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사 인터뷰
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혈흔의 유류경과시간이란, 혈액이 생명체로부터 외부로 유출 된 뒤 경과된 시간을 말합니다. 혈흔의 유류경과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면, 사건 발생 시각이 쟁점인 유혈 범죄 사건에서 핵심적인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연구팀에서는 혈흔 내 대사체를 이용한 유류경과시간 추정 시도를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하였고(Anal. Chem. 2018), 이후 후속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중 본 연구는 다양한 온도와 습도 등의 환경을 가지는 범죄 현장을 고려하여 다양한 환경에서의 혈흔을 비교 분석하고 기 발굴된 마커를 통해 유류경과시간 추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에 의미를 가집니다.
혈흔의 유류경과시간을 추정을 위한 연구 시도는 존재하나, 아직까지 현장 접목을 고려하거나 시도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앞서 상기한 것처럼 사건 발생 시각에 핵심적인 정보가 될 수 있는 만큼, 혈흔 유류경과시간 추정이 가능해진다면 과학수사 분야의 신기술로써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을지대학교 임상병리학과 소속의 신호전달 및 진단바이오마커 발굴 연구실(Signal transduction & disease biomarker discovery Lab.)에서 강희규교수님 지도 아래 박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인체 혈액 시료를 기반으로 한 단백체학적, 대사체학적 접근을 통해 임상적/법과학적 의미성을 갖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고령에서 호발되는 질환(ex. 류마티스관절염, 우울증, 뇌졸중, 심혈관계 질환 등)에 대한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 혈흔 내 대사체를 이용한 법과학적 마커 발굴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병원 내에서 시료 채취 및 검사를 수행하는 임상병리사의 기존 틀에서 나아가, 인체 시료 및 질병에 대한 임상병리학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혈액 내 단백체/대사체의 다각적 분석을 통해 “진단”이라는 큰 목적지를 향한 연구를 수행하는 점이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질병 뿐만 아니라, 본 연구 관련 주제인 혈흔 유류경과시간을 추정하는 것 또한 법과학적 “진단”에 함께 포함된다 생각합니다. 이렇게 본 연구를 통해 임상병리학이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고 넓다는 것을 많은 분들께서 알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3. 연구 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제게는 본 연구와 같은 접근을 한 다른 연구자는 없다는 것이 연구 활동을 하는데 큰 자부심 중 하나였습니다. 선행 연구가 없기에 참고할 자료가 적고, 시행착오가 더욱 많긴 하지만, 새하얀 눈밭을 처음 밟는 기분은 언제나 새롭고 설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힘들어도 실험 하나 하나, 연구 하나 하나 마무리해가고 결과를 볼 때 더 자부심을 느끼고 보람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비교적 특수한 분야라 더욱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떠한 이유와 마음으로 이 분야에 왔는지는 이후 연구 활동에서 매우 중요한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연구활동을 진행하며 여러 이유로 힘든 시기들이 찾아올텐데, 그럴때면 내가 이 분야를 선택했던 그 초심을 다시 꺼내보고 하루 하루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이라도 해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 전해주고 싶습니다.
5. 연구 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제 석사, 박사과정을 통틀어 진행했던 연구인 혈흔 유류경과시간 추정 분야는 앞으로도 해야할 연구가 무궁무진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박사과정을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도 저는 혈흔 유류경과시간 추정 기술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넓은 마음으로 항상 곁에서 가르쳐주시고, 지켜봐주시고, 이끌어주시는 제 지도교수님이신 강희규교수님, 더 멀리, 큰 곳을 바라보고 항상 꿈꿀 수 있게 해주시며 오늘 내일을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곁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시고 항상 멋진 길을 바라볼 수 있게 먼저 앞서 나가주시는 선배이자 지도교수님이신 이지영교수님, 가장 가까이, 오래 동고동락하며 함께 의지하고, 더불어 가르침 받았던 문소라 박사님, 쉽지 않은 길을 함께 친구처럼 걷고 있는, 힘든 날에도 서로 장난치며 웃을 수 있는, 좋은 discussion 상대가 되어주는 승연 후배, 그리고 우리 새로운 후배인 예은이와 더불어 연구실 사람들 모두가 곁에 함께 했기에 소중하고 좋은 논문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항상 깊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연구에 집중하며 더 크게 바라보고 살 수 있도록 언제나 믿어주고, 격려해주고, 이해해주고, 응원해주어서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내 동생들, 덕분에 힘든 하루 보내고 집에 가도 한번이라도 더 웃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든든해집니다. 모두 항상 감사드립니다.
#대사체학
#과학수사
#혈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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