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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려야 거둔다"…제약기업, 신약개발 투자 확대 잰걸음

등록 2023.02.28 14: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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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일동제약·휴온스 작년 R&D 비용 증가

유한, 항암 등 다수 임상…올해 R&D 성과 기대

일동, 10여종 포트폴리오…당뇨·NASH 등 주력

휴온스, 복합점안제 3상 진입…개량신약 등 다양

[서울=뉴시스]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하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 (사진=유한양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약 개발을 위해 연구하는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연구원들. (사진=유한양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제약바이오 기업이 수익성 축소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리며 신약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전년(1783억원)보다 40억~50억원 늘려 투자했다. 휴온스는 2021년 연구개발비 309억원에서 지난해 365억원으로 18.1% 증가했다. 일동제약은 2021년 1082억원에서 작년 1251억원으로 15.6% 늘렸다.

연구개발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유한양행은 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9% 감소했고, 휴온스는 9.7% 줄어든 409억원이다. 일동제약 영업손실은 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커졌다.

유한양행은 항암, 알레르기, 퇴행성디스크, 간염 등 분야에서 다수 임상을 가동하며 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폐암 신약 '렉라자'는 미국 얀센 주도로 얀센의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과 함께 써서 치료 효과를 살피는 임상 3상(연구이름 MARIPOSA)이 진행 중이다. 이 중 'MARIPOSA-2'는 올해 5월 1차 연구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에 실패한 환자들에 새 옵션이 될지 주목된다.

국내 GI이노베이션으로부터 도입한 알레르기 치료 후보물질 'YH35324'에 대해선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국내 임상 1상 중이다. YH35324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노출 시 생성되는 면역글로불린(IgE)의 결합부위 2개를 융합한 이중융합단백질 신약이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이전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는 올해 임상 1b상 진입이 기대되고 있다.

휴온스는 개량신약부터 바이오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 연구에 도전하고 있다. 작년 11월 복합점안제 후보물질 'HU007'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안구건조증 환자 328명을 대상으로 HU007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HU007은 항염효과를 내는 사이클로스포린과 눈물막 보호 효과를 내는 트레할로스를 복합해 안구건조증상을 개선하도록 개발 중인 복합점안제다.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도입한 간질환, 심부전 신약후보물질 2건은 초기 연구를 진행 중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가 보툴리눔 톡신 제품 '리즈톡스'의 치료 영역 진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 3상 연구 중이다.

일동제약은 당뇨병, 위장관질환 등 10여 종의 신약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힘 쏟으며 연구개발비가 증가했다. 독일에선 당뇨병 치료 후보물질 'IDG16177'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GPR40 작용제 계열의 후보물질이다.

비알콜성 지방간염 후보물질 'ID119031166'은 미국 임상 1상 중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ID110521156'은 인체 임상시험 전 동물 등에 독성·효능을 시험하는 비임상 단계에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R&D 투자는 곧 영업이익 감소를 의미하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며 "신약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커지면 결국 미래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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