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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더 뜨겁다...'출산 계획·보험 적용'까지 영향 미치는 기후재난
Bio통신원(김재호 기자)
전 세계가 펄펄 끓고 있다. 일본은 6월 26일 섭씨 40.2도를 기록했다. 이날 126명이 폭염으로 인해 병원에 갔다. 6월 기온으로서 처음으로 40도를 넘겼다고 한다. 후덥지근하고 습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1]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 20일 빠른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남부 지방이 열대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다.[2] 지난달은 월평균 최대 전력 최고치를 경신했다. 5월의 월평균 최대전력은 6만 6243메가 와트였다.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니, 전력수요에도 비상등이 켜졌다.[2] 6월 27일, 서울은 비가 오다 말다 하며, 습한 기운을 최대로 내뿜었다. 어제는 첫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났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도 때 이른 폭염이 발생하고 있다. 연중 가장 뜨거운 날, 가장 이른 폭염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일상이 됐다.[3]
기후변화는 출산계획부터 해양 관련 일자리, 보험적용 범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상 기온의 원인은 기후변화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은 「기후변화가 출산 선택부터 주택 보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이하 내용 참조)는 소식을 전했다.[4] 기후변화로 인해 출산 계획과 가정경제마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건강 위협은 지구 온난화라고 밝혔다. 기후변화, 더 나아가 기후재난은 삶의 방식마저 바꾸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여섯 가지를 지적했다.
첫째,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악화다. 6월 26일 일본에서는 90대 노인이 폭염으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는 2030∼2050년에 매년 약 25만 명이 기후변화로 인해 사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 원인은 영양실조, 말라리아, 설사 및 열 스트레스다. 특히 기후변화는 봄을 더 일찍 시작되도록 만들었다. '침묵의 봄'이 아니라 '이른 봄'이다. 이른 봄은 꽃가루를 더 많이 퍼뜨려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미국 천식 및 알레르기재단은 더 높은 기온으로 인해 1995년∼2011년 사이에 꽃가루가 퍼지는 시즌을 11∼27일 더 길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상승하는 온도는 천식 발잔의 위험과 심각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공기질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생활비 증가·해양 관련 일자리 감소에 영향
둘째, 기후변화로 인한 생활비 증가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 무역의 공급망에 영향을 끼치고,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상품의 가용성과 비용도 영향을 받는다. 2021년 2월, 텍사스는 얼어붙었다. 이로 인해 가장 심각한 정전이 발생했고, 주요 반도체 공장 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그래서 마이크로칩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치솟는 물가와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 역시 전쟁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기후변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2026년까지 기업들은 환경 위험으로부터 발생한 공급망 위기로 인해 1,200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세계 최대의 환경정보공개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 CDP는 2021년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원자재 비용 증가와 탄소 가격 책정 같은 규제가 포함된다. 2021년, 미국 성인의 20% 이상이 공과금을 지불할 수 없는 가정에서 생활했다고 하니 문제는 심각하다.
셋째, 뜨거워지는 바다와 이로 인한 삶의 방식 위협이다. 해수면 상승은 전 세계 공급망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잠재적으로는 항구와 해안 인프라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아울러, 더 높은 바다 온도는 세계의 열대 지역에서 더 심각한 폭풍을 발생시켜 생명과 기반 시설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의 사람들이 생계의 차원에서 바다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내고 있는 탄소배출은 해양 온난화, 산성화 및 산소 소실을 유발해 해양 관련된 직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넷째, 환경오염으로 인한 출산 계획 변경이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3분의 1이 기후변화 때문에 가족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다른 설문 연구는 2,8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조기 출산을 원한다고 결과를 밝혔다.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아이를 출산하려는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일부는 입양을 고려하고 있거나 이사도 생각하고 있다. 자녀들이 겪을 기후재난 때문에 자녀 수를 줄이거나 출산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다섯째, 기후변화에 따른 보험 가입 불가능이다. 한 보험 전문회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보험가입이 시스템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 2021년 기상이변으로 인해 1,050억 달러의 보험손실에 발생했다. 이는 1970년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갈수록 나빠지는 기후는 보험비용을 높이거나 아예 가입이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기후위원회는 호주의 25 가정 중 1곳은 보험에 들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섯째, 또 다른 팬데믹의 가능성 증가이다. 기온이 변하면 야생동물이 서식지를 바꿔야 한다. 특히 야생동물이 인간과 더 가깝게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바이러스가 종 사이를 오고 가면서 팬데믹이 발생할 수 있다. 지리학적 이동 범위가 달라지면 포유류가 생전 처음으로 서로 마주치면서 수천 개의 바이러스를 공유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에 지구온난화를 2도씨 미만으로 유지하더라도 앞으로 나타날 바이러스 공유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세계경제포럼이 경고하는 기후변화가 삶에 끼치는 6가지 영향 정리
아는 후배는 에어컨 없이 지난해를 보냈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긴 하나, 경제적 문제가 주요인이었다고 한다. 올여름을 어떻게 버텨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참고문헌>
1.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63904
2.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6/20/2022062090158.html
3.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2061916544392172
4. https://www.weforum.org/agenda/2022/06/climate-change-weather-extreme-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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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에서 수학을,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학술기자, 탐사보도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지금은 과학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환경과 생태의 차원에서 과학철학에 대한 고민이 많고, 영화와 연극, 음악을 좋아한다. <동아일보>에 '과학에세이', <포스코투데이>에 '과학의 발견'을 연재한 바 있으며, '학술문화연구소(http://blog.naver.com/acacullab)'를 운영하고 있다. 《레이첼 카슨과 침묵의 봄》,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성공 방정식》, 《다시 과학을 생각한다》(공저), 《인공지능, 인간을 유혹하다》(공저), 《자유롭게 김광석 이야기》 등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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