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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 코로나19 백신 꼭 맞아야…모유 통해 아기도 보호

최소 80일간 모유 통해 아기에게 보호 항체 전달
백신 1차 접종 후 14~20일부터 모유에서 항체 증가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04-08 06:00 송고 | 2021-04-08 09:16 최종수정
© AFP=뉴스1
© AFP=뉴스1

산모가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을 맞았을 경우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도 보호 효과가 전달된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백신을 접종한 산모의 모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가 증가한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아기와 산모 보호를 위해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산모가 예방 접종 후 최소 80일 동안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코로나19 항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국 산부인과 저널(AJOG)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산모의 백신 예방접종 전부터 첫 예방접종을 맞은 후 80일 동안 매주 산모가 제공한 모유의 코로나19 항체 수치를 추적해 분석한 결과다. 이전에도 산모의 코로나19 항체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장기간에 걸쳐 모유에서 항체를 추적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후 냉동 모유 샘플을 제공한 산모 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산모의 나이는 26세에서 43세 사이었으며 아시아인도 한 명 포함됐다. 연구에 참여한 산모의 아기들은 생후 1개월부터 24개월까지 다양했다.
또한 연구진은 모유의 면역반응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진은 면역글로불린A(IgA) 및 IgG의 수치를 관찰했다. IgA 및 IgG는 아기의 면역계가 감염과 싸우기 위해 생성하는 항체의 일종이다.

분석 결과 산모들의 첫 백신 접종 후 모유에서 IgA 및 IgG 항체 수치가 상승했다. 연구진은 두 항체 모두 모든 산모들의 1차 백신 접종 후 14~20일 이내에 유의미한 면역 수준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

1차 백신 접종을 맞은 산모는 백신 접종 2주 뒤부터 산모의 모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수치가 크게 증가했으며 거의 3개월 동안 지속됐다. 지니 켈리 세인트루이스 대학교 의과대학 산부인과 교수는 "연구가 끝날 때까지 항체 수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실제 보호 효과는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모유에서 항체가 생성되는 기간과 유아의 감염률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산모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코로나19 백신이 산모와 아기를 보호하는데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켈리 교수는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더 심각한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의 주요 이점은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는 엄마가 심각하게 아프기 전에 미리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미국에서 거의 7만명에 달하는 임산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맞았으며 아직 백신으로 해를 입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이 임신 중 태반을 통해 항체 전달과 수유 중 모유를 통해 항체를 전달해 태아와 아기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일련의 새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며 "임부와 모유를 수유 중인 산모들에게 최대한 빨리 예방 접종을 맞을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강조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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