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논문관련 분야의 소개, 동향, 전망을 설명, 연구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
심장병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도 서구화가 진행됨에 따라 많은 환자가 지난 10년간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암을 따라 2위의 사망율을 보이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에서 심장병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메카니즘과 그에 따른 많은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beta-bloker를 중심으로 한 많은 약물들이 사용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들은 많은 부작용으로 인해, 오랜 시간의 사용이 불가하기에, 현재 장기간으로 복용할 수있는 심장병 치료제는 사실 전무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더욱 많은 연구가 요구되며, 미국 국립보건원 내의 연구비도 가장많이 책정되어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가 일하고 있는 Mount Sinai Medical Center의 Hajjar박사팀은 SERCA2a라고 하는 칼슘펌프를 타겟 단백질로 하여, 유전자치료(gene therapy)를 통한 치료법을 연구중이며,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세계의 유일한 팀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gene therapy를 통한 방법이 아닌 분자 수준의 연구를 통해, 그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SERCA2a 단백질의 조절이 miRNA-25를 통해 이루어 진다는 것을 증명하여, 이러한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 연구를 진행했던 소속기관 또는 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Mount Sinai School of Medicine (MSSM)은 미국 뉴욕 맨하탄에 위치하고 있는 대형 의과대학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사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만, clinic뿐 아니라 연구활동도 매우 활발하여, 매년 미국내 연구비 순위 10내외로 랭크되어 있는 학교입니다. 저는 이곳 MSSM의 Cardiology department내의 산하기관이며, Hajjar박사가 Director로 있는 Cardiovascular research center (CVRC) 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Hajjar 박사 밑으로 11명의 faculty member와 테크니션, 학생, 포닥을 포함 약 20명 정도가 일하고 있습니다.
3. 연구활동 하시면서 평소 느끼신 점 또는 자부심, 보람
많은 생물학 전공자들이 느끼는 바라고 생각합니다만, 연구에는 정말 많은 노력과 땀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중요한 요소라 생각됩니다만, 사실 저같은 평범한 과학자들이 모든 것을 갖추긴 힘들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처음에 외국에 나오게 되면, 이전에 수행된 여러 논문을 공부하고, 현재 보스의 연구과제에 따라 자신의 첫번째 과제가 결정됩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사람들 마다 전혀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과제의 성향과 현재 과학계의 관심사에 따라,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과는 다른 어려움을 맞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 과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연구에 대한 자부심과 노력만이, 자신의 연구를 더욱 빛낼 수 있는 것인 것 같습니다. 어렵게 마무리한 논문 한편을 보면서 뿌듯하고, 또 그 뿌듯함이 오래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자신에게 주는 행복감이 그리워 다시 파이펫을 잡고 실험을 하는 것이 우리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4. 이 분야로 진학하려는 후배들 또는 유학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말씀을 해 주신다면?
항상 생각하고 많은 분들이 (외국 PI포함) 공감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가, "한국사람들은 참 손이 좋다" 입니다. 바꿔 말하면, 보통 미국에 유학을 오거나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수를 오는 사람들은, 기본적인 테크닉과 지식을 겸비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 만큼, 한국에서 배우는 것이 어느나라에 견주어 떨어지지 않다고도 말 할수 있겠습니다. 물론 영어가 부족한 만큼 데이타로 보여주려는 사실도 부정할 수는 없죠..^^
간단히 말하자면, 연구는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 그리고 상당한 부분의 "운"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표현한 "운"이라는 것은 결코 저절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열심히 연구하고, 다른 그룹들이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잘 follow-up 한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는 올 것입니다.
5. 연구활동과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현재 gene therapy가 많은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저희에게는 그만큼 더많은 기회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gene therapy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원하는 gene을 원하는 tissue에만 특이적으로 발현할 수 있게 하는 carrier의 개발입니다. 현재의 gene therapy는 일반적으로 viral vector를 사용합니다만, nanoparticle이나 새로운 물질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도 진행중입니다. 따라서, 이번 저의 논문을 통해 non-viral carrier로도 SERCA2a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기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gene therapy와 접목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있으리라 생각하며 현재 porcine Heart Failure model 통한 전임상 실험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6. 다른 하시고 싶은 이야기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만, 먼저 저의 보스인 Dr.Hajjar 에게 좋은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때 저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셨던 박우진 선생님께도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자리를 빌어 드리고 싶습니다. 같은 실험실에서 매일 같이 지난 7년간을 누구보다 일찍나와서 연구하시는 고창원, 이아영 부부박사님들과 한국에 돌아간지 며칠 안된 이용재 박사와 보윤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 선배님들께 이자리를 빌어서, "미국와서, 연락도 안하는 부족한 없는 후배"가 되어버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특히 봉환이형^^). 항상 저를 걱정하시고 오랜시간동안 격려해주시는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 항상 든든한 나의 지원군인 내 동생 동준이와 조카 진헌이, 그리고 처남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보다도 저의 하나 뿐인 반려자 김옥길여사에게 항상 기다려주고 성원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나의 이쁜 아들 승헌이와 재헌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