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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이(흔한 이과생) 취업 노트] 대학원으로 떠나는 여행?
Bio통신원(흔이)
실습의 종료가 가까워질 무렵 나는 다시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분야가 생기게 돼서 해당 분야로 취업하고 싶었으나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주변에 연구원님, 연구사님, 연구관님께 고민을 얘기했고, 다들 학위과정은 필수라고 얘기하셨다.
우연히 집 근처 대학원에 내가 원하는 분야를 하고 계시는 교수님을 확인하였고, 컨텍을 위해 이메일을 보냈다.
보통 대학원은 전기 모집과 후기 모집으로 나뉘는데 대학마다 전기 1차, 2차 후기 1차, 2차 총 4번에 나뉘어서 뽑는 대학도 있다. 전기의 원서 접수는 보통 10월~ 11월 사이에 진행하며, 12월 내로 합격자 발표 후 3월에 입학하게 되고, 후기의 원서 접수는 5월~6월 이내에 진행하여 7월 내로 합격자 발표 후 9월에 입학하게 된다. 보통은 입학 전에 미리 컨택 한 대학원에 들어가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컨택 시에는 자기소개서와 성적증명서 영어성적 등이 필요하며, 교수님에 따라 학업 계획서를 미리 작성하기를 원하시는 교수님도 있다. 영어성적은 보통 토익점수 700점 이상이 되면 대부분 지원이 가능한데 최근에는 750점 이상을 요구하는 학교도 많다고 들었다. 단, 카이스트 서울대 등의 대학원은 토익점수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되어야 지원할 수 있으며 입학절차 또한 까다로우므로 나는 이외 일반 대학원을 지원하였다.
나의 경우 교수님께 컨택하여 생활비 명목으로 매달 30만 원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대학원을 미리 들어가게 되었고, 11월쯤 대학원 원서를 작성하고 12월에 면접을 보고 합격하였다. 이렇게 탄탄대로로 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따고 연구자로 지원하는 것이 가능했으면 좋았을 텐데 나는 2학기 중반에 자퇴서를 내게 되었다.
나의 경우 가장 큰 문제점은 내가 자대 학생이 아니라는 점이었는데 당시 타 대 석사과정을 받고 있는 랩 원분께서도 자기가 처음 학교에 들어왔을 때 텃세가 심하고 왕따를 당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력하여 지금과 같은 관계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를 비난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당시는 해당 부분에 대해 내 문제로 생각하여 사과하고 지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자신이 당해서 힘들었었다면 다른 사람은 당하지 않게 배려해주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원을 들어가면서 가장 크게 생각했던 부분은 3가지였는데 1.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하는가? 2.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은가? 3. 연구하면서 즐거운가? 부분이었고 나는 모두 다 가능하다고 생각이 되어 지원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모두 아니라는 답변이 나왔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여러 상황과 여러 사람과 만나면서 나는 사람들에 대한 회의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되어 고민 끝에 대학원을 자퇴하게 되었다.
대학원을 자퇴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자퇴에 관한 얘기를 랩 원들에게 먼저 설명하고, 이후 교수님께 설명하고, 과 사무실에 자퇴서를 내는 과정에서 겪었던 모든 일을 다시 해보라고 하면 절대 못 할 것 같다.
보통의 경우 자퇴를 얘기하게 되면 교수님께서 휴학 등의 다양한 방법을 얘기하시는데 나 또한 교수님 얘기를 듣고 파트타임 석사로 지원하거나 석사 수료를 고민했었으나,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자퇴서를 내게 되었다.
나는 이때의 경험 때문에 아직도 대학원을 다시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대학원을 가지 못하고 있다. 원래의 나로 돌아가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정말 숨이 막히는 시간을 보냈었다.
여기서 내가 할 말은 대학원을 자퇴할 때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정말 아니다 싶으면 더 버티지 말고 빠르게 자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또한, 반복적으로 자퇴를 하는 것은 문제가 되겠으나, 한번 자퇴하고 나에게 맞는 대학원을 다시 가는 방법도 있다 세상에 대학원은 많다는 점을 꼭 알려주고 싶다.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원을 졸업하는 사람도 여러 가지 사유로 대학원을 자퇴하는 사람도 모두 원하는 길을 찾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무거운 주제를 벗어나서 연구원이 되고 싶었으나, 연구원의 지원자격은 주로 석사 이상이 많았고 최대한 빨리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던 나는 여러 지원직 직무를 알아보았고 여러 직무를 고민하던 중에 연구기술직이라는 직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연구기술직은 내가 알고 있기로 테크니션과 비슷한 업무로 예상되며, 실험기구 청소나, 연구행정, 간단한 분자 실험, 연구실 관리 등 전문적이지 못한 잡다한 업무를 해야 하는 일로, 전망도 없고 대우도 좋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우선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고 덕분에 얻은 다양한 경험은 나에게 강한 무기가 되었다.
흔한 이공계 대학생의 취업 노트 세 번째 일기는 이렇게 마친다.
실패는 우회로일 뿐, 막다른 길이 아니다.
본 기사는 네티즌에 의해 작성되었거나 기관에서 작성된 보도자료로, BRIC의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또한 내용 중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사실확인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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