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종 인구에서 체중 감소와 관해 도달 연관성 보여
'틸제파타이드', 관해 도달 도와줄 유망한 치료제로 기대 '한몸'

최근 체중 감소를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관해에 도달함으로써 완치를 노려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에 혈당 강하는 물론 체중 감소에서 역대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는 '틸제파타이드'가 제2형 당뇨병 완치를 위한 치료제로서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영국 글래스고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란셋 자매지(The Lancet Regional Health – Southeast Asia)에 '남아시아인의 제2형 당뇨병 관해를 위한 식이 체중 관리: 개념 증명 및 타당성을 위한 남아시아 당뇨병 관해 무작위 시험(이하 STANDby 연구)'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림. 식이요법을 받은 총 23명의 참가자의 체중 변화
그림. 식이요법을 받은 총 23명의 참가자의 체중 변화

앞서 연구진은 또다른 연구(DiRECT)를 통해 10kg 이상의 체중 감량이 1년 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얼마나 관해 도달을 이끌어내는지 평가했는데, 그 결과 진단 받은 지 6년이 채 되지 않는 환자의 70%, 전체 환자의 46%가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거의 모든 참가자가 백인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다른 인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남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시험을 진행한 것이다.

통상 남아시아인들은 영국이나 유럽의 백인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대한 더 높은 위험을 가지며, 더 낮은 체질량지수와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TANDby 연구 결과는 앞선 DiRECT 연구와 유사했다. 식이요법을 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12명의 참가자 중 한 명도 차도가 없었지만, 식이요법을 받은 총 23명의 참가자 중 10명(43%)이 약물 치료 없이 관해 상태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성공의 열쇠는 체중 감소였는데, 이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간에서 해로운 지방 축적을 줄이는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참가자의 35%는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고, 간 지방 함량은 연구시작 시점 15.3%에서 8.6%로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정 수준 이상의 체중 감소를 보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약물 복용 없이도 관해 상태에 이르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자, 당뇨병 완치를 위한 치료제로 체중 감소 효과가 뛰어난 당뇨병 약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가장 유망한 약제로 GIP/GLP-1 수용체 작용제인 '틸제파타이드(미국 제품명 마운자로)'가 꼽히는데,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상황.

SURMOUNT 임상 프로그램을 통한 비만약으로서의 개발은 현재진행형이지만, 최근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SURMOUNT-1 연구의 결과를 보면 틸제파타이드는 주 1회 5mg, 10mg, 15mg 투여군에서 72주차 체중 변화율이 각각 −15.0%, −19.5%, −20.9%로 나타나 모든 용량군에서 위약군의 −3.1% 대비 유의미한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여기에 더해 틸제파타이드 투여군에서는 사전 지정된 모든 심장대사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추후 심혈관 혜택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틸제파타이드가 보여준 혈당 강하 및 체중 감소 효과는 지금까지의 나온 당뇨약, 비만약을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때문에 국내외 수많은 전문가들은 당뇨병 완치를 향한 여정에 시발점으로 '틸제파타이드'를 꼽고 있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상임이사는 틸제파타이드를 일컬어 '당뇨병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는 치료제'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 '틸제파타이드'는 내년 말쯤에야 허가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대한 적응증으로, 비만 치료 적응증은 그보다 시일이 더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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