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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포닥, 지원 준비부터 미국 생활 정착까지의 기록] 연재를 마치며
Bio통신원(김홍일)
처음으로 미국에 왔을 때 참 불안하고 막막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헤쳐나가고 있다. 정착에 도움 주신 한인 커뮤니티, 특히 코네티컷 한인 교회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정말 교회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아이를 이렇게 잘 키워나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매번 점심을 같이 먹으며 심적 지지가 돼주시는 한인 박사님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
한국에서 박사를 취득하는 과정도 쉽진 않았는데, 포닥을 함으로 인한 고통이 그에 못지않다. 추억 보정이 되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외려 박사과정보다 포닥 생활이 더 힘든 것 같다. 박사 때는 학위과정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었지만 지금은 계약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서 그렇다. 그래도 여기가 좋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기술을 배워 새로운 연구를 디자인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현재도 큰 꿈을 지니고 있고, 여기서 이 과정을 잘 견뎌내고 헤쳐나갈 수만 있다면 그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희망이 된다. 현재는 갓 일을 시작한 격인 포닥일 뿐이지만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이 또한 좋았던 추억으로 되새기며 다른 글을 써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가지는 걸 추천하고 싶다. 아이가 주는 행복감은 다른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다. 내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대가로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애정과 헌신의 대상이 된다. 박사과정을 하면서 우리 몸은 어쩔 수 없이 늙게 마련이고, 2세를 생각한다면 언제까지 미뤄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포닥까지 온 삶을 돌이켜봤을 때 포닥에서 애를 낳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알뜰히 아껴 살면 3인 가족이 잘 먹고 살 수는 있다. 만약 부부가 포닥을 한다면 daycare에 보낼 여력까지 된다. 한국과 달리 환경이 애를 키우는데 우호적이다. 근무 시간도 아이 때문이라면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양해해 주는 분위기이다. 우리 방도 포닥이 5명이 있는데, 기혼자인 4명의 포닥이 모두 애가 있으며 모두 포닥 1~3년 차 내에 출산했다. 예일대에서 포닥 출산휴가는 유급휴가로 최대 8주를 보장한다. Parental leave라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남녀 관계없이 8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코네티컷 법으로 12주까지 무급휴가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스케줄에 맞추어 daycare에는 8주 아기부터 맡길 수 있다.
Yale Postdoc benefit 표. 출산휴가는 남녀 모두 8주까지 떠날 수 있다.
본 연재로 포닥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마음의 준비 및 경제적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돌이켜보니 내가 고생했던 부분에 대해 글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래도 대부분 내가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점들을 핵심만 짚어 기술하려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크게 돈 들어갈 일은 비행깃값, 차 구매, 집 보증금, 가구 구매비였다. 박사과정을 하면서 돈 모으는 게 쉽지 않겠지만 차 구매를 제외한다면 어찌어찌 또 모을 수 있는 금액이긴 하다. 비행깃값 약 200만 원, 집 보증금 약 500만 원, 첫 월급 전 한 달 생활비 및 가구 구매 비용 약 300만 원으로 천만 원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나는 고맙게도 아내가 직장 생활하면서 모은 돈을 전부 쏟아부어줘서 잘 해결할 수 있었다. 아무리 한국에서 준비를 잘 해오더라도 이런저런 문제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혹시 예일대로 포닥을 오게 되었는데 도움 청할 데가 없다면 연락 주길 바란다 (링크드인 프로필: https://www.linkedin.com/in/hongilkim). 사정이 닿는 한 도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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