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이번 논문은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저희 연구실에서도 처음 출판하는 바이오메디컬 쪽 논문이라 출판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고 여러모로 애정이 많이 가는 논문입니다. 저희는 2014년에 MIT 기계공학과에서 처음 랩을 시작한 이후부터 mechanically robust hydrogel 을 주로 고체 역학과 재료 공학적인 관점에서 주로 연구를 했었습니다. 특히 저희는 robust hydrogel adhesion 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했었는데, 최근까지는 주로 바이오 분야 보다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공학용 재료들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를 하였습니다 (Yuk et al., Nature Materials 15, 190-196 (2016); Yuk et al., Nature Communications 7, 12028 (2016)). 아무래도 하이드로젤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바이오 쪽 연구자 분들과 교류가 많아지게 되었고, 특히 메디컬 디바이스의 하이드로젤 코팅을 연구하던 중 Harvard Medical School 에 근무하시는 의사 분과 연락이 닿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여러 디스커션 중에 의사 분께서 tissue adhesive 들이 여러 수술들에 사용되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다고 하시며 혹시 저희가 해결을 할 수 있겠냐고 질문을 하신 것을 계기로 이번 논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평소 메디컬 쪽 연구를 안하다 보니 해당 분야를 잘 알기 위해서 보스턴에 Harvard Medical School 소속 병원들의 다양한 분야의 의사 분들을 수소문 하여 기존 tissue adhesive 의 문제점과 외과의사들이 필요한 기능 등을 정리하다 보니, 준비 과정은 길었지만 의외로 기술 개발을 하고 논문을 쓰는 과정 자체는 굉장히 빨리 진행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가 재료 분야 논문을 많이 썼지만 되돌아보니 실제 제품화 되었을 때 실제 사용하게 될 end user 의 의견을 수렵해서 기술 개발을 한 적이 없었던지라, 이번 논문을 준비했던 과정이나 방식이 무척 새로우면서도 더 나은 연구 방법론에 대한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이번 연구의 경우에는 저희가 지난 5년 동안 연구하면서 쌓은 hydrogel adhesion 에 대한 여러 이해와 지식이 의사 분들과 협업 연구를 통해서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어 더욱 유의미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다른 분야와의 협업 연구와 학제간 연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희 연구실은 2014년에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MIT 기계 공학과에서 시작하여 하이드로젤 및 여러 soft materials 를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hydrogel adhesion (Nature Materials 2016; Nature Communications 2016; Advanced Materials 2019), 3D printing (Advanced Materials 2018a; Advanced Materials 2018b; Nature 2018), soft robotics (Nature Communications 2017), conducting polymer hydrogels (Chemical Society Reviews 2019; Nature Communications 2019), bioadhesives (Nature 2019)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다양한 연구 분야 보다는 보다 사회적으로 의미와 임팩트를 가지는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 bioadhesive 와 hydrogel bioelectronics 분야를 좀 더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Harvard Medical School 소속 병원들이 차로 20분 거리 이내로 가까운 지리적 요건으로 인해 바이오메디컬 관련 연구와 translational study 를 진행하기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여러 협업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항상 즐겁지만, 공학도로서 중요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고 그 결과물을 실제 현장과 제품의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가장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학위과정 초창기 논문들을 포함하여 학계, 특히 재료 분야에서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이나 문제와 상당히 동떨어진 학자들만의 상상에 기반한 겉보기에만 펜시해 보이는 논문들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실제 현장의 문제와 의견에 기반한 공학 연구와 translational study 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외과 의사 분들과 대화하고 디스커션 하면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또 협업 연구를 통해 실제 문제와 수요에 기반한 기술 개발과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학문적인 기여 뿐만 아니라 공학자로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흥미로운 연구 분야와 열정도 중요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루는 분야일수록 학제간 연구와 협업 연구가 중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관심을 가지시는 분야로 진학을 하실 때 해당 분야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여러 전문가와 자유롭게 협업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개개인 연구자 혹은 연구 그룹의 역량 이상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연구 분야를 결정하실 때 단기적으로 핫하고 팬시해 보이는 논문이 잘나오는 분야 보다는, 사회적으로 의미와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연구를 하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제 학위 과정에 걸쳐 soft material 분야에 핫한 토픽들인 3D printing, soft robot 등을 연구를 하였고 그 토픽 들에서 소위 말하는 high impact 논문들도 써보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서는 short-term fanciness 보다는 장기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연구가 더 가치 있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번 출판된 논문의 연장선상에서 Harvard Medical School 과 Mayo Clinic 의 여러 의사 분들과 협업 연구를 통해 다양한 tissue adhesive 기술 플랫폼들을 기발하고 pre-clinical study 를 진행중에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궁극적으로는 저희가 개발한 기술이 실제 시장에 제품화 되기를 희망하고 있고 스타트업 및 큰 회사와의 협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저는 바이오 분야와는 좀 동떨어진 분야에서 뒤늦게 바이오메디컬 쪽으로 옮겨간 케이스라 스스로 가치를 둘 수 있는 연구에 대한 갈증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많은 바이오 연구자분들이 그렇듯이 논문 출판 등의 겉으로 보이는 실적보다는, 기술적으로 어렵고 오래 걸리더라도 사회적으로 가치를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연구를 하는 것이 연구자로서 무엇보다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분야로 옮겨오면서 예전에는 미처 잘 보이지 않았던 묵묵히 어려운 문제를 푸시는 여러 연구자 분들께 무한한 존경심을 느끼고, 연구를 시작하시는 후배 분들은 저처럼 돌아서 오지 마시고 시작부터 중요한 그리고 가치 있는 연구를 하시는데 매진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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