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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이(흔한 이과생) 취업 노트] 테크니션이 뭔가요?
Bio통신원(흔이)
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연구원들은 직무에 테크니션이라고 적혀있는 직무는 없다.
그나마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직무는 연구기술직이다.
내가 테크니션 업무를 한다고 가장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메인 업무가 없고, 잡다한 업무가 많고,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사실상 학부의 지식으로 메인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메인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논문을 읽고 실험을 세팅하는 지식이 필요한데 실제로 연구를 하시는 박사님들을 보면서 나였으면 저렇게 연구를 하는 게 가능한 것이냐는 고민이 들었다.
잡다한 업무가 많다는 점은 깊이 공감한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업무가 많았고, 이전 전임자가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일들도 있고 연구실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리저리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았다.
하지만 나름대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었다.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공감하는데 사실 이건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테크니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박사님을 만나 연구를 도와드리고 논문에 이름이 들어간 경험도 해보았다.
테크니션을 뽑는 연구기관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KAIST, DGIST, GIST, UNIST가 있고 대부분 학사 이하의 연구 계약직들은 테크니션 업무를 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해당 공고는 각 기관 사이트의 채용공고를 확인하면 되고 가장 많은 정보가 올라오는 것은 BRIC BioJob 링크 : https://www.ibric.org/myboard/list.php?Board=job_recruit&skin=&PARA13_1_4=%ED%95%99%EC%82%AC&PARA13_1_5=%EC%A0%84%EB%AC%B8%EB%8C%80%EC%A1%B8&PARA13_1_6=%ED%95%99%EB%A0%A5%EB%AC%B4%EA%B4%80&PARA13_A=%ED%95%99%EC%82%AC%7C%EC%A0%84%EB%AC%B8%EB%8C%80%EC%A1%B8%7C%ED%95%99%EB%A0%A5%EB%AC%B4%EA%B4%80%7C&PARA12_1=&PARA6=&PARA12_2=&PARA10=&PARA13_2=&PARA14_1=&x=93&y=0 이다
공고의 유형을 보자면
1. 업무를 단순하게 전달해주는 경우
주 업무 내용은 연구실 내 연구 보조입니다.
해당 방식으로 적혀있다면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해당 실험실이 어떤 실험실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적혀 있는 곳은 주로 연구실 링크를 같이 전달해주는데 사이트에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논문을 작성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논문에 있는 연구를 주로 도와주는 것이므로 해당 부분을 미리 읽어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2. 업무를 일괄적으로 전달해주는 경우
<학사급 연구원 모집 >
연구 보조 및 행정
동물실험
균주 분리
스크리닝
해당 방식으로 적혀있다면 행정업무와 연구 업무 모두 해야 하는 다소 잡무가 많은 업무이다.
여기서 말하는 행정은 연구실마다 다를 텐데 보통 행정 담당 선생님이 계신다면 연구 물품 구매 시 영수증 전달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행정 담당 선생님이 따로 안 계신다면 견적서를 받아 구매 요구를 올리거나 MRO 구매를 진행하여 구매 요구를 올려야 할 것이다. 기관마다 MIS나 ERP를 이용하게 될 텐데 마구잡이로 올렸다가는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기관마다 하는 신규채용자 교육 때 잠깐 참석하여 전달받거나 관련된 내용을 담당자에게 전달받는 것이 좋다.
이외 친절하게 동물실험, 균주 분리, 스크리닝 등이 적혀있는데 해당 실험은 입사하게 되면 담당 연구자가 자세하게 알려줄 예정이며 매일 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연구자의 요구에 맞춰 진행해주면 된다.
동물실험 분야가 나와서 주의할 점을 말하자면 가끔 동물실험 케이지 교체 및 세척이라고 적혀있거나 동물실험 기자재 관리라고 적혀있는 업무가 있는데 해당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면 단순 노동의 업무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동물 실에서 케이지 교체주기는 주 1회 정도이다. 작업은 주로 오전 중으로 동물실험 케이지를 모두 교체했다는 가정하에 오후에는 케이지 깔 집을 모두 비우고 있는 케이지를 모두 씻는다면 하루는 그냥 끝날 것이다.
냄새뿐만 아니라 케이지에서 마우스를 옮기고 하는 작업과 씻는 작업은 생각보다 많이 힘이 드는 작업이다. 내가 일했던 연구실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뽑아서 해당 작업을 하게 했었는데 남학생이더라도 1년 이상 채운 사람이 없을 정도고 무엇보다 동물실험 안으로는 핸드폰을 들고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다들 많이 불편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람마다 자기가 원하는 직업, 만족하는 업무가 다르므로 나는 대학교를 막 졸업한 학생이거나, 대학원을 가야 할지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테크니션 업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테크니션이 없는 연구실도 있지만 대부분 테크니션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연구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가끔 연구원분들 중 테크니션을 무시하고 막 대하시는 연구원분을 만나기도 하는데 테크니션이 꼭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없다면 불편하실 거라고 생각된다. 연구를 도와드리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입장에서 서로 간 적당한 배려는 필수이다.
흔한 이공계 대학생의 취업 노트 네 번째일지는 이렇게 마친다.
꼬리가 있어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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