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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곤충이야기]62. 화려한 공작나비
Bio통신원(새날개나비)
- 김 진(프리랜서 곤충연구가) -
공작나비는 날개에 있는 공작새의 무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날개를 접으면 어두운 갈색이 되어 나뭇잎 같이 보이기도 한 이 나비는 북한에는 많이 서식하지만, 한국에는 많지 않습니다.
쑥에 앉아서 쉬고 있는 공작나비 (제공: 지민주)
강원도 북부에서 발견되는 이 나비는 나비 애호가들의 널리 사랑을 받고 있는데, 먹이식물 또한 매우 독특합니다. 오래전에 알려진 먹이식물은 맥주의 원료가 되는 ‘호프’와 네발나비의 먹이식물인 환삼덩굴이었습니다. 호프는 강원 일부지역에서 재배되는 수 m의 키 큰 식물이었으나 먹이 선호도는 떨어진다고 합니다. 환삼덩굴 역시 어린잎을 먹기도 하지만, 선호도가 떨어집니다. 가장 좋아하는 먹이식물은 쐐기풀과에 속하는 쐐기풀과 가는잎쐐기풀이라고 합니다. 사육을 해 본 결과 혹쐐기풀도 먹었으나 역시 어린 잎을 선호했습니다.
그런데, 쐐기풀을 보면 궁금증이 생깁니다. 잎과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가 많아 먹기가 힘들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손이 스치기만 해도 찔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쐐기풀을 그렇게 맛있게 먹고, 아름다운 나비로 탈바꿈하는지.... 생각해보니 환삼덩굴도 아주 작지만 가시들이 있어 줄기에 자주 긁혔던 기억이 납니다.
혹쐐기풀의 꽃과 잎 (무등산 국립공원) 사육중인 공작나비 애벌레
공작나비의 애벌레는 온 몸에 가시가 있지만 사람을 쏘지도 않고 말랑말랑합니다. 다만, 천적들에게는 독가시가 있는 쐐기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작나비가 가장 좋아하는 가는잎쐐기풀은 강원도에서 발견이 됩니다. 지금은 많은 곤충인들이 탐사에 나서 생활사가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사육을 시도하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알다가도 모를 신기한 나비입니다.
식성도 독특하고, 아름다운 이 나비가 널리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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