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까?(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커피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커피와 콜레스테롤 수치간의 관련성은 남녀 성별 및 커피 제조법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북극대학교(UiT) 연구팀에 따르면, 여과 과정을 가장 적게 거쳐 만들어지는 커피를 평균적으로 하루에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8~12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과 식 커피(필터 커피) 종류에 속하지 않지만 다른 것에 비해 비교적 여과 과정을 많이 거치는 에스프레소는 콜레스테롤 수치에 있어 성별에 따라 차이가 큰 반면, 필터 커피 중 플런저를 이용해 제조하는 침지 식 커피는 차이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노르웨이 트롬쇠에 사는 40세 이상의 성인 2만108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이 하루에 얼마나 커피를 마시는지와 어떤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신장과 체중 등도 측정했다. 또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습관, 생활방식 등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여성은 매일 평균 4잔 미만의 커피를, 남성은 평균 5잔 가까이 마셨다.

연구 결과, 에스프레소를 하루에 3~5잔까지 마시는 사람들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특히 남성의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6잔 이상의 플런저 커피를 마시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졌는데, 남녀 모두에게서 비슷한 정도로 증가했다.

또한 매일 6잔 이상의 필터 커피를 마시는 것은 여성의 총 콜레스테롤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남성에서는 연관성이 없었다.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서 콜레스테롤 증가로 이어졌지만 마시는 잔 수만큼 증가하지는 않았다.

커피에는 디터펜, 카페스톨, 카웨올과 같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커피 제조 방법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약간이나마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커피에는 천 가지 이상의 다양한 식물성 생리활성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각 화합물의 섭취량은 다양한 커피 종류와 제조 방법 등에 달려 있다”며 “이는 커피가 어떻게 여러 메커니즘을 동시에 작동하도록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espresso coffee and serum total cholesterol: the Tromsø Study 2015–2016)는 《오픈 하트(Open Heart)》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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