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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환경변화로부터 우리가 지켜야 할 자산 ‘해양생태계’


입력 2022.05.12 08:44 수정 2022.05.12 08:57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 ⓒ데일리안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 ⓒ데일리안

우리에게 ‘바다’는 넓고 푸른 바다, 아름다운 물고기와 산호들이 풍요롭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상상된다. 그러나 현재의 바다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위협을 받는 생태계 가운데 하나이며, 우리도 다양한 미디어나 현장을 통해 바닷가의 쓰레기더미, 쓰레기를 삼킨 거북이를 접하며 해양환경오염과 해양생물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해양환경 문제 중 큰 골칫거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일 것이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일회용품 등의 사용이 늘어나며 쓰레기의 양이 더욱 급증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준 혁신적인 물질이나,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가 50건 이상의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 사람이 일주일간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다른 오염원은 산업화로 인해 증가한 중금속 물질이다. 중금속은 생물에게 필요한 구리, 철, 아연 등과 독성 물질인 납, 수은 등이 있는데, 이 중 일부 중금속은 환경 내에서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강한 독성이 나타나 해양생물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이런 문제로부터 해양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국립공원연구원에서는 2009년부터 해상·해안국립공원의 퇴적물 내 중금속 농도를 주기적(연 4회)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다행히 국립공원 내 대부분 해역에서는 관리기준 이하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해양오염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회복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오염 물질과 해양의 물리·화학적 특성 및 해양생물 생태 등 종합적 분석이 필요하다.


이에 국립공원연구원에서는 4개 해상·해안국립공원(2754㎢)의 해양생태계 현황을 파악하고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해양생태권역을 조사하여 해양환경과 생물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생태건강성을 진단하는 한편, HS호 유류유출 사고 이후 유류 장기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또한 국립공원 내 국가보호종인 산호충류 생태 및 서식지 보전 연구를 비롯하여 해양생태계 건강성 회복을 위해 해안선 출입금지 및 생물채취 제한구역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해양쓰레기 분포현황을 파악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해변으로 밀려온 해양쓰레기와 해저의 침적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해양생태계의 보전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비진도 해변으로 떠밀려 온 해양쓰레기(좌)와 쓰레기 사이에서 발견된 옆새우(우). ⓒ국립공원연구원 한려해상국립공원 비진도 해변으로 떠밀려 온 해양쓰레기(좌)와 쓰레기 사이에서 발견된 옆새우(우). ⓒ국립공원연구원

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의 해양 생태계를 위하여 기후변화 연구와 해양생물 복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해상해안국립공원의 탄소저장량(블루카본)을 평가하여 국가 차원의 국제인증사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염습지 보전과 염생식물 및 해초지 복원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조사와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자연을 온전히 보전하려면 전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노력해야만 가능하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해양생태계 파괴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피해의 체감이 크지 않아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실천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해양생태계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일회용품 줄이기 및 쓰레기 재활용, 해양 레저 활동 후 쓰레기 되가져가기, 줍깅(봉사활동으로 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 등과 같은 국민들의 소중한 참여가 꼭 필요하다. 이러한 실천의 노력이 함께 해야 우리 바다의 찬란한 자원이 미래세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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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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