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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게서 배우다] <24회> 손 잡아 주기
오피니언 바이오휴머니스트 (2017-12-05)


<사랑의 손1)>

2015년 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흑색종이란 암을 ‘면역항암제’로 완치했다는 소식2)이후 최근까지도 이 획기적인 암치료제가 대세다. 항암제는 크게 세 개의 세대로 나뉜다. 암세포와 함께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1세대 화학항암제, 암세포만 찾아서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 그리고 체내 면역세포가 잘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이도록 유도하는 3세대 면역항암제가 그것이다3).

이 면역항암제의 원리는 이렇다. 암세포는 특정물질(PD-L1)을 분비하여 면역세포(T 세포)의 특정자리(PD-1 수용체)에 달라붙게 함으로써 면역세포의 기능을 무력화 시키는데, 면역항암제는 면역세포의 이 자리에 우선적으로 달라붙음으로써,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4).

문제가 되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기보다는 우리 몸의 자연방어체계를 강화하여 그 힘으로 암을 치료해보자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다. 맞다. 한의원에 가면 한약이나 보약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자는 말을 듣게 되는데 바로 이 개념이 드디어 현대 서양의학에 도입되어 최첨단 암치료법으로 탄생한 것이다. 멀고도 험한 암치료법 개발을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서로 만난 것이리라.

면역세포는 암세포와 손을 잡으면 그 힘을 잃어버리지만 면역항암제와 손을 잡으면 그 힘을 유지하고 강화한다. 그리고 그 본연의 힘으로 암세포를 물리치게 되는 것이다.

군대 신병 시절, 부모님이 부대로 첫 면회를 오셨다. 군기가 비교적 센 전방부대에서 힘든 훈련 받느라, 고참들 등쌀에 심신이 무척 지쳐가던 때였다. 당시 찍은 사진을 보면 군기 바싹 든 웃음기 없는 얼굴에 홀쭉해진 내 모습이 정말 짠하다. 어머니께서는 그런 내 모습을 보시고 마음이 안쓰러우셨는지, 나를 보자마자 어쩔 줄 몰라 하시며, 나의 손을 꼬옥 잡아주셨다. 안쓰러우신 만큼이나 내 손을 어찌나 세게 쥐시던지 이십 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억척스럽게 삼형제를 키우시며 살가운 감정표현을 못 하시는 어머니답게 나를 맞아주신 것인데, 신기한 것은 서로 포옹을 나눈 것도 아니고 그저 손을 잡았을 뿐인데, 어머니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져, 순간 나도 울컥, 어머니도 울컥해버린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다. 어머니는 내 힘든 군생활의 문제를 대신 하나도 해결해줄 수 없었다. 하지만, 아마도 그 때 난 그 어머니의 손을 통해 전달받은 힘으로 군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여 지금은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있는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연말,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돌아보게 된다. 구세군 자선 냄비, 독거노인 돕기 사랑의 쌀 나누기, 사랑의 김장 담그기 등 훈훈한 모습이 보인다. 이럴 때 하늘에서 눈이 오면 금상첨화다. 방금 전까지 미워했던 사람을 조금 덜 미워하게 된다. 사랑을 나누어줄 사람이 어디 있나 찾아보게 된다. 마치 내리는 새하얀 눈에 내 마음도 깨끗해진 양...

이맘때 듣는 노래 중 Let it snow5) 가사엔 이런 구절도 있다.


But if you really hold me tight,
그렇지만 당신이 만약 나를 잡아준다면

All the way home I'll be warm.
집으로 가는 길, 나는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을 거에요


오늘이 다 가기 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한번 잡아보시길... 아마도 평소와는 다른 짜릿함의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 참고문헌
1) 중1 딸아이가 그린 그림
2)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7958
3) http://news.mk.co.kr/newsRead.php?no=556832&year=2017
4) http://www.mpress.kr/news/articleView.html?idxno=5827
5) Let it snow, Michael Buble,
 https://www.youtube.com/watch?v=-10fWHdpmks

  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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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휴머니스트(필명)

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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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댓글작성: 회원 + SNS 연동  
회원작성글 WPME  (2017-12-05 11:32)
1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낭만적이기까지 한 묘사들과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글 기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이번 글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여러 의문을 제기하여 볼까 싶습니다.
"한의원에 가면 한약이나 보약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자는 말을 듣게 되는데 바로 이 개념이 드디어 현대 서양의학에 도입되어 최첨단 암치료법으로 탄생한 것이다. 멀고도 험한 암치료법 개발을 위한 각고의 노력 끝에 이제 서로 만난 것이리라."

이 문장들의 늬앙스를 보면 암연구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으신 바이오휴머니스트 님께서 정말 이렇게 생각하시는건지, 왜 그런건지 의문을 품게 되네요.

-한의학에서 말하는 '면역력'이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면역'과 직결된 단어라고 생각하시는지?
-한의학의 개념이 현대 "서양"의학에 '도입'되었다 라는 말은 비유인지, 아니면 실제 암 연구자들이 한의학의 개념을 차용하였다는 근거가 있기에 하신 말씀인지? (이 부분에 있어 제 의견으론 정확히 반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한의학에서 암치료법 개발을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했던 증거로 어떠한 결과물들이 있을런지?

낭만적인 글에 대해서 소위 태클식 질의를 굳이 다는 이유는 이 글이 브릭 전면에 걸리는 글이며, 다수의 초심자들에게 무수한 오해를 안길 여지가 있다 판단해서입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팩트가 왜곡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의학이란 것도 실은 '서양'과학자들만 쌓아올려온 금자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점은 더더욱 강조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여도가 누가 높냐 낮냐하는 그런 질낮은 논쟁을 굳이 할 게 아니라면 말입니다.
회원작성글 바이오휴머니스트  (2017-12-05 20:09)
3
우선, '항상' 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릴따름입니다. 평소 글을 올리고 댓글이 없어 걱정아닌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애정어린 피드백을 주시니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면역력'이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면역'과 직결된 단어'라기보다는 막연히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한의사와 양의사(명칭이 또 조심스럽습니다만^^;;)가 동일한 '폐'라는 명칭을 가지고 각기 다른 부위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용어사용에 더 주의해야함을 잘 알겠습니다.

-'한의학의 개념이 현대 서양의학에 도입되었다'라는 말은 전적으로 저의 개인적인 비유입니다. 암연구자들이 한의학의 개념을 차용하였다는 근거는 저에게 없습니다. 어디가 먼저인지도 모르고, 근거도 아는것이 없는 일반인인 저의 의도는, 평소 암연구자들 및 한의사들과 나눠본 대화의 경험을 종합해보니,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음을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무리한 비유는 하지않도록 앞으로 유의하겠습니다.

-'한의학에서 암치료법 개발을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했던 증거' 역시 제게 없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정부R&D예산의 일정부분은 매년 한의학연구에 투자되고 있고(ex, 한방치료기술연구개발사업,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간간히 뉴스나 인터넷에서 한의학분야의 암치료/연구 소식들도 들을 수 있어 한의학분야도 나름 암치료 등의 암연구에 노력을 하고 있지 않나 짐작을 했을 뿐입니다.

생활에세이라 하더라도, 이 글을 보시는 많은 암연구자분들이 불편하시지 않도록, 향후 최대한 '근거기반'의 글쓰기를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따뜻한 연말 되세요...
회원작성글 hbond  (2018-01-14 17:32)
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PD-L1과 PD-1 수용체에 대해서도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회원작성글 바이오휴머니스트  (2018-02-02 18:14)
5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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