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 우울증 완화에 효과(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중해식 식단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젊은 남성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식 식단은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사람들의 전통 식사법으로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올리브오일, 통곡물 등 식물성 식품을 위주로 생선, 닭고기, 유제품, 달걀 등을 적당히 함께 먹고, 적색육과 달콤한 군것질은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지지치료를 받고 있지만 부실한 식사를 하고 있는 젊은 남성이 지중해식 식단으로 전환할 때 우울증 증상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8~25세의 남성 우울증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지중해 식단을 제공했다.

다른 그룹, 즉 대조군은 사회적 지원이 제공되는 지지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6주 및 12주 후에 각각 평가를 했다.

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 그룹은 우울증 척도와 삶의 질 측정에서 대조군에 비해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시카 베이즈 수석 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의사와 심리학자들이 우울증이 있는 젊은 남성들을 영양학자나 영양사에게 소개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적으로 음식이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며 “예를 들어 우리가 행복하게 느끼는데 도움이 되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의 약 90%는 장내 미생물에 의해 내장에서 만들어지며 이 미생물들은 미주 신경을 통해 뇌와 통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익한 미생물을 갖기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섬유질을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은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알츠하이머병, 뇌졸중 등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The effect of a Mediterranean diet on the symptoms of depression in young males (the “AMMEND” study): A Randomized Control Trial)는 《디 아메리칸 저널 오브 클리니컬 뉴트리션(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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