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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이저, 뇌 조직 구성 ‘신경세포’가 보통 노인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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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6 09:50:28 수정 : 2022-10-06 09: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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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사후 기증 슈퍼에이저 뇌 조직과 다른 사람 뇌 조직 비교‧분석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인 신경세포의 ‘비정상 타우 단백질’ 훨씬 적어”
“‘비정상 타우 단백질’ 형성 억제…신경세포 위축 막는 보호 특성 지녀”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80대 이상 노인 중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젊은 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 ‘슈퍼에이저’(super ager). 이들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중‧장년층 수준의 젊은 인지능력을 보인다.

 

그런데 슈퍼에이저가 뇌 조직을 구성하는 ‘신경세포’(neuron)의 크기가 크고, 알츠하이머 치매의 2대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신경세포의 ‘비정상 타우(tau) 단백질’이 보통 노인들 보다 훨씬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슈퍼에이저들은 애초부터 보통사람보다 큰 신경세포를 가지고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의 신경세포들은 비정상 타우 단백질 형성을 억제해 신경세포가 위축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4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 타마르 게펜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 연구팀이 사후 기증된 슈퍼에이저의 뇌 조직을 다른 사람들의 뇌 조직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사망 전 슈퍼에이저 연구 대상이었다가 사망 후 자신들의 뇌를 연구를 위해 기증하겠다고 약속한 슈퍼에이저 6명의 뇌 조직을 사후 부검을 통해 얻었다.

 

연구팀은 이들 슈퍼에이저의 뇌 조직을 ▲생존 시 인지기능이 평균 수준이었던 노인 7명 ▲생존 시 치매 초기 환자였던 5명 ▲이들보다 20~30년 젊고 건강한 사람이었던 6명이 사후 기증한 뇌 조직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슈퍼에이저는 치매 초기에 맨 먼저 손상되는 뇌 부위인 ‘내후각 피질’(entorhinal cortex)의 신경세포 크기가 크고 비정상 타우 단백질이 훨씬 적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슈퍼에이저의 신경세포 크기는 일부 40대가 포함된 중‧장년의 신경세포보다도 더 큰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줬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슈퍼에이저들은 애초부터 보통사람보다 큰 신경세포를 가지고 태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슈퍼에이저의 신경세포들은 비정상 타우 단백질 형성을 억제해 신경세포가 위축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슈퍼에이저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이런 특이한 노인들이 얼마나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이들의 뇌가 나이 따라 저하되는 인지기능에 저항력을 가지는 이유도 모른다. 

 

아마도 우수한 유전자와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 요인들의 복합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과학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9월10일 자)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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