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토종 전복 4개종 유전자 정보 판별기술 개발
국내 토종 전복 유전자 마커 찾았다…토종 보존 길 열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토종 전복을 보호, 보존하기 위해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종 판별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토종 전복류인 북방전복, 둥근전복, 왕전복, 말전복 등 4종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각각의 종을 판별할 수 있는 종 특유의 유전자 마커를 발굴한 것이다.

이번에 발굴한 종판별용 단일염기변이서열(SNP, 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유전자마커는 순종과 교잡종 판별 14개, 말전복과 왕전복 판별 10개, 북방전복과 둥근전복 판별 17개 등 총 41개다.

이로써 순종과 교잡종, 말전복과 왕전복, 북방전복과 둥근전복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한국수산자원공단 측이 국내 연안에서 수집한 전복 864개체에 이번에 발굴한 유전자 마커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교잡종 602개체(69.7%), 북방전복 26개체(3%), 까막전복 165개체(19.1%), 왕전복 26개체(3%), 말전복 45개체(5.2%)로 교잡종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온 변화를 감지하여 스스로 성 성숙과 산란을 조절하는 전복류가 해수 온도가 변하면서 적정 수온대의 서식지를 찾아 이동한 결과다.

김영옥 국립수산과학원 생명공학과장은 "우리나라 토종 전복을 보호·보존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며 "해역 특성을 고려한 방류사업 등에 유전체 정보가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