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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곤충이야기*마지막편]230. 점유행동을 하는 나비들
Bio통신원(새날개나비)
- 김 진(국제곤충연구소)
서식지 주변에서 점유행동을 하는 물결부전나비
홍점알락나비(왼쪽)와 청띠신선나비도 자신의 구역을 지킨다
많은 나비들은 점유행동을 하기로 유명합니다. 보통 호랑나비나 네발나비 같이 크고 빠르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이 점유행동을 하지만, 쇳빛부전나비 같은 녹색부전나비아과 나비들도 점유행동을 합니다. 나비들이 점유행동을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서 지킴과 동시에 암컷을 맞이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비들은 먹이식물의 주변, 계곡주변, 그리고 절벽이나 산의 능선에서 주로 점유행동을 합니다. 점유행동을 하는 나비들은 거의 수컷들이며, 날개가 낡은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활동구역을 정해놓고, 다른 곤충들이 날아오면 다투고 쫒아냅니다.
쇳빛부전나비도 점유행동을 한다 청띠제비나비도 점유행동을 한다
특히 왕오색나비나 홍점알락나비같이 대형의 네발나비과 나비들은 새들이 자신의 구역에 들어오면 쫒아내기까지 합니다. 새가 나비에게 쫒긴다? 이해가 되지 않지만, 나비를 연구하는 연구가들에게는 자주 목격되는 장면입니다. 새 입장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길인데, 갑자기 나비가 와서 부딪히면서 쫒아내니 당황해서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몸통이 굵은 푸른큰수리팔랑나비도 강한 점유행동을 합니다. 점유행동을 하는 나비들은 몸통이 굵어 날개를 움직이는 근육이 매우 튼튼합니다. 그러다 보니 하늘하늘 날아다니지 않고 ‘파다다다다....’ 소리가 들릴 정도로 빠르게 날아다닙니다. 등산을 하다보면 나비들이 머리 주변에서 날아다니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그 나비의 활동구역에 사람들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곤충이라도 자신의 집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곤충들의 이러한 행동들은 곤충연구가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리고 더 전문적인 연구를 하게 됩니다. 필자도 나비들을 더욱 깊이있게 연구하여 점유행동을 포함한 여러가지 신기한 부분을 찾는 방랑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 [점유행동을 하는 나비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곤충칼럼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2011년 12월 14일에 [대왕팔랑나비 애벌레의 겨울 집]을 소개한 후 지금까지 매우 다양한 곤충들을 소개하고, 신기한 습성들을 소개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곤충의 종류도 종류지만 그 곤충들의 신기한 습성을 다루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횟수로 따져보니 3년이 훨씬 넘는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다루지 못한 곤충들의 이야기도 많습니다. 특히 국내에 서식하는 곤충들도 소개할 친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필자가 일하는 전시관의 업무가 많아지고 있고, 프로젝트도 구상중이라 더 이상 글을 쓰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마침표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잠정적, 장기적인 멈춤이며, 더 다양하고 더 신기한 곤충들의 이야기가 쌓이게 되면 이야기를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물론, 시기는 저 조차도 모릅니다.
칼럼을 작성하는 동안 저 자신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과 애정어린 조언들을 가슴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작성한 칼럼 덕분에 곤충도감도 2권이나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제게는 말도 안 되는 보물들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계속 곤충들이 가는 길을 따라 여행을 할 것입니다. 곤충들의 신기한 모습과 다양한 생태를 연구할 예정이며, 소개할 기회를 갖게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생물종 동정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브릭의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곤충과 함께 하는 여행에 계속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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