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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癌)에게서 배우다] <97회> 정밀 공중 보건
Bio통신원(바이오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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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암.1) 미국 NCI(National Cancer Institute, 이하 NCI)가 선정한 2022년 중점 추진 연구 분야 중 하나다. 미국은 성인의 40%, 소아의 20%가 비만인데 2030년이 되면 성인의 약 절반가량이 비만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은 몸무게_kg 를 키_m 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 30 이상을, 우리나라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성인 남성의 약 43%가 비만이다).
비만은 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인이자 검진, 진단, 치료 반응 및 암생존자의 삶의 질 등 암의 전주기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특히, 비만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췌장암 등 13개 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고, 백혈병,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에는 그 생존율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격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체중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며, 바이러스 감염 시 체내 면역반응과 비만 사이의 복잡한 상호작용은 비만과 암을 동시에 가진 환자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NCI는 비만으로 인한 공중보건위기에 대처하기 위하여 정밀 공중 보건(Precision Public Health)을 표방하며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비만과 암 발생, 암 치료 반응, 암 재발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분자 생리학적 기전을 밝히는 기초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는 메트포민(Metformin)이 일부 암에 대해 발생 위험을 줄이고 항암효과를 보인다는 최근 연구결과들은 그 성과 중 하나다. 이러한 대사 요인 규명뿐만 아니라 운동, 식이, 수면 등의 행태가 비만에 미치는 영향 등 행동 요인에 대한 연구 또한 추진 중이다. 그동안은 각각의 행태 하나하나별로 독립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면 이들을 서로 연결하여 그 행동 패턴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방법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NCI는 비만과 암의 연결고리를 밝히는 이와 같은 정밀 행동 중재법(Precise behavioral interventions) 개발을 통해 건강한 사람의 암 발생 위험을 줄이고 암환자의 진료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로는 우리네 삶에도 이러한 정밀 행동 중재법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으로 애달파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시인은 이들의 마음을 꿰뚫고 위로하듯 ‘마중’이라는 섬세한 행동 중재법을 제시했다. 단 몇 줄의 문장으로 큰 울림을 전하는 시인은 가히 천재적이라 할 만하고, 그 시에 곡조를 붙여 감동을 배가시키는 작곡가 또한 대단하다. 창작의 가치 못지않게 경험의 가치 또한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했던가.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호리호리한 남성의 목소리는 왠지 더 가슴에 와 닿는다.2)
추석 명절 내내 잘 먹고 잘 쉬었더니 비만도가 다소 상승한 느낌이다. 수년 전 도달한 초기 비만 상태에서 다시 정상영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5kg 이상 감량해야 한다. 꾸준한 운동만으로는 안 되니 더욱 결연한 의지로 오늘부터 식사량을 줄여본다.... 지금보다 10kg 은 더 가벼웠던 옛 시절이 새삼스레 그리워지는 요즘 같은 가을날.... 머지않아 날씬해진 모습으로, 날렵하게 먼저 달려가 사랑하는 사람을 마중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래하는 멋진 꿈을 꿔본다....
마중
허림 시, 윤학준 곡
사랑이 너무 멀어
올 수 없다면 내가 갈게
말 한마디 그리운 저녁
얼굴 마주하고 앉아
그대 꿈 가만가만 들어주고
내 사랑 들려주며
그립다는 것은 오래전
잃어버린 향기가 아닐까
사는 게 무언지 하무뭇하니
그리워지는 날에는
그대여 내가 먼저 달려가
꽃으로 서 있을게
꽃으로 서 있을게
* 참고자료
1) https://www.cancer.gov/research/annual-plan/scientific-topics/obesity
2) https://www.youtube.com/watch?v=8Sz3SJu1N5Q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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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어설픈 휴머니스트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 바이오분야 전공 대학졸업후, 제약사를 거쳐, 현재는 십수년째 암연구소 행정직원으로 근무중. 평소 보고 들은 암연구나 암환자 이야기로부터 나름 진지한 인생 교훈을 도출해 보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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