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英 최고 바이러스 연구기관과 감염병 대응 맞손

최영기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왼쪽)과 마시모 팔마리니 영국 MRC 바이러스연구센터 소장이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업무협약 체결했다.
최영기 IBS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왼쪽)과 마시모 팔마리니 영국 MRC 바이러스연구센터 소장이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업무협약 체결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소장 최영기)는 영국 최고 바이러스 연구기관인 의학연구위원회(MRC·Medical Research Council) 바이러스연구센터와 바이러스 감염병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은 23일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열렸다.

IBS는 바이러스 기초원천역량 확보를 통해 국가 감염병 안보에 공헌하고자 지난해 7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출범시켰다. 현재 '신변종 바이러스연구센터'와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등 2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설립 1년 만에 코로나19가 고령층에 특히 치명적인 이유를 규명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등 변종 바이러스에도 면역반응을 보임을 확인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있어 유의미한 성과를 발표했다.

MRC는 DNA 이중나선 구조를 규명한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 인류 최초 항생제를 발견한 알렉산더 플레밍 등 30여 명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 바이오 연구 산실이다. 2010년 바이러스성 질병에 대한 글로벌 대응을 위해 설립된 MRC 바이러스연구센터는 바이러스 생물학, 동물-인간 전파, 사회 전파 등 바이러스성 감염병 전반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물적·인적 인프라를 상호 공유하며 세계 최고 수준 바이러스 연구를 수행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양 기관은 동물 매개 바이러스가 포유류에 전염되는 메커니즘, 바이러스가 숙주의 면역 체계를 극복하는 방법 등 다양한 공동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최영기 소장은 “최근 코로나19, 원숭이 두창바이러스 등 사례가 보여주는 것처럼 바이러스 감염병은 한 국가가 아닌 전 세계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이번 협약은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바이러스 질병을 통제할 수 있는 궁극적인 수단을 개발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