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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외래종 유입에도 생물다양성이 높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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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외래종 유입에도 생물다양성이 높아지는 이유

2017.09.10 21:00

표지로 읽는 과학 - 네이처

 

네이처 제공
네이처 제공

이번 주 ‘네이처’ 표지에는 브라질 동부에서 1170㎞ 떨어진 트린다데와 마틴바즈 다도해 지역의 마틴바즈섬이 실렸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섬의 환경이 변하고 섬에 서식하는 생물종도 조금씩 바뀐다. 이런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 분야가 바로 섬생물지리학이다.

 

그동안 섬생물지리학자들은 섬의 생물다양성을 연구할 때, 육상생물 중심으로 생각해왔다. 주로 해수면의 높이 변화, 외래종의 유입과 고유종의 번식 등이 육상생물의 종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집중했던 것이다. 즉,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허드슨 핀헤이로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산타크루즈) 교수팀은 브라질 에스피리토산토연방대 등과 공동으로 섬 주변 산호초에 서식하는 어류를 중심으로 섬 해양 생태계의 형성 과정을 밝혀 ‘네이처’ 9월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외래종이 유입되면 고유종이 멸종 위기를 겪게 되는 육상생물과 달리, 해양생물의 경우 외래종이 유입됐을 때 오히려 생물다양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연안 화산섬 지역에서 서식하는 산호초 어류 10종의 진화 과정을 추적한 결과다.

 

연구진은 섬의 고유종 어류가 대부분 최근에 진화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복적인 해수면 변화가 있었던 시기다. 핀헤이로 교수는 “해수면 변화가 종 분화를 유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육상생물과 마찬가지로 해양생물도 이민률이 높아질수록 종 분화율이 일반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만큼 번식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외래종이 유입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생물다양성이 높아졌다.

 

핀헤이로 교수는 “해양생물들은 육상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이 잦고 확산도 빠르다”며 “외래종이 유입돼도 생태계를 교란시킬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여러 종이 동시에 공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섬 지역 해양생태계에서 나타나는 종 변화에 대한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전망이다. 핀헤이로 교수는 “섬의 지리학적, 지질학적 변화와 해수면 변화는 육상생물에 미치는 영향과는 별개로 해양생물의 종 분화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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