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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엄마 과학자] #60. 슬기로운 미쿡 생활(23) - 미국 초등, 중등 개학 준비(Pre-k, Grade 5, Grade 6)
Bio통신원(만박사)
10주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드디어, 42주간의 2022~2023년 학기가 시작되었다.
우리 집에는 middle school 신입생 큰 딸, 초등 5학년 둘째 딸, pre-k로 입학하는 막내딸이 있다. 이번 연재는 학기 준비와 학기초에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여름방학의 마지막 주는 모든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 학기는 8월 29일 개학을 하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8월 21일까지 가족 여행의 일정을 끝냈다. 이 기간에는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되어 있는 학용품 리스트를 구매, 스쿨버스의 번호 확인, 오리엔테이션의 날짜와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신학기 준비물이 아래와 같이 공지가 되는데, 이것을 처음 받아보는 엄마들은 이게 뭐지??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 같다(아마존에 검색하면 쉽게 알 수 있음. 가까운 staples나 월마트 혹은 타깃에 가서 비슷한 것을 준비한다.).
*우리는 큰딸, 둘째, 막내딸의 순서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다. 이번 학기는 세 명 모두 다른 학교를 다니게 되어서, 세 곳에서 오는 이메일이 산더미이다. 큰딸의 학교를 방문하는 순간, 나의 초등학교와 다른 점들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물함은 내가 사용하던 대학 시절의 사물함보다 훨씬 커서, 긴 코트도 들어가겠네!... 짦은 시간에 대충 주변을 스캔해보니, 뭔가 큰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아이가 잘할 수 있을까?? 부모와 함께 카페테리아에서 앉아 있던 아이들은 Last name의 알파벳순으로 불려 나가면서 homeroom으로 이동했다. 남아 있는 부모들은 이번 학기의 주의 사항(급식이 무료가 아니고 유료로 변경, 셀폰 사용에 대한 룰, 출석에 대한 공지, 등 하원시 개인 픽업에 대한 공지 등)에 관하여 설명을 듣고, 아이들은 이동 수업할 교실을 차례대로 방문하면서 사물함의 위치와 비밀번호를 배정받았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각자 사물함 앞에 서서 문을 열고 닫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부모들도 따라가서 사물 앞에서 같이 문짝과 시름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문이 잘 열리지 않는다. 친정집에 있는 금고처럼, 오른쪽으로 44 왼쪽으로 55 다시 오른쪽으로 66 이렇게 해야 열리는 사물함이다. 재학생과 어떤 교사의 도움을 받아서 세인이는 해내고 말았다. 앞으로도 이런 어려운 일이 있으면 혼자 끙끙거리지 말고, 주변의 도움도 요청하고 잘 해결해 나가길 바라면서 학교를 나왔다.
사물함의 옆 자리는 같은 반 남학생으로 한국인 kim이란 성을 갖은 학생이었다. 다들 미국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james라고만 보면 한국인인지 미국인인지 알 수가 없다(사실, 얼굴만 한국인이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 한국어가 가능한 미국인이다.). 무엇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7시 11분에 910번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야 하는 일이다. 내가 6시 30분에는 기상을 해야 하는데, 한동안 이것이 너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딸의 오리엔테이션은 사실 별로 기대를 안 했다. 재학생이고, 같은 학교를 다녀서 교실의 위치를 다 알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에 언니가 5학년으로 학업을 마쳤기 때문에 5명의 담임 선생님들이 그대로 올해도 담임을 맡으셨다. 다만, 누가 누가 같은 반으로 배정이 되었을까? 어떤 분이 담임선생님인가? 교실은 어떤가? 가 궁금했다. 미리 구매한 준비물을 사물함에 넣어두고 교실을 둘러보았는데, 창문이 없는 교실로 배정된 큰 딸은 한쪽 벽면이 창으로 꾸며진 동생의 교실을 보고 무척 부러워했다. 아이들에게도 남향은 중요하구나.......ㅋㅋㅋㅋ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classroom jobs이라고 학급의 일을 하나씩 분담에서 선생님을 도와주는 도우미 역이 arrange 되어 있었다. 여기에 우리 세령이는 Joke of the Day라는 것에 이름표가 있었는데, 이거 쉬운 걸로 바꾸라는 언니의 조언으로 on vacation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세령이에게 매일 joke를 담당시키는 것이 우려가 되었는지, 이럴 때는 언니 같다.
