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타민제 1년간 꾸준히 복용하면 기억력 향상” 美 연구
입력 : 2023-05-25 21:01
수정 : 2023-05-25 23:16
美 공동연구팀 분석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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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비타민제를 1년 이상 꾸준히 복용한 노인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종합 비타민제를 1년 이상 꾸준히 복용한 노인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타임은 미국 컬럼비아대·뉴욕 주립정신과학연구소·하버드의과대학 부속 브리검여성병원 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 연구는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게재됐다.

종합 비타민제는 지용성 비타민(A·D)과 수용성 비타민(B·C), 미네랄(무기질)이 섞인 영양제다. 연구진은 노년기 종합비타민 섭취가 인지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60세 이상 성인 3562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종합비타민을, 다른 한쪽은 가짜약을 매일같이 복용하도록 했다. 3년에 걸친 연구기간 동안 매년 암기력 테스트를 진행하고 점수가 얼마나 향상됐는지 비교했다. 

효과는 1년 만에 나타났다.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한 사람들은 전체 20개 단어 가운데 평균 7.81개를 기억했다. 이는 1년 전 테스트했던 때보다 0.7개가 늘어난 수치다. 위약을 받은 이들은 0.44개가 증가한 평균 7.65개의 단어를 기억했다.

연구진은 효과가 눈에 띌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통계적으로는 유의미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아담 브릭먼 컬럼비아대학 신경심리학 교수는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기억력 개선효과는 지속됐다"며 "특히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던 사람에게 더 강력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있었다.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과 웨이크 포레스트 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종합비타민을 3년간 꾸준히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력과 주의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조앤 맨슨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3년 동안 매일 종합비타민을 복용한 결과 인지노화가 3년 이상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반적인 인지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종합 비타민제 복용 효과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길란다. 2013년 의학전문저널 ‘내과회보’엔 종합비타민이 질병 예방에 효과가 없으며 되레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싣기도 했다. 베타카로틴, 비타민E, 비타민A 등을 혼합 과다 복용하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리처드 아이작슨 미국 플로리다 신경 퇴행성 질환 연구소 예방신경과 전문의는 “(노화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는 마법의 약은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브릭먼 교수도 "영양소를 보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하고 균형잡힌 식단"이라며 "종합 비타민제는 복용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이시내 기자 ci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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