 벌써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2003년도부터 산행을 하면서 산꽃 들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울릉도, 제주도, 백두산 등 전국으로 돌아다니면서 야생화 촬영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었다. 그 결과 BRIC에 '푸른마음의 들꽃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2013년 5월엔 '꽃따라 벗따라 들꽃산책'이라는 자연과학 수필집을 출간할 수 있었다. cafe 주소 : http://cafe.daum.net/smhs-flower (김태원의 들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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