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포닥을 준비하면서 여기에 이전에 적힌 글들도 하나하나 봤는데 막상 제가 이런 일이 닥치니 고민이 되서 선배님들께 첫 글을 남깁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희망하던 미국 대학 연구센터는 NIH T32 grant로 포닥을 뽑아 저는 한국국적이라안되겠구나 싶어, 연구센터의 director이신 교수님께 개인적으로 포닥자리 문의를 보냈습니다.
회신을 안줄 수도 있겠거니 했는데, 연구 센터 매니저에게 메일을 포워딩하시더라구요(교수의 다른 회신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매니저와 미팅일정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었고, 대략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 최근 코로나로 international postdoc applicant 는 없어서 진행을 확인해보겠음
- CV의 이력이나 연구실적은 “perfect” 함(이 표현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아래 내용과 대비하기 위해 적었습니다)
- 꼭 와서 같이 연구를 했으면 좋겠고 같이 한번 해결해나가보자
여기까지는 뭔가 긍정적이구나 싶었는데 이때부터 조금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 본 대학에서 다른 것들은 모두 지원하겠지만 외국연구자에게 돈을 주는 것은 싫어함
- 그래서 펀딩을 가져와야하는데, 지원가능한 international 펀딩을 리스트업해주겠음
- 만약에 가져온 펀딩이 postdoc minimum salary보다 적으면 우리가 펀딩을 makeup주겠음(?)
- 가능하면 펀딩을 여러개를 받아오면 해결됨
결국 제가 돈문제를 해결해오라는 건데.. 여기 게시글을 읽어보니 이런데는 가지마라와 요즘 외국인들은 펀딩을 가져오는게 당연하다는게 있어서 그렇다로 나뉘는거 같더라구요.
굉장히 적극적으로 next step을 다음 메일에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 뭔가 교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것(연구센터라 그런가요?), 펀딩에 대해서 센터 소속으로 들어가면 제가 명확하게 돈 달라! 할수도 없는거 같아서.. 뭔가 공짜로 부릴 사람 데려가려는 거같기도 하고 ㅠㅠ 교수에게 메일을 써봐야할지 고민이 되네요.
너를 뽑고 싶긴한데, 내돈으로 뽑는건 싫고, 네가 펀드 받아올수 있으면 뽑고 아니면 안뽑을래
정도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외국 연구자에게 돈주기 싫어한다는건 처음 들어 보는 이야기 입니다.
만약 지원하는 곳이 미국 정부 연구기관 NIH같은 곳이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겠지만,
(NIH같은 정부 기관은 자국민, 영주권자를 선호 합니다. 외국인도 받긴 하지만, 비자나 영주권 진행에 있어 좀 제약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지원해주기 싫다는건... 좀 이상한거 같네요.
지원하시려는 랩에 멤버 구성을 한번 확인해 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포닥이 몇명이나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세요.
어떤 교수들은 포닥 인건비 아까워서 학생들로만 랩을 돌리는곳도 있습니다.
교수입장에서는 포닥이 펀드 받아서 오면 양손벌려 환영할 입장입니다.
돈안들이고 고급인력 쓰는거니까요. 그래서 더 적극적일수도 있구요.
윗분 말에 공감합니다.
과제는 많지만 사람이 부족한 경우 국적 불문하고 펀딩을 주어 뽑는 경우가 많은대,
보통 여러 사람들이 가고 싶어하는 빅랩같은 경우 실험실에 항상 연구 지속 가능한 인원들이있고, 지원자들도 많기때문에 fresh 포닥에게 펀딩을 요구하는곳이 더러 있습니다.
또 펠로우쉽을 받는 것이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을 거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검증을 해준 지원자를 뽑는다"는 취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돈을 받고가냐/ 따서가냐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펠로우쉽 지원 과정 자체가 귀찮고, "나를 돈주고 뽑을 만큼 내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가"라는 찝찝함이 있겠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가고 싶은 랩이라면 가서 좋은 연구해서 좋은 논문 쓰면 결국 남는 장사입니다.
다만 international 펀딩 외에 한국 국적으로서 신청가능한 포닥 펠로우쉽은 NRF "박사후 해외연수"인대, 해외 물가나 렌트 비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탁상공론을 한것인지.. 국내 포닥인 "박사후 국내연수"와 "세종펠로우쉽"보다 돈도 비슷하거나 적게 주고/ 기간도 1년뿐인 기형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포닥을 장기적으로 하실 계획이라면, 현지에 나가셔서 펠로우쉽을 또 알아보셔야 할 듯 합니다.
여기 센터에서는 아예 T32 grant로 predoc/ postdoc 각 2명 을 공식적으로 뽑고 있고,
위에 댓글처럼 대학원생들을 끌어다가 연구인력으로 쓰고 있는거 같더라구요.
인터뷰에서도 "on-going 이나 앞으로 할 연구들이 많다"고 한거보면 어쨋든 돈만 만들어오면 웰컴인건 맞겠죠^^;
"펠로우쉽 지원 과정 자체가 귀찮고, "나를 돈주고 뽑을 만큼 내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가"라는 찝찝함이 있겠지만.."
이게 딱 제 마음이었는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ㅠㅠ
자리가 실질적으로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구요.. 왜냐면 정말 피아이의 연구비로 포스닥을 뽑는 것이라면 자리가 있는 것이 맞는 거구요. 니 인건비는 니가 가져오라는 건, 니가 니 인건비를 가져오니 니 자리는 내가 만들수 있다. 하지만 내 연구비로는 니 인건비를 다 주기는 그렇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종종 거절할때 이렇게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사실, 글 작성자님이 실제로 연구비를 따서 가지고 계신 경우는 속된말로 랩을 골라갈 수 있습니다. 본인 인건비 해결이 되니까요....
저는 박사는 아니고요. 주위에서 수많은 한국 포닥을 보면서 미국에서 10년을 살고 왔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십시오. 관찰자 입장에서 적겠습니다.
일단 미국 PI는 미국내 미국인 박사 인력이 딸리기 때문에 외국인과 실적을 내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합니다. 중국 인도 한국 포닥들과 일을 하는데 참으로 케바케가 많아서, 능력이 부족해 실적이 안 나와서 혹은 PI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많은 포닥들이 들고 납니다. 그래서 PI입장에서 BENEFIT을 지원해 주면서 포닥을 받기가 두려운 면이 있겠죠.
그래서 흡사 교환 교수들과 같은 포지션의......자기 펀드를 가지고 와서 생활비를 충당하고 연구를 하고 적을 두기는 하나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이 모험을 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연구비를 가지고 오는 포닥이 잘 하면 좋고, 못 하면 책임을 안지면 되니까 리스크를 줄이고 싶은 것 같습니다. 제가 있을때만 해도 의료보험에 대한 지원도 인건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해서, PI가 감당해야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의료보험제도가 많이 개선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교수 펀드에서 혹은 학교 지원 합쳐서 매달 100만원 정도는 더 지원해줘야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거죠
그러나 연구자의 입장에서는 다르겠죠. 펀드가 없으면 받지 않겠다는 말이니 인건비를 안 주겠다는 이런 경우가 있나 싶을 겁니다. 윗 분 말씀처럼 펀드를 가지시면 옮기시기 쉬울 겁니다. 연구는 하되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