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LG화학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원들이 신약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LG화학

LG화학(051910) 생명과학본부가 올해 30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통풍 치료제를 비롯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 개발에 대한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000억원을 신약개발 등 R&D에 투자한다.

LG화학은 앞서 2017년 LG생명과학 흡수합병 후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와 사업 수익성 개선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해 왔다. 임상 진전을 위해 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2017년 5515억원 매출 대비 18%인 97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2018년은 전체 매출액의 22%인 1240억원, 2019년 26%인 1640억원, 2020년 26%인 1740억원, 지난해도 26%에 달하는 2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상반기는 전체 매출액 4390억원의 29%에 해당되는 1260억원을 투자했다. LG화학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85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이 가운데 35%에 달하는 3000억원을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R&D 투자를 통해 현재 통풍 치료제를 비롯한 4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20여개의 파이프라인은 전임상 및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 두 번째 임상 3상 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티굴릭소스타트는 요산생성 저해 기전의 경구용 통풍 신약으로 LG화학 파이프라인 중 글로벌 신약 후보로는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 없이 다국가 3000명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 미국 FDA로부터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 승인, 2028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코히렌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은 2019년 3조원에서 2027년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고령화와 비만 인구 증가세로 인해 통풍 치료제 시장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통풍 진단 환자가 전 세계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 파이프라인. 출처=LG화학
LG화학 생명과학 파이프라인. 출처=LG화학

NASH 치료제로 ‘LG203003’과 ‘LG303174’를 개발 중이다. LG203003은 간의 염증 진행과 관련된 VAP-1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의 NASH 신약이다. 현재 미국 1상 마무리 단계로 연내 미국 2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LG303174는 지방 합성효소인 DGAT-2 활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간내 지방 축적을 막는 기전이다. 현재 미국 임상 1상 단계로 1일 1회 경구 투여로 차별화된 복용 편의성 제공을 목표한다. 경쟁사의 경우 1일 2회 복용 또는 주자 제형으로 개발하고 있어 경쟁사 대비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젝티비모드’는 현재 중국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과민성 면역기능 조절 단백질인 S1P1(스핑고신-1-인산 수용체-1)의 발현을 촉진하는 경구용 아토피피부염 신약이다. 내년에는 국내를 포함해 다국가 지역에서 임상 2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희귀비만치료제 ‘LB54640’는 현재 임상 1상 마무리 단계다. 경구용 제제로 개발하고 있어 투약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외에도 당뇨 치료제를 비롯해 면역항암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등이 임상단계에 진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통풍, 희귀비만, NASH, 당뇨 신약 등 임상단계 진입한 파이프라인 5개의 미국 임상 개발을 직접 진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임상 지속 확대에 따라 향후 R&D 투자도  확대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