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자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급 인재 양성, 활용산업 창출, 기술 개발, 스타트업 지원 등 전방위 전략을 펼친다. 산학연 협력을 기반으로 양자기술 개발뿐 아니라 양자 생태계 조성과 상용화를 통해 양자기술 선도국을 빠르게 추격하는 게 목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2회 양자과학기술 최고위 전략대화'를 갖고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홀딩스, SK텔레콤, 퍼스트퀀텀 등 산업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댔다.
과기정통부는 또한 이날 산학연 협력에 기반한 양자 인재양성을 위해 KAIST 주관 9개 대학 컨소시엄을 양자대학원으로 선정했다. 양자대학원은 기업, 출연연 등과 협력해 대학·학제 간 개방형 교육·연구 기반으로 양자 핵심 인재를 양성한다. KAIST 컨소시엄은 앞으로 총 9년간 242억원을 지원받아 108명 이상의 박사급 전문 인재를 키운다. 양자컴퓨팅을 경제적·사회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5개 프로젝트도 선정됐다. 기술 수요처와 공급처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혁신 항암제 개발 △환자 맞춤형 방사선 치료 임상 적용 △친환경 소재 설계 △고기능성 광학필름 혁신 설계 및 공정 개발 △양자보안비도 분석 프로젝트를 등 추진한다. 과제별로 연간 10억원씩 3년 간 지원한다. 아울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양대 등이 주관하고, 현대자동차가 참여해 수소 생산·저장·활용 신소재 개발에 특화된 '소재혁신 양자시뮬레이터 개발 사업'과 LG전자, 퀀텀센싱, 표준연 등이 참여하는 '첨단 양자센서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양자연구와 산업에 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제도도 확충한다. 기업이 정부 연구개발 참여 시 매칭 비율을 완화하고, 특허의 전용 실시권을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 내용을 담은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집중육성에 관한 법률' 제정을 추진한다. 또 올해 처음으로 금융위원회와 과기정통부가 협업해 양자 초기 스타트업 육성과 연구·산업화 지원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 및 정책펀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글로벌 양자 학술·전시행사인 '퀀텀코리아 2023'도 연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양자는 본격적인 상용화까지 우리에게 추격의 기회가 열려 있지만, 주요 국들이 모두 전력 질주하는 만큼 민관이 함께 인력양성, 기술개발, 활용산업 창출 등을 위해 기술 추격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