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연구팀, 코로나19 확진 임산부 257명 대상 분석
신생아 62명 중 28명, 중증 임산부가 출산…수직 감염 사례 없어
“코로나19가 임산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국적 코호트 연구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임산부의 중증도가 신생아의 예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암병원 연구팀은 26일 이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Maternal and Neonatal Outcomes in Pregnant Women With Coronavirus Disease 2019’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한국 15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 임산부 257명을 대상으로 임산부의 코로나19 중증도에 따른 신생아의 예후에 대해 분석했다.

임산부 257명의 중위 연령은 34세였으며, 10.12%를 차지하는 26명이 40세 이상이었다. 임산부 중 120명이 초산이었으며, 임신 3개월의 초기 임산부가 26.1%, 6개월이 지난 중기 임산부가 33.1%, 후기 임산부가 40.9%였다.

임신 후기에 코로나19가 발병한 임산부가 임신 초기·중기보다 많았으며, 29명(11.3%)의 임산부가 하나 이상의 기저 질환을, 19명(7.39%)이 임신 합병증을 앓고 있었다.

이들 중 대부분은 경증 환자였다. 반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임산부는 9명(3.50%),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임산부는 2명(0.78%)이었다.

Neonatal outcomes according to maternal COVID-19 severity in pregnant women with COVID-19(출처: JKMS).
Neonatal outcomes according to maternal COVID-19 severity in pregnant women with COVID-19(출처: JKMS).

연구 기간 중 출산한 임산부와 신생아 간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임산부의 코로나19 중증도는 신생아의 건강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한 임산부는 65명이었으며, 이중 미국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코로나19 중증도 척도에 의한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 임산부가 각각 37명(56.9%), 28명(43.1%)이었다.

이 중 51명(78.5%)은 제왕절개로 분만했는데, 코로나19 중증도가 높은 임산부들은 모두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그중 5명의 임산부가 분만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양막이 파수되는 조기양막파수를 겪었으며, 3명은 결국 유산했다.

유산한 3명을 제외하고 총 62명의 신생아 중 28명(45.2%)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임산부들이 출산했으며, 모든 신생아에게서 수직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중증 환자인 임산부가 낳은 신생아들은 경증 환자가 출산한 신생아보다 ‘아프가(Apgar)’ 점수가 더 높았다. 아프가 점수는 출산 직후 신생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지수로, 점수가 높을수록 더 건강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중증도와 임산부 간 연관성을 조사했을 때, 코로나19 확진 당시 연령과 출산력이 유의한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 임산부의 출산 결과는 비확진 임산부와 같았으며, 수직 감염 가능성도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중증도에 따른 임신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임산부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국적인 코호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15개 병원 자료를 수집했지만 그중 작은 표본만 포함해 일반화가 제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코로나19 중증도에 따른 임산부와 신생아 간 연관성을 조사한 첫 연구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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