*막내딸의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기 위하여 또 다른 초등학교로 이동했다. 모든 초등학교 안에 pre-k 과정이 있는 게 아니다. 주소지에 해당하는 초등학교에 pre-k 과정이 없다면, 그 학생들은 배정된 초등학교로 입학이 되다(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도 있었지만, 조금 멀리 지정되었다.). 둘째 딸이 다니는 Northfield 초등학교에 pre-k가 없어서 막내딸은 Ilchester 초등학교로 배정이 되었다. 이곳은 집에서 3.7마일 하는 거리이지만, 스쿨버스가 다니기 때문에 내가 등 하원으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작년에는 15분 거리의 한인 유치원에 등 하원을 시키느라 하루에 1시간 이상은 운전을 했다. transportation system에 언니들의 버스 번호와 시간은 확인되었지만, 아기의 버스 번호는 아직 나오지 않아서 문의해보니, 화요일에나 공지가 될 거라고 알려주셨다. 세미가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교실 둘러보기, 개인물품 보관소 자리 익히기, 놀잇감 탐색, 친구들 탐색 및 이름 익히기, 친구들 생일 확인 등을 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
6학년으로 중학교 생활한 큰딸은 MATH 7에서 GT-MATH(Pre-Algebra GT)로 변경되면서 모든 시간표가 변경되었다. 또한 선택과목으로 미리 수강 신청한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런 문제가 발생 시, 카운슬러 선생님에게 문의를 해야 한단다. 이메일로 문의를 했지만 답변은 바로 오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이런 사항을 교육청의 한국어 콜센터 담당자에게 남겼다. 여기는 직통으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전화를 걸어서 내 이름, 아이 이름, 아이 학교, 용건 등을 녹음하고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담당자한테 전화가 온다.
PRE-K로 가는 세미는, 기대하고 기대하던 스쿨버스를 기다렸건만, 기사님의 학생 명단에 이름이 없어서 탑승 거부를 당했다. 이 사건은 잊지 못할 첫날의 에피소드로 남았다. 나는 직접 차를 몰고 학교로 갔는데, 버스 배정이 아예 되어 있지 않았다. 처음 이틀은 내가 등 학원을 했고, 그다음부터는 제대로 된 버스 번호와 탑승 시간을 부여받아서 별문제 없이 스쿨버스를 탔다. 아래의 배정표를 보면 8시 37분에 탑승하는 아이는 거의 50분 정도 버스를 타다가 학교에 도착하는 것 같다. 지역별로 다른 버스가 도는 것이 아니라, 한 버스가 모든 아이들을 태워서 학교로 가는 방법으로 등원을 하는 것 같다(PRE-K 스쿨버스는 다른 스쿨버스와 달리 안전벨트가 있는 차량이라서 그런가).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니 아침 버스가 항상 30분 정도 늦게 온다. 하교 버스는 칼 같이 딱 맞춰 온다. 내가 12시 14분에 애를 만나려면, 신데렐라처럼 12시까지 집에 도착해있어야 한다.
*DMS Back to School Night – TONIGHT
신학기에 초반에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떤 수업을 받을지 무척 궁금해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해소해 주려는 듯. 설명회 형식으로 학교 행사가 열리는데, 그것을 Back to School Night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참석을 안 하려고 했는데, 한국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셔서 참여를 독려해주셨다. 평소에 여러 가지 궁금한 점(대학 진학, 학교에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 등등) 들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참고로, 아이 혼자 집에 있을 수 있는 나이에 관하여 알려주셨는데, 아이 한 명인 경우 8세 이상이면 혼자 있을 수 있다. 만 13세가 넘어야 동생들을 데리고 집에 있을 수가 있다고 한다. 또한 운전면허증은 15세 9개월이 넘으면 취득할 수 있고, 그 뒤에 6개월? 9개월 동안 몇 시간의 주행 연습을 해야 실물 면허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날 내가 참석했던 일정은 다음과 같다. 실제로 내 아이의 수업 시간표에 맞춰 이동을 했다. 쉬는 시간이 3분인데, 모든 수업이 이동 수업이라서 아이들이 옮겨 다니느라 바쁘다. 왜 이렇게 짧은 쉬는 시간을 정해 주시는 지도 간단히 설명해 주셨다.
*크롬북이 다치지 않도록...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면 초중고등학생에게 크롬북이 제공된다. 이것의 관리를 잘못하면 아래와 같이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한다. 얼마나 청구가 되려나? 궁금하기는 하지만, 청구가 되지 않도록 소중히 잘 사용하라고 말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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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경력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엄마 과학자들이 많이 있으리라 본다. 나의 첫 포닥 3년 이후로는 경력단절 3년, 경력복귀 7년 반(한국에서의 연구활동)의 일상을 극한직업 엄마 과학자(1-37회)에서 공유한 바 있다. 미국으로 이주 후에는 바이오 회사를 다니면서 정착을 위해 겪었던 여러 가지 에피소드에 대하여 소소히 공유해보고자 한다(슬기로운 미쿡생활 38회-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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