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대에 대미 수출 유망 분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바이오·헬스, 디지털전환, 홈리빙이 꼽혔다.
한국무역협회는 24일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대미 수출 5대 유망분야’ 보고서에서 신정부의 정책 방향과 최근 소비 흐름 등을 고려해 이같이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해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50년 미국의 전체 발전량에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8%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 셀·모듈, 풍력타워 등 관련 품목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셀 수입 규모는 81억6천만달러였는데, 이 가운데 11.5%인 9억4천만 달러어치가 한국산이었다.
전기차와 핵심부품인 배터리도 미국 내 충전소 확대, 보조금 지원 등 정책 지원에 힘입어 수출 유망 분야로 꼽혔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산 배터리 수입은 전년 대비 20.5% 증가한 7억7천만달러였다. 보고서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대미 투자가 확대되면서 관련 후방산업 품목의 수출도 증가할 것”이라며 “현지생산이 확대되면 국내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도 동반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헬스 시장은 공공의료를 강화하려는 신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미국의 고령화 흐름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미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약 5천505만 명으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입이 급증한 진단키트, 마스크 등 방역물품 이외에 복제약 및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한 의약품과 물리치료기기 등 관련 제품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관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고속저장장치(SSD), 카메라 수입은 전년 대비 각각 38.4%, 10.2% 늘었다.
올해는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본격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에 대한 투자를 예고해 통신장비 및 부품 수출도 유망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미국 내 핵심 소비층인 20∼40대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으로 가전, 가공식품 등 홈리빙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약 9천200만명에 달하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는 인터넷 확산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 비대면을 선호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 ‘홈코노미’ 소비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역협회 정혜선 수석연구원은 “5대 유망 분야의 대미 수출을 확대하려면 정보 제공 등 정부 지원과 기업의 타깃 마케팅이 필요하다”면서 “주요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간 산업협력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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