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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석사 적응기] 석사 1학기 - 새로운 환경, 그리고 후회
Bio통신원(동글이)
석사 1학기 차, 설레는 마음과 두려움 마음으로 입학을 했다. 그러나, 나는 가을학기로 입학한 것을 몹시 후회했다. 물론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흔히 말하는 ‘엇박’으로 시작한 학기 때문에, 수업을 듣는 일정과 적응을 하는 모든 부분이 어려웠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자대로 입학을 했더라면, 대학원이라는 분위기만 적응하면 되었기에 조금 더 수월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자대가 아닌 타대학원으로 진학을 하였기에,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이 쉽지는 않았다.
Contact 하는 과정은 대학원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관심 분야에 대해서 알아본 후, 대학에서 운영하는 internship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실에 contact를 하였다. 총 2번의 intern 생활을 하면서 연구실과 내가 잘 맞을 거라는 확신이 생겨서 지원했었다. 하지만, 첫 석사 학기를 마치고 든 생각은 internship에서 느낀 감정과 석사로 입학하고 겪은 감정은 매우 다르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직까지도 이 감정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낯설고 두려움 때문인지, 정말 다른 부분이 있어 느꼈던 감정이 다른 건지는 확실히 답을 내릴 수가 없다. 한가지 확실 한 것은 석사과정 학생으로서 첫 학기, 첫 발을 내딛는 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마냥 찬란할 것 같던 석사 생활은 매우 고달팠으며,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갈 것 같던 연구 진행 상황은 진척이 없었으며, 끊임없이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이 맞나? 라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를 버티다가 보면 내가 원하는 모습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다는 희망이, 그게 작은 위안이었다.
그러나, 그 희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순간은 꽤나 자주 다가왔다. Internship 때, 했던 coding은 단순히 받았던 code를 복습하고 익히고 구현만 했기에 쉽게 오류도 찾을 수 있고 금방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coding을 시작하니, 성공했다는 창 보다 오류가 났다는 창이 많이 나오고,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도 한 줄 이상 못 넘어갈 때가 많았다. 그래서, 결국 단독으로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는 사수에게 고스란히 돌아갔고, 기초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파이썬과 R을 이용하여, “Hello”, 연산, 간단한 규칙문 만들기 등을 공부했었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손 coding이라고 해서, 구현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직접 써보고, 그 아이디어 제대로 구현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직접 종이에 그려보는 것이다.
<<코딩 지식이 없어서 공부했던 첫 노트 중 일부>>
이렇게 손으로 coding을 하다 보면, 익숙함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기초 지식들을 암기가 되어 적용하기가 편해진다. 그래도 실전으로 다시 들어가면, 막히는 부분이 생기기에 많은 시간을 고민하면서 보냈었다.
Coding 중에, 오류 창이 뜨게 되면, 오류 창을 복사하여 구글에 검색하면 많은 사람들이 해결방안을 올린 것을 찾을 수 있다. 그 해결방안들을 하나씩 넣어 보면서 해결한다. 이렇게 적어도 10번 이상을 시도한 후에도 해결하지 못하면, 사수나 주변 선배들에게 물어보면서 오류를 해결할 방향을 모색한다.
수없이 오류 창을 만나고, R 프로그램이 돌아가던 중 멈췄다는 폭탄 메시지를 수없이 받아야 coding이 익숙해지고 자유자재로 변환할 수 있다는 선배의 조언에 처음으로 bioinformatics를 선택한 것을 후회했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서 출퇴근이 너무 힘들었고, 자연스레 연구실 내에서 사이도 좋지 않아져서 대학원 첫 학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시 이 시기로 돌아간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건강을 챙기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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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동그랗기 때문에 학창 시절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 여기에 의미를 덧붙여 인생 역시 둥글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습니다. 석사를 졸업하기까지 많은 순간 좌절하고 실패를 겪었지만, 묵묵히 일어나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던 중 무사히 졸업을 했습니다. 지금은 석사 연구원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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