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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에 세균감염 확인 전 항생제 처방해도 효과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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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16 11:21:35 수정 : 2022-08-16 1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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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경험적 항생제 치료’와 코로나 환자 예후 연구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입원·치료기간 및 사망위험 안 줄어”
“다제내성균 발생 등 부작용 위험…필요한 환자에만 처방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세균 감염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입원 후 48시간 이내 항생제를 쓰는 이른바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는 큰 이득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이나 산소 치료 기간을 단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망 위험도 줄이지 못했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특히 다제내성균의 발생 등 부작용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팀은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지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원인균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입원 후 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원인균에 대한 미생물학적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세균 감염 가능성을 평가해 선제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는 2차 세균 감염의 유병률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세균 감염에 대한 진단 없이 경험적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산소 요법이 필요한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예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지금껏 평가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들을 경험적 항생제 미치료군과 치료군으로 나눈 후, 항생제 치료가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분석해 평가했다.

 

항생제 치료군과 미치료군 임상 결과 비교. 이 결과는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 대상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지 않으며, 처방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대병원 제공

 

그 결과, 경험적 항생제 미치료군과 치료군이 격리 병동에서 머무르는 일수는 각각 13.8일과 15.3일이었고, 산소 치료를 받은 일수는 각각 9.3일과 11.7일이었다

 

이는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간이나 산소 요법 기간을 줄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격리 중 사망률은 경험적 항생제 미치료군에서 3.6%, 치료군에서 4.8%로 확인됐다. 

 

이는 항생제 처방이 환자의 사망 위험 또한 감소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경험적으로 처방됐던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현재의 지침을 뒷받침한다”며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못하고 심지어 다제내성균의 발생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제내성균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동시에 갖고 있어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거의 없는 세균을 뜻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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