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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속 생명과학]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오피니언 rhdmswl8838 (2021-04-07)

해리포터에서 중요한 물건을 꼽으라면 ‘호크룩스’와 ‘죽음의 성물’일 것이다. 이 두 가지 물건들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죽음을 피하게 만드는 물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물건은 악당으로부터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영화에서 최고의 악당은 볼드모트다. 한 번쯤은 볼드모트의 코 없는 얼굴을 보았을 것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볼드모트의 특이한 외양은 유명하니 말이다. 여담이지만 볼드모트의 코 없는 얼굴은 초기설정과 다르다. 초기에는 평범하게 코가 있는 대머리 형태의 모습이었지만, 코가 없는 얼굴이 있는 얼굴보다 무서워서 코가 없어졌다고 한다. 4편에서 모습을 드러낸 볼드모트는 콧구멍이 흔적처럼 남겨져 있다. 이를 위해 실제로 사람이지만 사람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 분장을 진해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다시 두 물건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 볼드모트의 최고의 욕망은 ‘영생’이었다. 물론 마법세계를 어둠으로 물들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평생을 노력한 것은 본인의 죽음을 피할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그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강한 사람이었다. 누구나 죽음에 대한 공포는 가지고 있다. 그것은 인간이, 더 나아가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본능이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찾아간다. 죽지 않는 생물체는 없다. 또한 죽지 못하는 생명체는 없다. 하지만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죽지 않기 위해 모든 인간성을 죽였다. 그래서 이 두 물건을 만들어 냈다. 죽지 않기 위해서 ‘호크룩스’를 만들었고 죽지 못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죽음의 성물’을 찾아다녔다. 

첫 번째 호크룩스는 영혼을 여러 개로 나누어 보관하는 방법이다. 이는 내 몸이 썩어 죽더라도 내 영혼이 담겨있는 호크룩스가 존재한다면 언제든지 부활할 수 있다. 정확하게 어떻게 호크룩스를 만들어 내는지는 비밀이다. 하지만 영화 속 이야기로 유추해본다면 호크룩스를 만들 때 주변에 죽음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호크룩스를 만들려면 준비물이 필요하다. 주문을 외워 호크룩스를 만들고자 하는 시전 자와 죽을 희생자, 호크룩스가 될 물건. 이 세 가지가 필요하다. 그러면 자신의 영혼이 찢어져 물건으로 들어가게 된다. 영화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를 하자면 해리포터가 볼드모트의 호크룩스다. 해리포터가 아기 일적 해리의 엄마가 해리를 볼드모트로부터 보호하면서 죽었다. 이때 마법이 튕겨져 나와 모종의 이유로 볼드모트의 영혼이 해리에게 들어간 것이다. 그래서 볼드모트가 잠시간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한다. 악당 볼드모트를 죽이기 위해서는 모든 호크룩스를 파괴해야 한다. 하지만 해리가 호크룩스이기 때문에 해리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버린 것이다. 결과는 영화를 통해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 ‘죽음의 성물’은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물건이다. 앞서 호크룩스는 호크룩스를 파괴하면 직접적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죽음의 성물’은 성물 자체를 파괴한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 죽음의 성물은 총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지팡이인 딱총나무 지팡이,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부활의 돌, 죽음도 속일 수 있는 투명망토가 그 주인공이다. 이 3가지 물건을 가진 사람은 죽음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직접적으로 목숨과 연관되어 있는 호크룩스와 달리 사라진다고 한들 죽지 않고 약해지는 정도이다. 

볼드모트는 죽음의 성물을 포함한 7개의 호크룩스를 가지고 싶어 했다. 호크룩스를 7개를 가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죽음을 무서워하는지를 알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죽음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생명체가 살아가는 순간부터 죽음은 기피대상 1호가 되었다. 현대의 발달된 과학기술도 죽음과 연관이 되어있다. 가까이 노화의 과정만 보더라도 죽음에 가까워지는 순간이니 말이다. 

그럼 현대 사회에서 호크룩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현대에서 남을 죽이고 본인의 생명을 취하는 일은 불법이다. 아니, 법을 둘째 치고 비상식적이며 비인도적인 행위다. 그래서 우리는 상식적이고 최대한 인도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우리는 노화를 멈추고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여기서 노화의 정의란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노화를 멈추면 더 오래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각광받는 분야가 텔로미어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가장 끝에 위치해 있는 유전자의 조각들이다. 이름도 끝을 뜻하는 그리스어 텔로스와 부위를 의미하는 메로스의 합성어로, 염색체의 끝부분을 막아 분해되지 않는 완충역할을 한다. 텔로미어는 세포분열과 DNA복제가 이뤄질 때마다 텔로미어는 점점 짧아진다. 그러다 어느 한계에 이르면 세포는 분열을 중단한다. 쉽게 생각해 염색체 끝을 보호하는 마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알려진 것 내용에 따르면 더 긴 텔로미어를 가진 생쥐가 암과 비만이 덜 생기고, 건강한 상태에서 더 오래 산다고 한다. 
 

텔로미어의 모습(양끝 노란색)

텔로미어의 모습(양끝 노란색)


텔로미어는 텔로머레이스는 텔로미어 연장 효소가 있다. 이 효소를 활성화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으면 부작용 없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긴 텔로미어는 오히려 암이 생길 위험이 있다는 최근 연구가 있다. 미국 과학진흥협회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정자와 난자를 포함한 모든 줄기세포에선 텔로머레이스라는 효소에 의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유지 된다. 그런데  암은 돌연변이를 통해 텔로머레이스 효소를 활성화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그 중 하나인 TIN2 단백질을 억제하면 텔로미어가 과도히 길어졌다. 그런데 이 단백질이 암에 많이 걸리는 특이 병력을 가진 몇몇 네덜란드 가족의 유전체에서 TINF2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된 것이다. TINF2는 텔로미어 길이를 조절하는 TIN2 단백질의 생성정보를 가진 유전자다. 이와 똑같은 돌연변이가 생기게 유전자를 조작해 배양한 세포는 여지없이 텔로미어 길이가 너무 길었다. 실제 네덜란드 가족 암환자의 텔로미어 길이는 상위 1%에서도 위쪽에 들만큼 길었다. 이 가족 사례를 토대로 본다면 유방암, 대장암, 흑색종, 갑상선암 등 여러 유형의 암이 생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완벽한 호크룩스는 없다. 이는 모든 건 건드려도 바꿀 수 없는 공정한 죽음에 대한 위대함이 아닐까 싶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죽음은 공정하게 나눠진다. 자연의 섭리를 어기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른다. 하지만 죽음을 이기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본능이다. 그러니 우리는 최선을 다해 좋은 방향으로 연구하고 사회와의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참고 문헌>

1.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2. 텔로미어의 개념: CNIO researchers obtain the first mice born with hyper-long telomeres

3. 텔로미어가 너무길면 암을 유발한다: Telomere shortening protects against cancer by ROCKEFELLER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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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지 (차의과학대학 바이오공학과)

신비한 마법과 인물이 존재하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와 생명과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법보다 더 흥미로운 생명과학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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