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마지막.
대한민국 연구자분들께 미국의 비자 및 영주권에 관하여 작은 정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연재를 시작한 지 어느덧 8개월이란 시작이 지났습니다. 8개월이란 시간 동안 올바르고 좋은 정보를 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였습니다. 분명 제 입장에서는 쓰고자 했던 것을 충분히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제 자신에게도 조금은 원망스러운 점이 있었으며 독자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원하고자 하는 정보를 충분히 글쓴이가 드리지 못해 실망스러운 점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노력을 생각해서 좋게 생각해 주시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채워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은 그 동안 자주 받아왔던 질문들을 답으로 대신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1. 미국행을 택한 목적과 현재
글쓴이는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중에 미국의 자회사에서 직원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어 미국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자회사가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한국의 모회사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지원자가 거의 없어서 경쟁 없이 미국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4년 정도 일을 하고 좋은 기회가 생겨 제약회사 Biology & vaccine Department에서 일을 했습니다. 이 글이 연재되는 시점에는 좋은 기회가 생겨 다른 회사로 옮겨있을 시점입니다.
2. 미국 생활에서 가장 좋은 점과 나쁜 점
좋은 점은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때문에 일할 때도 한국 회사처럼 눈치를 본다거나, 거의 모든 일이 직접 대화 없이 이메일이나 전산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감정 소비가 없습니다. 물론 저녁시간에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가 생활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무엇보다 안전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사회적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듭니다.
나쁜 점은 한국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미국 회사로 옮겼을 때 한국 분이 한 분 계셨고(해당 부서 200명 정도 중), 옮길 회사에는 한국 분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기는 하나, 제가 사는 곳과는 거리가 멀고 대중교통이 없다는 점이 만나기가 참 어렵습니다.
3. 영어
한국에 있을 때 토익과 토플 점수는 남들 못지않았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와서 직접 부딪혀보니 상상 이상의 큰 벽을 느꼈습니다. 한국 회사를 다니는 도중에는 영어 한마디 쓸 일이 없어서 학원을 다니고 영어를 따로 배웠습니다. 영어 또한 언어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쓰는 만큼 실력이 늘어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기가 말을 시작할 때 그 말의 뜻을 이해하고 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말해주는 단어를 단순히 따라 하기 부터 시작해서 말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무작정 따라 하기 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원어민이 아니기 때문에 Native 레벨이 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모든 영어를 다 이해하고 정말 잘해도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슬랭이나 그들만의 특별한 문화가 배어 나오는 영어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의지의 한국인은 Native에 가까운 Fluent보다는 나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노력의 민족임을 잊지 말고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4. 업무 환경 및 연구 환경(미국회사)
업무 환경은 너무나 좋습니다. 주당 40시간을 일하는 것이 기본이고 정해진 출퇴근 시간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커피는 무료로 제공되고 간단한 스낵류도 무료 제공됩니다. 오픈 스페이스의 사무실은 찾아보기 어렵고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문화 때문에 2인 1오피스나 1인 1오피스가 주어집니다. 자유로운 업무 환경이기에 주어진 책임감은 더욱 큽니다.
제약회사로 옮기고 나서 백신 관련 일을 했습니다. 1년에 본인 순수 재료비만 25억 정도를 썼습니다. 물론 적게 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회사의 이익이 많아서 그렇겠지만, 그만큼 재정적인 지원이나 금전에 관하여 너그러운 편이기에 많은 분들이 석, 박사 생활 때 느끼거나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연구비(재료비, 인건비) 압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잊고 지내셔도 됩니다.

미국의 비자나 영주권 관련해서 궁금하신 것들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쪽지를 주시면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국행을 계획하시는 많은 대한민국 연구자분들께서 늘 미소 짓는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글을 연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김수정 님과 지난 8개월 동안 함께 고생하신 브릭 관계자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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